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나이 31세 대구에 사는 미혼 여성입니다.
수술은 2011. 12. 15 영대병원 강수환교수님께 내시경으로 했고 이제 수술한지 40일 정도 됐네요...
글이 두서없이 길어지더라도 이해하시고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2010. 11월 1일 직장에서 건강검진비를 지원해 줘서 건강검진을 하러 갔다가
갑상선 호르몬수치에는 이상이 없으나 우측 갑상선에 1.9cm의 결절이 발견되었고
건강검진을 받았던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 받아
라파엘 내과를 소개받고 세침검사를 받게 되었다.
* 2010. 11. 20. 1차 초음파 및 세침검사 : 검사결과 결절크기 2.4cm 단순 물혹인거 같다고 나왔으며
세침검사는 결절의 일부를 검사하는 것이므로 3달에 한번씩 3번 정도 해봐야한다고 했다.
결절크기가 커져서 좀 놀랐다.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 안에서 좀 높게 유지해봐서
결절의 크기가 줄어드는지 보겠다며 신지(갑상선호르몬 알약) 하루 1알씩을 처방 받았다.
의사선생님은 바쁘셔서 이런저런 자세한 이유는 말씀해주시지 안았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있는것도 아닌데 약을 먹으라고 하셨을 땐 내가 왜 이 약을 먹어야하는지..
괜히 멀쩡한 호르몬 수치를 이상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약을 먹을때 마다 걱정이 되고
먹기 싫었었다. (카페에서 얻은 정보 중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자극호르몬이 갑상선 암세포를 자극하다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아마도 약처방은 이와 관련있는 것 같다. 신지 먹는 이유가 내생각이 맞는진 잘 모르겠지만
암튼 뭐든 아는게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달 후 피검사결과 호르몬 수치가 많이 높아지지 안았다면 1.5일씩 처방해주셨다
* 2011. 2. 25. 2차 초음파 및 세침검사 : 결절크기 2.0cm이고 단순 물혹과 여포성종양의 중간단계
세포가 발견됐다고 말씀하셨다. 여포성종양이란 양성인지 악성(암)인지 알수 없는 형태로 쉽게
양성과 악성 사이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다. 결절크기가 작아졌다며 약이 효과가 있는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약이 효과가 있는건 아닌거 같다.
건강검진 때와 비슷한 크기라 그냥 초음파 측정상 나올 수 있는 차이인거 같다.
초음파로 측정하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 2,3mm의 편차는 있을 수 있다고 애기 들은 적이 있다.
이때까지만해도 별일아닐거라 생각하며 정말 아무 걱정이 없었던거 같다.
* 2011. 7. 16. 3차 초음파 및 세침검사 : 결절크기 2.0이고 여포성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간 일이 바빠 3차 검사가 많이 늦어졌다. 의사쌤께서 세침검사는 여러차례 해봐서 그중에
가장 좋지 않은 검사결과를 기준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여포성종양은 암이 아닐
확률이 80%이긴 하지만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수술의뢰서를 적어주셨다..
아직 젊고 미혼이니 내시경수술을 권하셨다. 이땐 내가 생각해도 나무도 의연하게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왔다. 한마디로 이게 뭔가하고 멍했던거 같다. 집에 돌아와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처음 세침검사때 여포성종양으로 나왔으면 이렇게 시간낭비 돈낭비
안했을텐데.. 조금 억울한 맘이 들었다.
이때부터 병원과 교수님, 그리고 수술방법을 선택하기 까지 너무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외래 예약만 보통 3주는 기다려야 했다. 일단 아무런 기초지식도 없이 영대 강수환(절제, 내시경),
경대 정진향(절제수술만) 교수님께 외래를 다녀와었고
여포성종양 수술로 들어내 정밀검사를 해봐야 암인지 아닌지 알수 있다고..
