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기 위해 우리는 다회를 합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풍성해야 찻자리가 아름다운 것..
봄내음 물씬 풍기는 두릅, 잔대, 곰취등을 먼저 볼까요.
흙내솔내님이 이틀에 걸쳐 산에서 따온 것들입니다.
따다가 발이 미끄러져 적벽강 아래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 했으나
산신령의 도움으로 목, 어깨, 허리에 근육통을 담보로 목숨을 보전하고 무사히 하산하였다는 비화가 전해집니다.


깨끗하게 손질하는데는 현곡님, 물 흐르듯님, 흙내솔내님이 한시간 먼저 와 도와주셨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독성을 제거하고 약성만 남겼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지요.
침 넘어가시는 분은, 아~~!

잠시 후, 먹거리(파전재료와 막걸리, 과일, 오이, 당근, 밥솥까지)를 들고 등장하신 분은
동네에서 한요리 하시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한 소엽님이십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한석봉 어머님이 떡 단일 품목으로 유명하다면
소엽님은 식칼과 혼연일체가 되어 현란한 손놀림으로 온갖 산해진미들을
예술로 승화시키신다니 가히 넘사벽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란 뜻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일컫는 말.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운명의 장난으로 오시지 못한 다우님들께서는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세요^^;



비빔밥에 들어갈 재료를 다듬는 고운 손..

늦게 오셔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들고 맛있게 먹었다고 미안해 하지 마세요.
님을 위해 이렇듯 정성껏 준비했답니다.


자, 이제 먹어요.
오물오물, 냠냠...... .
말 안해도 얼굴에 맛있다고 씌여 있네요~ㅎㅎ

아카시아 꽃 술도 한모금씩 맛보았어요.
으~음! 달콤한 꽃향에 미소가 번집니다.
행복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여기에 있네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밥이 모자라 한 솥단지 더 했습니다.

빈손으로 오셔도 되는데..
얼굴만 봐도 반가운데..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며 꼭 가져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치인이나 선생님이라면 마음만 받고 돌려보내겠지만
우리는 다인이고 성의를 무척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라 물심양면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다누림 이채령 대표님의 흑삼차 - 한모금만 넘겨도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약차입니다.

코리아 쉐프님 - 차통에 애지중지 보관하던 차를 가져오셔서 간만에 좋은 차를 마시게 해주셨습니다.

명하님의 와인 - 와인잔에 따를 때, 배식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래서 공식 건배주가 되었답니다.

둥글게 모여 앉아 차를 마시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서로의 닉네임을 소개할때는 그 뜻과 함께 자기소개를 하였는데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이 묻어나서 더 의미가 깊었고 사람이 달리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자신의 닉네임을 멋지게 설명하려다 머리에 과부하가 걸린 분도 있었습니다.


동네파전의 진수라며 행위예술에 가까운 파전 뒤집기를 보여주신 소엽님,
고로쇠물과 양주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영산님,
견과류를 한가마니나 가져오신 라사님,
기타하나 들고 강화도에서 날라오신 야인님... 등.
고마운 다우님들 덕분에 찻자리가 행복했습니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도,
갱년기로 겪어야 하는 우울함도,
부부간의 갈등으로 말못할 심리적 고통도,
몇달 째 급여가 나오지 않아 쳐진 가장의 어깨도,
생명이 끊어져가는 안타까움을 보는 일의 스트레스도.
이 순간 만큼은 없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치료하는 웃음소리만 가득할 뿐..
차를 통해 우리는 온전한 하나의 생명으로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노래를 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울림으로...!



