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길(2) /석산 스님
제가 50년대에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모시고 한 4년 지낸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많이 배웠습니다.
동산 스님의 신심, 그 신심을 우리는 죽어도 못따라 갑니다.
대개 큰 절 조실이라고 하면 예불에 잘 안 나오게 마련인데동산 스님은 비가 많이 와도, 날이 추워도 나오고, 눈이 와도 나오셨어요.
그것도 다른 대중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각단을 돌며 예불을 올리고,예불이 시작되기 20~30분전에 대웅전에 와 턱~ 하니 앉아 계세요.
그리고 아침 공양이 끝나면 언제든지 빗자루를 들고 나오셔서 도량 청소를 하시거든요.
그러면 대중이 안 따라 나올 수가 없지요.
조실 스님이 빗자루 들고 나오는데, 안 따라 나올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날마다 쓰는데 쓸 게 뭐가 있겠어요.
그래도 하시거든요.
그래, 그 스님께서 날마다 쓸 게 없는 것을 쓰는 그 법을,
그 법을 바로 들여다보려면 우리가 공부해 가는 데 닦을 것이 없는 것을 닦아야만 바로 닦는다는 것 그것을 알아야만 됩니다.
동산 스님은 그것을 법문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조주록>에 수록된 문답을 보면,한 스님이 개에게 불성(佛性)이 있습니까,없습니까? 묻자 조주 스님이 없다! 하셨거든요.
그 무(無) 하신게 무슨 뜻이냐 하면, 닦을 것이 없는 것을 닦아라는 그 뜻입니다.
그것을 알아야 조주 스님의 법문을 바로 아는 것이지,무 했다해서 조주 스님은 무자 화두 (無字話頭)만 가르쳐 줬다 하면 조주 스님 법을 잘못 가르쳐주는 것이지요.
동산 스님도 한낱 예불하고 청소하는 것만 보여줬다고 말하면 그 스님 법을 바로 못 본 것입니다.
예불하는 그 신심 하나와, 닦을 것이 없는 것을 닦아야한다는 것과, 쉴 새 없이 닦는 것. 그것을 보여주신 것이지요.
제가 앞에서 부처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첫째 계를 지켜야 하고, 둘째는신심이 있어야 하고, 셋째 부지런해야 하고, 넷째 끈기가 있어야 된다고 했죠.
그 다음에는 이제 버려야 됩니다.
다 버려야 돼요. 다 버리지 않고는 부처님 경지에 못 들어갑니다.
마지막에는 버린다는 그 놈도버려야 됩니다.
버린다는 그 마음까지 안 버리면 안 돼요.
내가 건봉사에서 공부할 때 당시 조실로 계시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무자화두를 가르쳐줬는데, 무 라는 것이 완전히 버려 버리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없는 자리서 와서 없는 자리로 가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가질 게 없지요.
자꾸 가지려고 하면 공부가 안 돼요.
또 갖는다는 것은 남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계속)
부처의 길(2) /석산 스님
~~~~~~~~~~
날마다 좋은날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체 중생 다 함께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_()()()_
삼귀의(三歸依)
귀의불 양족존(歸依佛 兩足尊)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 양족: 복덕과 지혜
귀의법 이욕존(歸依法 離欲尊)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귀의승 중중존(歸依僧 衆中尊)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