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경보 뒤 네이버 5분간 먹통… 시민들 혼란 가중
[경계경보 혼란]
네이버측 “트래픽 폭증 탓”
31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 발사 소식을 확인하려는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접속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빚었다. 갑작스러운 경보 발령에 네이버 접속마저 차단되며 시민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48분까지 5분간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네이버 홈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만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은 ‘경계경보 발령’ 위급 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한꺼번에 접속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문자에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대피를 요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경계경보 발령 이유와 대피 장소 등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로 대거 몰린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위급 재난문자 이후 이례적인 트래픽 폭증으로 몇 분간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며 “비상대응을 통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른 아침부터 갑작스러운 경계경보 발령에 놀란 시민들은 네이버까지 먹통이 되면서 불편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이진화 씨(32)는 “경보 문자에 행동요령 등이 안 적혀 있어 습관적으로 네이버를 켜 알아보려 했는데, 네이버까지 접속 오류로 뜨니 ‘이미 전쟁이 나서 국가 통신망까지 망가졌나 보다’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 씨(37) 역시 “아침에 놀란 와중에 아내도 네이버에 접속이 안 된다고 해서, 미사일 발사 등 포격과 해킹 공격이 동시에 이뤄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최미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