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지구에서 헝가리의 요모조모를 감상하며 만났던 그들의 따뜻한 미소를 기억한다.
원래도 헝가리 조상이 아시아계의 유목인이었다고 하고 성과 이름도 우리나라처럼 사용한다고 해서
더욱 친밀감을 서로 느끼게 되는 듯 하였고 낯설지 않은 느낌이기도 했다.
헝가리 역시 관광객이 많다보니 개인이든 정부에서 허락하였든지 간에 곳곳에 시내 투어를 하는 차량이 많이 있다.
그러나 저 차량은 너무나 낡고 남루해서 도대체 누가 타기나 하는지, 탈 수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연을 뿜어대서 횡단보도를 건너 뒤따라 걷다가 숨막혀서 기절할 뻔 했다.
1896년에 헝가리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웅광장.
광장 한 복판에는 36미터 높이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꼭대기에는 민족 수호신인 천사 가브리엘 상이 있다.
그 아래에는 초기 부족장 6명의 기마상이 있고 주변에는 '이슈트반"을 비롯한 헝가리 지도자 14명의 동상이 있다.
광장 옆에 자리한 '서양미술관'은 스페인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스페인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고호, 마네, 모네, 엘 그레코, 라파엘로, 루벤스, 르느아르, 세잔, 로뎅 등등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영웅광장 옆으로는 헝가리 최대 '국립박물관'이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헝가리 역사와 관련된 제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1867년 부터 10여 년에 걸쳐 "미하이 플라크"가 지은 신고전 양식의 건물이라고 한다.
차창밖으보 보여지는 장면을 찍는다는 것....썩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만족한다.
그 유명하다는 헝가리 부타페스트의 상징인 '물 위의 궁전'이라 불리는 "국회의사당".
유럽 3대 다리 야경 중에 하나라는 "에르체베트" 다리와 와중에 배경이 되어버린 국회의사당...
부타페스트의 황홀한 밤이 물결 따라 출렁이니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영화 속 주인공인양 시선을 떼지 못하고
감성 오르는 감탄사에 배가 된 낭만 가득한 가슴을 추스리지 못하고 야경홀릭이던 여행자의 발길도 어느새 되돌아선다.
부다페스트의 밤을 꿈껼에서도 만나고 편안한 아침을 맞으며 느긋하게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비엘리츠카'로 이동을 한다.
굳이 서둘 필요 없이 천천히 움직여도 되는 6, 7, 8의 이동은 여유로운 출발이 주는 보너스로 한가한 아침을 선사한다.
그러다 보니 내리는 비 조차 정겹고 별 다른 여정 없이 오로지 버스 이동만으로 700년간 암염을 캐온 소금광산으로 이동한다.
원형의 광고판들이 곳곳에 설치되어있고 그런 광고판을 발보는 여행객들의 눈은 피로하지가 않다.
그저 하나의 장식품처럼 세워져 잇는 입간판의 묘미.
비 오는 날의 이른 아침 출근길은 서로 다른 모양새로 접근이 된다.
그마저도 정겨운 눈길로 바라보게 되는 먼 나라 동방에서 온 여행객의 너그러운 마음.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타트라" 산맥을 넘기는 만만치 않지만 기가 막히게 운전을 잘하는 운전 기사의 솜씨가 장관이다.
어쩌면 그리도 펄펄 쏟아지는 눈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할 수 있는지 그쪽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은 죄다 고수일 듯.
산의 높이에 따라 눈비가 들락날락...마치 요지경 속 같더라는.
하지만 또 언제 난리굿이었는가 싶게 반짝 하늘도 등장해주시고...정말 재미난 버스여행이었다.
한참을 달려와 아주 우아하고 세련된 그리고 품격조차 느껴지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고성같은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
어딜 가나 징하게 나오는 일상식 감자조차도 엄청나게 맛있어서 혀를 내두르는데 아, 스테이크...정말 환상적이더라는.
그러니까 사실은 입맛 까다로운 쥔장,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먹으면 정말 맛있는 것 이라는 말씀이렸다?
이번 여행에서는 식사 메뉴는 웬만해서 촬영하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특별히 한 컷...
그런데 그날 따라 복장이 통일되어 웃겼다...물론 겉옷은 서로 달랐지만 말이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산맥을 넘니 이번에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 등장을 하고
눈 쌓인 풍광을 바라보는 눈은 푸근하고 즐겁기만 하다.
