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사진으로 보는…
아빠가 얼마 전에 20여 년 만에 조정래 님의 <아리랑>(전 12권)을 다시 한번 읽었잖아.
다시 한번 완독한 기념으로,
조정래 님의 산문집을 하나 추가로 읽었단다.
집에 있던 책들 중에서
오래 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던
<길 – 조정래 사진여행>이라는 책이란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 속에 사진이 가득 들어 있단다.
조정래 님의 갓난 아기 시절의 사진부터
학창 시절, 젊은 시절을 거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대하 소설을 쓰시면서
취재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 포함되어 있단다.
책 소개를 읽어보니 410컷의 사진이 담겨 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조정래 님이 그리신 그림 2컷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어.
뿐만 아니라 각 사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었어.
사진으로 보는 조정래 님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단다.
예전에 조정래 님의 <황홀한 글감옥>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글로 쓰는 자서전이라고 하면,
이번에 읽은 <길 – 조정래 사진 여행>은 사진으로 보는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조정래 님의 문학과 함께 한 인생을
사진을 통해 보니 더 친근함이 가면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도 들었단다.
그리고는 나중에
아빠의 인생도 어렸을 때부터 중요한 사진들을 쭉 모아 놓아서
정리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너무 빨리 흘러간 시간과
지금은 연락이 끊긴 사진 속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너희들이 쑥쑥 자라는 사진도 더 많이 찍어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단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명품은 사진기라는 말이 있는데,
아빠도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한단다.
예전에 집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사진 앨범부터 챙겨서 도망간다고 했던 어떤 분의 말씀도 생각이 나는구나.
우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이야말로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잠시나마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조정래 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삶의 치열함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단다.
조정래 님을 따라 할 수는 없지만,
그의 방식에서 많은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 같구나.
오늘을 이렇게 간단히 마칠게.
PS,
책의 첫 문장: 사진은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책의 끝 문장: 이 거장의 발걸음을 따라 오늘의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과 역사에 대한 신념을 필요로 한다.
책제목 : 길 – 조정래 사진여행
지은이 : 조정래
펴낸곳 : 해냄
페이지 : 396 page
책무게 : 575 g
펴낸날 : 2015년 08월 05일
책정가 : 15,000원
읽은날 : 2024.04.21~2024.04.21
글쓴날 :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