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번 버스
경희대 캠퍼스 내 버스 정거장
1112번 버스가 섰다
옆구리에 붙은 입이 열리고
가득 찼던 뱃속이
울컥울컥 쏟아져 나와 흩어진다
허청허청 떠나는 버스
잠자리를 잡았다
날개를 잡고 손바닥에 꽁무니를 살살 문지르면
움찔거릴때마다
노란 알 덩어리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마당 가 풀잎위에 가만히 옮겨놓고
쪼그리고 앉아 하루를 기다렸다
날아간 잠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일곱살 때였지, 아마
1112번 버스는 돌아온다, 기다리지 않아도
토해냈던 제 뱃속 그대로 다시 채운다
어느 어느곳에서
또 다시 토해놓고 허청거릴지라도
**1112번 버스...서울 강변역에서 수원 경희대를 오가는 좌석버스
**경희대 캠퍼스...수원 경희대
첫댓글 헉, 기발한 착상이다.
멋진 창넘어하늘님
버스잠자리 옆구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단 말슴이죠? 창하늘님 고운 시를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와~~창너머하늘님! 요즘 산행 다니신다더니 멋진 글이 나옵니다. 쏟아 놓고 다시 채워질 우리들 마음처럼 하지만 넘치는 것 보다 적당이 채우는 맘을요~~~가득 찬 속보다 더 편안합니다.^^*
창넘어하늘님...잘 읽고 음미하고 갑니다..웬 재주가 그리 많노...
기차는 김밥 .........
허걱? 옆구리 터진 버스~~
'나무꾼'님이 그러셨지요.사진을 아무렇게나 퍽 찍어놓으면 의미는 꽃님들이 다 부여 해 주신다고. 글도 마찬가지네요. 아무렇게나 끄적거려 놓으면 그 속에 숨어있어 나도 모르던 내 마음까지 다 꺼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보이는 모든것에 시심을 담아내시는 창넘어하늘님... 참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