카페인 단식 이후? 디지털 단식!

카페인 단식 이후? 디지털 단식! 카페인 단식을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숙면을 취하는 등의 좋은 효과가 있더군요. 그런데 의외의 효과가 하나 있습니다. 커피 외에 다양한 '차'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카페인에 의존할 때, 차를 마실 일이 있다면 무조건 커피였습니다. 그럼 기회비용을 모두 차에 소모했기 때문에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페퍼민트, 루이보스 등의 차는 마실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됩니다. 차의 목록에 아예 없는 것이죠. 카페인 단식의 효과를 경험하며 이번에는 전자기기 단식 시간을 정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일종의 전자기기 간헐적 단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제 일몰 후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되도록 만지지 않으려 합니다. 더불어 아침에 일어나서도 해가 뜰 때까지는 전자기기를 최대한 멀리하려고 합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스마트폰 의존성 그리고 중독이라는  전 세계를 강타한 질병은 인류의 두뇌를 변화시켰습니다. <청소년 스마트폰 디톡스>에 언급된 부작용 하나를 소개합니다. "카스퍼스키랩(Kaspersky Lab)은  2015년 유럽 6개국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배우자나 애인, 자녀의 전화번호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조사했습니다.  응답을 보니 53%는 자녀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고,  33.5%는 배우자나 애인의 전화번호를 머릿속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이 조사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신뢰와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람의 기억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현상을  ‘디지털 치매(Digital Amnesia)’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에 정보를 저장했다는 이유로  머리에 기억하지 않고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깊게 공감합니다. 언젠가부터 잘 기억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기억하기 싫어하는 두뇌를 목격한 것이죠.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데 굳이 기억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번 디지털 단식 시간을 통해서도  의외의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를 마실 때 커피 외에는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처럼 현재 주어진 시간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차를 즐기게 되었듯이 다양한 아날로그적 경험을 즐기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디지털 시간 제한을 하는 주관적 목적은 이것입니다. 어떤 다른 경험을 선물 받게 될지 기대됩니다. 재미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