수술이 치료목적이 아니라 진단목적이라고 하신다. 그후 카폐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했다..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여포성종양은 암이 아닐 확률이 더 많다곤 하지만
만에하나 암일 경우 재수술도 생각해야하고, 암일 경우 유두암보다 예후가 않좋다고 하니
더 결정하기 힘들었다. 세브란스 병원, 서울대 병원 예약도 잡아 놨었다.
가든안가든 일단 외래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일단 예약을 해 두고 고민하자 싶었다.
첨에는 로봇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생각도 안하다가 실비보험에서 지원된다는걸 알고
로봇수술을 하겠다 맘먹고 경대 김완욱(절제, 내시경, 로봇수술 하심) 외래 다녀왔다가
아직은 대구에서 로봇수술이 많이 이뤄지는게 아니라서 이왕이면 서울로 가자는 맘에
서울대 병원을 찾았다. 서울대병원 윤여규 쌤한테 외래받았었는데 그냥 내시경으로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두 번의 서울대병원을 다녀오면서 왔다갔다 비용에 시간도 많이 들었고
또 환자가 많아서 인지 좀 불친절한 것이 점점 맘이 멀어져갔다. 또 로봇이 아닌 내시경으로 수술할거면
대구에서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대구 대학병원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내시경수술을 영대와 동산병원 중 어디서 할까 고민했고
동산병원 조지형교수님이 좋았다는 후기를 일고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많은 병원을 돌아다니는데
진을 빼는거 같아 첨 외래 갔던 영대 강수환 교수님께 수술 받기로 결정하고 수술날짜를 잡았다.
(내시경은 1달, 절제술은 3달정도 기다리면 됨)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또 다시 내시경은 부작용이 많고 회복이 오래 걸리며 수술은 치료가 목적이지
미용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여러 회원님들의 말에 절제수술로 맘을 돌리기도 했었다..
뭔가 다 정했다 싶다가도 귀가 얇아선지 다시 고민이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수차례에 우여곡절 끝에 외과의사이신 천척분께서 요즘 웬만하면 목에 흉터 안남길려고 한다는 말과
내시경수술이 이제 보편화되어 대구에서도 안심하고 받아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다^^;; 수술결정하는데만 이렇게 기나긴 말을 적어 읽는데 지루하고 힘드셨겠지만
이건 그간의 일을 반 밖에 안적은 것이다^^;;;
(이번일로 저에 우유부단함을 여실히 느낌. 좋게 말해 신중함)
병원과 의사선생님, 수술방법을 결정하고 나면 정말 그다음은 아무것도 아닌거 같다..
물론 수술이 부작용 없이 잘 되었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거겠지만..
영대 내시경 수술은 내가 카페에서 얻은 다른 병원의 내시경수술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수술 시간은 약 4시간 걸렸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너무너무 추워 사지를 부들부들 떨고
떨떨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떨며 추워 죽을거 같다고 여러차례 외쳤고
(이불 많이 덮어주시고 따뜻한 바람 이불안으로넣어주심)
그다음에 바로 배고프다고 했다.(오후 4시에 수술 끝남)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 4곳을 통한 수술방법이었는데 수술 후 압박브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수술 끝나고 마취 깰때 약간의 미식 거림과 함께 기분이 이상한 것이 완전 정신 차릴때 까지
좀 힘들었고 그 외의 견디기 힘든 고통은 같은건 없었다.
요즘은 알아서 진통제 같은걸 잘 놔주는것 같다..
수술 후 내시경 지나간 자리에 붕대를 단단하게 뭉쳐 부목같이 반창고로 붙여 있었고
다음날 오전에 만 하루도 안되 그마저도 제거해주셨다.. 다른 병원에는 압박브라 한다던데 하고
물어보니 이건 지혈을 위해 눌러 논거고 이제 지혈 다 되서 제거해도 문제 없다고 말씀하셨다..
만하루도 안되 겨드랑이를 통한 피주머니만 남았다..
불안해서 속옷 입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편한데로 하면 된다고 하셨다..