몇번의 산과 마을을 지나오고 내리는 눈비와 함께 4시간 30분 가량 이동을 하다보니
어느새 폴란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지역으로 들어섰다.
정말로 똑부러지고 야무졌던 "안진순" 폴란드 현지 가이드로 부터 피해갈 수 없는 노동의 악조건 속에서도
피폐함에 빠지지 아니하고 얼마나 엄청난 신앙의 힘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내었는지를 듣는 순간 뭉클함이.
소금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마주하는 순간은 아주 고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일반 광부들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하게 오로지 소금만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신앙으로 결집된 사람들인 만큼 성경 말씀의 구절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아마도 그런 신앙이 없었더라면 그 암흑같은 지하 동굴 속에서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킹카 대성당"의 모든 작품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전율을 느낀다.
소금광산 안에 만들어진 킹카 성당 대전 앞의 예수님 고상.
이곳은 여행객들을 위해 전문 세프를 두고 요리를 하는 소금광산 내에 만들어진 레스토랑이고
벽면은 물론 천정까지도 소금으로 완성된 모양새.
때로는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결혼식 피로연을 하기도 한다고...
첨언 1 교통사고 1위 불명예 대국 "헝가리"는 한국 유학생 800명 중 600명이 헝가리 의대에 수학 중이다.
2 1968년에 동유렵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경제 개혁을 다행하고 2004년에 EU회원국이 되었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등
무려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국토의 3/4 이 대평원이지만 1000개가 넘는 온천이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지만 '헝가리의 바다'라고 불리는 "발라톤" 호수가 중앙에 있다.
3 기초과학이 발달하여 노벨상 수상자가 13명이나 되며 그런 관계로 천연 약재를 위한 신약 개발이 왕성하다.
우리가 자주 듣는 "악마의 발톱" 도 헝가리의 대표 특산물이기도 하다.
또한 한 가지 일에 대한 강한 열정, 믿음, 신념 등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그로 인해 냄비근성이나 겉치례가 많고
인생 최고의 가치로 명성과 출세를 꼽는다....이 또한 우리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
우리와 비슷한 아시아계 마자르족을 조상으로 둔 까닭에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성 다음에 이름이 오거나 매운 맛을 즐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
우리나라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말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1900년대 헝가리민속학자 "바라토시" 가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기행문의 제목이며 미지의 나라였던 우리나라를 헝가리에 알리고
그로 인해 서로를 알게 되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한국인과의 각별한 애정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4 헝가리 특산물 : 헝가리의 고추라고 불리는 파프리카 가루, 푸아그라 통조림, 수공예품의 최고치를 자랑하는 자수품.
세계 10대 와인생산국으로서의 자존심인 와인,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도자기 등등.
5 폴란드 고도 "크라쿠프-크라카우-"로 부터 남동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은
지하 80m에 형성된 지하동굴로 폴한드의 왕과 권력자들이 소금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였다.
소금으로 만든 예술품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뛰어나고 놀라울 지경인데 소금광산에서 일하던 세명의 광부의 작품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자면 더욱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하고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밀하게 만들어졌다.
강한 카톨릭 신앙심으로 만들어낸 그들의 작품 중에서도 지하 10m에 있는 "성 킹카 성당"은 압권 중에 압권.
광산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 들어 갈수 있으며 800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하지만
380여 게단을 통과하면 구식 엘리베이터를 탈 수는 있다.
또한 여행객을 위한 레스토랑도 근사하고 소금광산에서 벌어지는 콘서트 또한 볼거리 중에 볼거리.
첫댓글 지난 여행에서 혹 가보려나?했던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은 tv 프로에서 봐서 직접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데...
사람들의 재주와 능력도 참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게 만드네요~! 대단해요~!
헝가리 구석 구석은 참 인상 깊에 뇌리에 남아있네요. 맨 위의 영웅 광장에서의 유쾌했던 비어바이크 타던 청년들과의
만남도 즐거웠고 아름다웠던 다뉴브 강가의 국회의사당 건물은 밤과 낮이 다 너무 아름다워 잊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 여행 프로그램을 자주 보다보니 이젠 가보지 않아도 죄다 아는 곳 같긴 합니다요.
가서 보면 아하...라고 기억이 나고.
암튼 동유럽은 살면서 오래도록 곱씹게 만들 요소를 충분히 갖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