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링에게 찾아온 손님 ]
"보름달이 뜨는 날.. 새로운 자가 나타나 이 요정왕국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 자는 팔에 피닉스 표시가 나 있고, 피닉스의 기운을 받으며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 그 자들의 부모는 피닉스의 귀족들이였으며, 이 아이도 고귀한 신분
으로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쾅쾅. 모든 세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작고 높은 세상에 있는 요정들의 왕국도
흔들리고 있다. 센터링 그 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 자는 얼굴을 검은 가면으로
가린 채 모든 오벨들을 공격하고 있다. 오벨들은 역부족이였는지 하나 둘씩,
나가 떨어져가기 시작했다. 센터링은 흰색 지붕인 낡고 허름한 집으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는 이름 모를 아기가 있었다. 아기의 파란 눈은 센터링을 전혀
모른다는 듯이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센터링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아기의 팔을 사정없이 꺼내더니, 피닉스의 표시를 보고 그 아이에게 주문을
걸려고 입을 벌렸다. 그 순간 그 아기의 입에서 그보다 훨씬 강하고 독한 주문이
나오더니, 센터링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불 속에서 타 죽게 만들어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센터링은 저항도 못 하고, 불 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는 도망친 게 분명하다.
아기는 그러더니 천천히 입을 모아 말했다. 이 아니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보호 주문으로 보호받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기는 손가락을 흔들며 공중을 보며
천천히 주문을 외우듯이 말했다. 그리고 눈을 살며시 감았다.
"폴링... 피닉스....네 이름은.. 폴링.. 피닉스란다..."
그 후로 12년이 지나고, 예전에 파란 눈을 가지고 있던 아이는 인간들이 사는
집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그 인간들은 전혀 그 아이를 좋아해주지도 않았다.
거기다가 이름을 부르지 않고, "돼지" ,"닭" ,"바보" 등으로 불렀으며, 더러운
지하방을 쓰게 만들었다. 그들은 폴링의 친척도 가족도 혈육도 아니였다.
그저 자신의 문 앞에 있던 아이를 받아들일까 말까 하다가, 아침이 되서야
주위 사람들의 말 때문에 억지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 뒤로 그들은 자신의
딸을 끔찍하게 챙겼으며, 그 딸이 입던 헌 옷만 주었다. 헌 옷도 항상 그들의
딸 메리가 미술 시간에 항상 엉망으로 만들어오는 옷을 입혔다. 그런 옷을
입고 다니는지라, 이 벨벳가에 사는 사람들은 폴링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아빠! 바보가 또 이상한 생각해요! 이것 봐요! 심드렁한 표정으로 있잖아요!"
그들의 딸 메리는 심심하면 괜히 폴링의 표정을 잡아내면서 협박을 했다.
저번에는 메리의 책을 한번 봤다고 매로 심하게 때려서, 폴링이 이 집을 몰래
나가려다가 걸려서 혼났었던 것이다. 그 뒤로부터 폴링의 표정 하나하나를
이 집 사람들은 감시하고 있다. 폴링은 어이없다는 듯이 메리한테 쏘아붙였다.
"다른 생각 안해. 다만 오늘은 지하방에서 뭘 할지 고민했던 것 뿐이야."
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그 인간들의 기둥이자 메리가 아빠라고 부르는
크레이저가 살이 쪄서 디룩디룩한 팔을 폴링의 머리를 집어당기면서 말했다.
"지하방에서 또 나갈 준비를 한다 이거지? 오호, 꼬마 아가씨. 해보시지 그래.
이번에 또 나가게 되면 일주일 동안 쫄쫄 굶는 건 기본이고, 저번보다 더 흠씬
맞을 줄 알아! 알겠어!"
머리를 어찌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고양이 털이 빠진 것처럼 쑥 빠져나왔다.
폴링은 인상을 찡그렸다. 빗도 안 줘서 빗질도 못 하게 했단 말이다.
