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미산~미르나루길
우주로켓 발사 ‘관람 1열’ 전망대… 해안길은 지붕 없는 자연박물관
국제신문 기사 입력일 : 2021-12-22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 용암마을선착장 기점 원점회귀
- 솔숲 산림욕장 ‘천년의 오솔길’
- 5개 다리 연결된 섬 조망 시원
- 몽돌 해변 인근 사자바위 인기
- 용 승천 전설 간직한 기암 이채
전남 고흥군의 나로도에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성지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2013년과 2018년에 나로호와 누리시험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온 국민을 열광케 했다.
지난 10월에 발사한 누리호는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추락했는데, 로켓발사장면을 일반인이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영남면 우미산(牛尾山·447m) 아래 고흥우주발사전망대이다.
■로켓발사 최고 전망대 우미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에서는 로켓발사 장면의 감동을 느껴보는 우미산과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용암마을 용바위를 잇는 해안 둘레길인 ‘미르나루길’을 소개한다. 고흥을 대표하는 명산은 기암괴석이 병풍을 둘렀다는 팔영산(608m)인데, 이 산과 마주한 산이 우미산이다. 그러나 두 산의 산세는 완전 딴판이다. 팔영산은 바윗길이라면 우미산은 소 등을 타 듯 능선이 유순하다. 그 때문인지 소와 관련된 지명이 주위에 참 많다. 소머리를 뜻하는 우두리, 소뿔인 우각산(344m), 소꼬리를 뜻하는 우미산 등이다. 또한 우미산 해안인 미르나루길에는 용바위 용두암 용굴 몽돌 해변 등 용과 관련된 지명과 사자바위가 있다.
여기에는 승천하려는 두 마리의 용과 활쏘기 명수인 류시인에 관한 전설이 전한다. 두 마리의 용이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였다. 용이 서로 싸우면 마을에 큰 불운이 닥친다는 말을 듣고 류시인은 화살을 쏘아 그 중 한 마리를 떨어트렸으나 그 또한 목숨을 잃어 바위가 되었다. 그 모습이 웅크린 사자를 닮아 사자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용바위에는 그 때 승천한 용이 남긴 띠처럼 길게 파인 흔적이 남아있다. 우미산에는 천년의 오솔길로 명명된 세 코스와 등산로가 있다. 마을 주민이 다녔던 옛길로 가족 산책로, 기 받는 능선 길, 삼림욕장길인데 전체 거리는 약 7.2㎞의 평탄한 오솔길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용암선착장에서 우미산과 미르나루길을 돌아 원점회귀하는데 천년의 오솔길과 등산로를 연계해 걸었다.
산행 경로를 보면 용암마을 선착장 주차장을 나와 용암마을 입구~용암전망대~2 삼거리~중앙삼거리~우암전망대~간천마을(임도길)·우미산 정상 갈림길~3 삼거리~우미산 정상~남열전망대~곤내재(도로)~고흥우주발사전망대~사자바위~몽돌해변~사자바위 포토 존~용굴전망대~미르전망대~짚트랙 도착지~용 조형물~용암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8.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용암마을선착장에서 바닷가 바위 절벽인 용바위를 보고 출발한다. 용두암을 지나 승용차가 내려왔던 길을 올라 마을입구에서 도로를 건너 용암전망대(0.7㎞)로 직진한다. 콘크리트 임도를 지나 된비알 산길을 오르는데, 떡갈 나뭇잎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선착장에서 35분이면 나오는 능선 사거리에서 왼쪽 용암전망대(50m)를 갔다 온다. 직진은 용흥사(1㎞) 방향. 용암전망대는 동쪽과 남쪽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오른쪽 멀리 나로도가 길게 펼쳐지며 그 사이에 해창만의 작은 섬들이 물위에 떠 있다. 발아래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와 사자바위가 보인다.