병원에서는 이런저런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기에 카페에서 얻은 정보들이 많이 유용했던거 같다.
수술 들어갈때도 양갈래로 머리를 묶고 들어가서 인지 뒷목이나 머리 아픈 증상은 전혀 없었다.
아이스크림도 한통사서 먹었다
수술 부위를 자세히 보니 내시경이 지나간 자리에 한두군대씩 바늘로 찌른 듯한 자국이 몇개 있는
정도 였다.. 피멍도 한군데 정도.. 생각보다 적었다..
목소리도 첨부터 잘 나왔고(고음은 안나옴. 수술전 가성으로 3옥타브 정도까지 올라갔는데,
수술후 지금까지 2옥타브 체 안올라감.. 대단한 실험 정신^^;;)
음식물 삼키는데도 문제 없었으며 손저림도 없었다.
수술 이틀째 원하면 바로 퇴원 가능하다고하셔서 깜짝 놀랐다..
치료할 때 확실히 하고 싶어 좀더 있겠다고 했다
12. 14일에 입원해서 12. 19일 퇴원했고
비용은 8인실(영대는 1,2,8인실밖에 없음) 2백 8십만원 정도 나왔다..
2주뒤 첫 외래에서 암이 아닌걸로 나왔다며 호르몬 약도 안 먹어도 되고 6개월 뒤에 보자고 하셨다.
내시경이 지나간 자리와 특히 목주변 환부를 자주 마사지 해주라고 하셨다..
40일 정도가 지난 지금은 목에 붇기도 거의 다 빠졌고 별다른 진통도 없다.
첨엔 목주위 환부는 감각도 없었고 만지면 아팠는데 수술 후 2,3주간 열심히 마사지 했더니
이제는 어느정도 감각도 돌아온거 같다.. 단지 침이나 음식물을 삼켜보면 목이 좀 땡겨올라간다
목 가운데 쇄골 바로위 좀들어 간 부위가 올라온다.
절제 부위는 병원에서 설명은 유륜 1.2cm, 겨드랑이 0.5cm 로 들었는데
실제 유륜 2cm, 겨드랑이 1cm 정도다. 다른후기에서도 그렇고 대부분 실제 흉터가 좀더 긴거 같다..
흉터는 지금 추세라면 겨드랑이는 갈색으로 실처럼 자리가 조금 남을거 같고
유륜은 거의 안남을 거 같다.
스트립 떨어지면 다시 붙여주고 있고 카폐에서 검색해서 연고하나 사뒀는데(콘두라투백스 10g 2만원)
설명서에 60일 이후부터를 권장한다고 적혀있길래 조금 더 있다가 환부에 발라볼려고 하고 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절제가 아닌 내시경으로 하고.. 가까운 대구에서 하길 정말 잘했다 싶다..
고심 끝에 악수 둘까봐 걱정했는데 일단 지금생각으론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맹하니 서울 병원다닌다고 고생만 했다고 가족들은 애기하지만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었던거 같다..
수술 결정할땐 목에 상처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마도 내 성격에 상처가 잘 나아 약간에 자리만 있었더라도 눈에 보이는 곳이라
컴플렉스가 되었을것 같다.
영대 강수환교수님 바쁘셔서 많은 대화를 나눠보진 못했지만 친절하시고, 유머 있으신 분이셨고,
간호사님들은 정말 정말 친절하게 잘해주셨다.
카페에 영대 내시경 후기는 없어서 수술 받고 내가 정말 일목요연하게 적어야지 생각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수기를 적고, 또 완전 주저리주저리 적게 되서 이걸 누가 다 읽을까 싶네요^^;;
말하고 싶었던게 많았던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좀 잊어버린거 같아요..
일단 후기를 적었다는데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이제 음식 골고루 잘 먹고(편식 심함) 운동 열심히 하면서 더욱 건강에 신경써야겠다고 수술 끝나고
다짐 또 다짐했었는데... 운동은 요즘 전혀 안하고 있어요^^;; 다시 의지를 불태워야 겠어요.