머리는 엉킬 대로 엉켰고, 더 이상 거기 앉아있을 수도 없어서
그냥 바로 지하방으로 내려왔다. 멀리서 메리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은 폴링에게는 돼지 멱따는 소리로 밖에 안 들렸다. 그 아빠에 그 딸이니,
살이 그렇게 찔 수가 없다. 일은 하지만, 앉아서 하는 일이니 움직이는 것도
없고 항상 잡일이나 집안일은 폴링에게 시켰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골이 나버린
폴링은 귀를 꽉 틀어막고, 방으로 총총총 내려왔다. 깜깜한 지하방이지만은
그래도 환기구가 있어 약간 불은 들어왔고 나름대로 깨끗하게 살고 있었다.
이 집 크레이저 식구들은 이 지하방은 오려하지도 않고, 한번은 봐야한다는
생각조차 안했다. 더러운 아이와는 절대로 잘 수 없다는 메리의 말에, 지하방에
있던 물건을 모두 옮기고 청소까지 했던 것이다. 그런데 뭘 또 가려하겠는가.
최근에 그래도 신나는 일은, 옆집 고양이가 야옹야옹 거리면서 노래할 때를
듣는 거였다. 신문은 보고 싶었으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보지 못했고 뉴스도
마찬가지였다. 뉴스를 본다고 하면 토크 쇼를 봐야한다면서, 성질을 확 내는
엄마라고 불리는 에이저 때문이였다. 폴링은 언제쯤 학교 기숙사로 들어갈 지
정말 궁금했다. 궁금하기보다는 얼른얼른 가고 싶었다. 방학 때는 아예
공부를 한다고 치니까 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집안 사람들도 무척 좋아할
것이고,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다. 아직 새학기가 시작되려먼 멀었고, 예비공부도
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반에서 5등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폴링에게
두 부부는 더 점수를 올리라는 말만 내뱉는다. 메리에게는 가정교사니 뭐니 해서
엄청난 돈으로 메리를 교육시킨다. 하지만 폴링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리고 그런 시시콜콜한 가정 교사는 별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환기구로 비치는 햇빛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편지 하나가
어디선가 날아왔다. 황금색 글씨로 [ 노블레스 학교 ] 라고 써있었고, 처음
보는 새끼손가락만한 요정들이 황금가루를 뿌리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순간 폴링은 눈을 비볐다. 그 요정은 피터팬에서 나오는 팅커벨이였던 것이다.
폴링은 정신을 차리고, 하나하나 글자를 읽어가기 시작했다.
노블레스 스쿨
노블레스 스쿨에 교육을 받게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부터 귀하 폴링 피닉스는, 순수 혈통 귀족으로서
요정들 중에서 최고인 마나타 교수의 지시 아래 훌륭한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래를 참고하세요.
날짜 : 2004. 1. 27
장소 : 자신의 집 앞이나 집 뒤
준비물 : 초급 주문책, 적을 만났을 때 취해야 하는 방법, 요정의 역사
초급 약물책, 가볍게 날 수 있는 방법, 팅커벨 (수는 상관없음)
폴링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이런 편지가 자신에게 날아올 리가 없는 것이였다.
하지만 분명히 여기에서는 폴링 피닉스라고 써있었고, 정확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지하방으로 왔다. 그리고 옆에 팅커벨 둘이 있는 것을 보면 꿈은 아닌 게 확실
했다. 폴링 피닉스는 잠깐 고개를 돌렸다. 팅커벨들은 벌써부터 신나서 요리조리
구경을 했었고, 폴링을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그리고 신기하다는 듯이 폴링의
피닉스 표시가 있는 팔뚝을 만져보기도 했다. 폴링은 그런 팅커벨들을 보면서
침대 위로 누웠다. 도저히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환히 무엇인가 나타났다.
폴링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물체가 나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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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 요정들의 왕국 ː Noblesse 예언 ]
옐로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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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5 21:2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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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군요 -0-*
해리포터 같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