■소나무 전망대에서 여자만 조망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나가 우미산 정산(2.55㎞)으로 직진한다. 3분이면 나오는 2 삼거리에서 우미산 정상(2.5㎞)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곤내재 방향. 이제부터 산길은 남파랑길 66코스와 겹쳐진다. 우미산 정상 2.1㎞ 팻말에서 산길은 왼쪽으로 꺾지만, 오른쪽 소나무 뒤에 전망이 열리면서 여자만의 바다 조망이 펼쳐진다. 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와 연결된 5개의 다리와 사도 상·하화도 백야도 개도 돌산도 금오도 등이 보인다. 다시 나오는 중앙삼거리에서 오른쪽 우암마을 방향에 우암전망대(0.2㎞)를 갔다 온다. 평탄한 산길인데 한 바퀴 원을 그리는 소나무인 ‘용솔’을 지나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은 앞서 소나무 전망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중앙삼거리로 되돌아가 오른쪽 우미산 정상(1.9㎞)·곤내재(3.1㎞)로 간다. 천년의 오솔길 산림욕장이라 명명된 소나무 숲길이다. ‘현위치 우미산 2-4’ 표지목을 지나 안부 사거리에서 우미산은 직진한다. 오른쪽 임도는 간천마을 방향인데 여기서 남파랑길과 헤어진다. 곧이어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미산 정상(0.8㎞)은 왼쪽으로 간다. 완만한 산길을 5분가면 3 삼거리인데 우미산 정상(0.5㎞)은 직진한다. 왼쪽은 곤내재 방향. 이제부터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20분이면 삼각점과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는 우미산 정상에 올라선다. 전망이 열리지 않아 그대로 직진해 곤내재(1.3㎞)로 하산한다. 마씨 묘와 남열전망대를 지나 산길은 가파르게 상록수 숲길을 내려간다. 지하수 시설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우주발사전망대(0.4㎞)로 간다.
도로(곤내재)에 내려선 뒤 오른쪽 주차장을 지나 우미산 정상에서 30분이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도착한다. 용암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우주발사전망대 왼쪽의 미르마루길 출입문을 지난다. 사자바위와 몽돌 해변 방향인데, 사자바위 해안의 절벽을 돌아 지그재그 침목계단을 내려간다. 몽돌 해변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자바위를 가까이서 보고 온다. 사자의 이빨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류시인의 아내가 바위로 변한 남편을 보며 흘린 눈물방울이라는 몽돌 해변을 지나 사자바위 포토존에서 덱 계단을 올라 강금절벽 위 오솔길을 걷는다. 오른쪽 전망대로 내려가 용굴을 보고 온다. 미르전망대와 운행이 중단된 집트랙 도착지를 지나 용바위 위 용 조형물에서 덱 계단을 내려간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1시간30분이면 용암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용암마을 환승 불편해…당일 산행 땐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불가능해 승용차로 가야 한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고흥행 직행버스를 탄 뒤 과역터미널에서 내려 남열리 방면 농어촌 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고흥행 직행버스는 오후 2시25분, 3시35분에 출발한다. 과역터미널(061-832-9627)에서 용암마을은 오전 7시20분(공휴일은 운행 안함), 9시, 11시50분(공휴일은 운행 안함), 오후 2시40분, 7시에 있다. 산행 뒤 과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전 8시10분(공휴일은 운행 안함), 9시50분, 오후 12시40분(공휴일은 운행 안함), 3시30분, 7시40분에 있다. 과역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전 9시15분, 10시46분에 출발한다. 경유지라서 미리 기다렸다 타야 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 영남 용바위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미르마루길(용바위하늘길)
고흥군 영남면 우미산 아래쪽에 있는 미르마루길은 용龍의 순수 우리말인 ‘미르’와 하늘의 순우리말인 ‘마루’를 합친 것으로 바닷가에 근접한 해안길이다. 격렬한 화산 활동이 빚어낸 용바위는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해상국립공원답게 크고 작은 섬들과 아찔한 낭떠러지로 몰아치는 거친 파도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방향에 따라 팔영대교, 적금대교가 보이며 용바위, 사자바위, 몽돌해안, 다랭이논 등을 지난다.
우주발사체가 연상되는 멋진 모습의 우주발사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우주도서관과 VR체험공간이 있으며, 7층에는 외전 전망대 카페가 있어 해돋이 명소이자 남해안의 서핑 메카로 손꼽히는 남열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쉬어가기에 좋다. 미르마루길은 총길이 4km에 약 1시간 30분 걸린다.
고흥군 [우미산&미르마루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