첫댓글 봄을 담은 웰빙밥상 이네요. 한 젓가락 거들고 싶어집니다. 봄을 함께 비빈 비빔밥 처럼...아름다운 봄날의 시간들도 한데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봄 향기 잔뜩 맡고 갑니다.^^
자연이 준 선물로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아란도님께도 한상 차려드리고 싶네요~**
아란도누님 부럽죠....^^
우석님이 기증해주신 다탁 자선경매 진행 하였습니다
명하님이 좋은 뜻에 동참 하여 더 높은 가격에 낙착되었구요
티베 학생 장학금으로 모두 기증하겠습니다
우석님 명하님 모두 고맙습니다....^^
차보다도...두릅 등...웰빙밥상이 더 탐납니다..ㅎ^^
그렇죠.. 차가 아무리 좋아도 밥 앞에서는...☆
수로부인을 향한 노옹의 소박한 노래, 들어는 봤겠지요? !? 헌화가라고... 진달래(철쭉) 꽃을 바치는......
봄나물 채취에 명을 걸었던 흙내님의 초월적 행동에 벗들은 입시울이 닳도록 경의를 표하고.. 그러나 여름나물도 부탁.
잠시 정신줄 놓아도 흠이 되지 않는 벗들이 있어 살아갑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도 참 행복 중에 하나지이요....^^
화전이 생각나는 계절이지요... 진달래꽃 화전.
참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차가 있어 함께하니 더 감사합니다.다음을 기약합니다.
아름다운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너무 좋죠...^^
차향처럼 깊고 그윽한 님들이 계셔 다회가 날로 웃음꽃이 핍니다
차로 인한 소중한 만남,소통 늘 지금만 같기를 빌어봅니다
선생님 덕분에 모임이 날로 풍요러워 지는것 같습니다...^^
지기님의 살신성인^^의 정성에 비하면..
함께 바라보는 기쁨은 바라보는 자만 알지요
늘~ 맑으소서
소엽님.달빛이 좋은날 번개 하시죠! 소정님 모시고 소엽님이 차려주시는 행복한 밥상 한번 받아보게요.
얍!!
모두 보고싶어 하니 한번 올라오시죠 율리님...^^
시절인연이 허락할때^^*
아님 먼저 서원님 황토방에 오세요^^*
아직은 저가 지은 복이 미력한가 봅니다
이토록 귀한 분들과의 만남을 놓치고 있으니
아무튼 올려주신 사진과 글을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
사뭇 행복합니다
맑고 선한 모습에 반가움 한자락 걸쳐놓고 갑니다
참 행복은 먼곳에 있지 않는것 갔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따스한 향을 주고 받는 것 만으로도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소정님이 가능한 시간에 번개 한번 하지요^^
우리 탄금대의 피리소리는 한분을 위해서도 기꺼이
피리를 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흙내,물 님,현곡님 숙희님.이번다회엔 빠지셨지만 여여님 명하님 은 버선발로
뛰어 나오실걸로..^^ 성격상 은근히 화끈한 분들로 오분대기조로,,
소정님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날을 생각해 봅니다.
가까운 날 뵙기를 정중히 청합니다.
모두들 무탈하게 귀가 했나요?
저는 야인 덕분에 대구탕 두그릇에 따끈한 청주 두잔을 마셨더니
포만감에 졸려, 휴게소에서 자다 갔습니다.
깊은 산에서 직접 채취하여 어렵게 배낭으로 지고 내려온 고로쇠 물로 우린 차맛...^^
중독 될꺼 같아요 너무 생각이 나요
매번 정말 감사합니다...꿉벅.
대구탕 2그릇의 찐한, 특별한 인연.... ok again ok
글만 봐도....멋진 다회입니다.
이런 다회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요.
요즘 제 속에...자꾸 바람이 쐬고 싶다고...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뭐가 답답한지.
일단은 황산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모임인거 같습니다.
참, 특별하고 좋은 분들의 만남입니다.
물흐르듯님...글에 완전 위트가 넘쳐요.
앞으로 물님의 글도 좋아할 거 같습니다.
여건이 허락하는한...아님, 그냥 내려가죠...뭐..ㅎ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얍!
감사해요. 찻자리에 자주 오세요.
@물 흐르듯 물흐르듯님,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