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미친 선생님들이다. 영화를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서로 협력하는 것을 몸으로 익히게 하려는 짙은 의도를 가지고 오늘도 여전히 학급의 아이들과 학교의 동아리 아이들과 교육영화를 만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다. 책 끝부분에 교육영화 만들기 활동에 참여했던 꼬꼬마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영상 만들기를 자신의 진로로 삼고 좀 더 심화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가슴 한 켠이 뭉클해온다. 우리 교육자들이 보고 배워야 할 모습이다. 교사의 특기가 곧 우리 아이들의 진로가 될 수 있음을 책 한 권을 통해 보게 된다.
교육영화 수업이 세상에서 가장 쉽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한 편의 교육영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하고 촬영하며 마무리까지 하는 고된 작업을 참여하는 모든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않고서는 복잡한 작업들을 모두 소화해 낼 수 없다.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협력의 정신을 가르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하는 교육적 의도는 선생님의 뚜렷한 철학이 바탕 되지 않고서는 결코 해 낼 수 없는 교육 활동이다.
요즘은 교사에게서도 자발적인 희생과 헌신을 보기가 어렵다. 수당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고 내 시간을 학교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교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가르치는 일이 소명이어야 할 텐데 하나의 일로 생각하고 대충대충 쉬운 쪽으로 가려고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교사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교사의 마음가짐에 따라 학생이 변화된다. 고단한 교육영화 수업이 세상에서 가장 쉽다고 몸소 실천하는 두 선생님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신학기 새롭게 만나는 선생님들이 모두 그런 선생님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 물론 나부터 실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