이번 일을 개기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다른 분들 아프다하실 때 남에일로만
느꼈었는데 이젠 진심으로 아픔을 같이 할 수 있는 따뜻함도 생긴 것 같습니다.
병을 알고 치료하기 까지 격어야 할 님들의 걱정과 고민이 저 또한 격어 봤기에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모든 수술이 다 그렇듯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에 무엇이 최선의 방법이라 말해주지 못하고
결국 결정은 본인의 몫이기에 더욱 힘듭니다.
모쪼록 제 글을 참고하시어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정말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흑룡의 해를 맛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어요~~힘드셨죠?? 저두 예정이라 궁금했답니다..잘 읽었어요..어서 쾌차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제목 병명에 갑상선암을 포함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운영자 올림
암은 아니라서 적지안았는데 그래도 적을까요??
여포성종양 이였으나, 암은 아니였단 말씀이시죠?
네~ 여포성종양은 글에서도 적었듯이 수술로 꺼네 정밀검사를 해봐야 진단이 나온다네요
다행히 수술결과 암은 아닌걸로 나왔어요
통계적으로 여포성종양이 암일 확률은 15~20%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고생하셨어요 얼른 쾌유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암이 아니라고 하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얼른 쾌유하셔서 잀ㅏㅇ으로 돌아가시기 바래요
저도 유륜2cm,겨드랑이 한곳에 1cm만흉터가났어요..전북대병원도 압박브라 안해도 된다고 대신..2일정도 가슴부위에 큰붕대같은 의료용으로 붙이고 잇엇어요,,가격이 좀 비삿는데..15만원;;
내시경 반절재 너무 만족해요~
오늘로 수술한지 한달이랍니다..
아~~빠른 회복 바래요^^
삼성의료원은 압박브라 최소2주 최대3달 하라고 하시던데요?
병원마다 다른가 보네요...
고맙습니다.. 님도 수술결과 만족하신다니 다행이네요~ 늘 건강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수술이 잘 되고 암이 아니시라니 다행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암이아니니 얼마나 다행이예요그래?그래도 수술하기를 잘했다싶으시죠?
정말 축하드립니다.빠른회복 빕니다^^
암이 아닌것만 확실했어도 크기가 좀 크긴하지만 좀 더 지켜보다 수술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암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에선 눈떠서 눈 감을때까지 무의식적으로 걱정하고 있더라고요~
수술하고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정말암이아닌거 축하드려요 내시경은 큰결절은불가능하겠죠 저는 4cm라 절제밖에는 방법이없겠죠?ㅠㅠ
병원에가셔서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을거 같아요~ 님도 잘 치료 되시길 바랍니다~!!
검사결과 축하드려요~~ 몸 관리 잘하시기를 바래요~
암이 아니라니 정말 축하합니다~~~좋은 정보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고생많았네요.그래도 암이 아닌건 천만 다행입니다.빨리 쾌차하세요.
무엇보다 암이 아니니 참 다행입니다.
그간에 고생은 하셨지만, 앞으로도 더 건강에 신경쓰시고, 즐겁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동산병원 제 후기를 읽으셨나 보군요. 잘되셨다니 축하드려요. 빨리 회복되시길...^^
제가 본 동산병원 후기 제니맘이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제니맘이신가요?
암튼 반갑습니다^^*
수술도 잘되고 회복도 빠르게 되여 기쁘시겟네요 건강관리 잘 하셔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감사합니다^^
저도 진료예약과 병원 선택에 고심을 많이했는데... 일단은 빠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면 편해지고... 수술은 크게 다르지 않다하니,,,, 장문의 글 감사드려요 ^^
네.. 수술 받고나니 맘이 한결 편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영대에서 강수환 교수님한테 수술했는데 반가워요~
수술후기도 올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