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와 재산이 늘어나길 바란다는 소망이고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엽전모양의 떡을 먹으면서 재복을 기원했다고 해요. 떡국에는 원래 꿩고기를 넣어야 하지만 꿩고기가 없을 때는 닭고기를 넣고 끓여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만두국은 중국의 설에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먹는 음식인데,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전해져 언제부턴가 두 가지를 섞어 끓여 먹게 되었다고 해요.
⚘까치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인데요 ^^
까치가 왜 설날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이 이야긴 고구려부터 시작이 되는데, 삼족오설이라고 고구려는 다리가 셋인 삼족오를 태양을 의미하는 영물로 여겼으나 언제부터인가 까마귀가 흉조로 여겨지면서 이와 비슷한 까치가 길조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을 기원하는 세배
세배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떠나 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으며, 주변사람들과 함께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시작되었다죠. 설날 아침 차례를 마친 후 집안의 가장 웃어른부터 일가친척, 마을어른 순서로 새해 첫인사를 드렸는데요~
요즘은 이런 아름다은 예절 풍속들이 자꾸 없어져 아쉬움이 크네요.
세배는 초닷새 안에만 하면 실례를 면하니, 꼭 설날당일에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한편, 섣달 그믐날 밤(음력 12월 마지막날)에는 묵은 해를 보내는 뜻으로 '묵은세배'를 한다고 하는데.... 이 묵은세배는 요즘은 아예 없어진거 같아요.
집안의 어른이나 가까운 친인척에게 한 해를 무사히 보낸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설빔(세장)
요즘처럼 물질이 풍요롭지 않았고, 게다가 형제도 많아서 새 옷이라는 건, 어쩌다 명절에나 입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 그나마도~~ 자라면서 몇 년은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큰옷으로 사서 몇 년을 입다가 동생에게 물려주고 그러다보면 동생들은 명절에도 새 옷을 입어 볼 기회가 더더욱 없죠.
요즘이야 뭐~ 평소에 너무도 새옷이 넘쳐나다 보니 명절이라고 해서 새 옷을 사고 입고,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이렇게 날아갈 듯 기쁘고 벅찬 감동도 없는게 참 안타깝고 씁쓸하기도 하답니다.
설날에 입으려고 준비한 옷을 설빔(세장)이라고 하는데, 새 옷과 함께 길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오랜풍습이죠.
보통 남자아이는 검정 복건에 밝고 고운색의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를...
여자아이는 노랑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해 주는데 알록달록하고 밝은 색의 옷에 아이들이 밝게 자라고 앞길이 트여 출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래요. 옛날에는 설빔을 차례를 지낸 뒤부터 입어 대보름까지 갈아 입지 않기도 했다고 하네요.
⚘행운을 건져 올리는 복조리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면 밖에서 조리장수가 외치던 "복조리 사세요"
복조리는 원래 쌀에서 돌을 거르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새해에는 한 해의 복을 비는 용도로 사용했었죠.
조리가 쌀을 이는 도구이기 때문에 한 해의 복이 쌀알처럼 일어난다는 의미와 복을 건져 올린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복조리는 값을 깎지도 않았고, 제멋대로 마당에 던져두고 나중에 조리값을 받으러 와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일찍 살 수록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이른 아침에 나가 남들보다 먼저 복조리를 장만하기도 했다죠?
⚘야광귀 쫓기
야광(앙괭이)이라는 귀신이 있는데, 이 귀신은 섣달 그믐날 밤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와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이 있으면 신고 가버린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때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는 일년 내내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 귀신이 무서워서 섣달 그믐날 밤에는 신발을 뒤집어 놓거나 방안에 숨기고 난 후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마루 기둥이나 벽에 채를 걸어 놓기도 했는데 이는 야광이가 채에 있는 구멍을 세어 보느라 신발 훔치는 것을 깆고 있다가 첫 닭이 울면 놀라서 달아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청참
청참은 새해 첫 날 새벽에 방향이나 목적지 없이 밖을 돌아다니다가 처음 들려오는 소리를 뜻합니다.
사람의 소리나 짐승의 소리, 어떤 소리든 상관없이 처음 들리는 소리로 1년 신수를 점친답니다.
까지 소리를 들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가득하며, 참새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년도 아닌 평작이 든다고 생각했으며, 행운도 불행도 없이 무난한 1년을 보낼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옛사람들은 길성을 듣기 위해 일부러 까치가 많은 곳을 의도적으로 찾아가서 그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머리카락태우기
‘머리카락 사르기’라고도 하는 이 풍습은 온 가족이 한 해 동안 빗질할 때에 빠진 머리카락을 빗 상자 속에 잘 넣어 두었다가 설날 저녁 때 집밖에서 태움으로써 나쁜 병을 없앤다고 믿는 풍속이랍니다.
신체의 모든 부분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의식과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 신체의 사소한 부분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의식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것이라고 해요.
⚘수세
그믐날 각 가정에서 집안의 곳곳에 불을 밝혀놓고 새벽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 풍습입니다.
특히, 부뚜막 솥 뒤에 불을 밝히는 것을 이날에 부엌귀신이 하늘에 올라가 천신에게 그 집에서 일년 동안 있었던 일을 낱낱이 보고한다고 믿고 조왕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어린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으려고 옛날 이야기책을 읽거나 윷놀이와 같은 놀이를 하면서 졸음을 쫓으려 애를 썼는데, 그것은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결국 잠이 들기 마련이겠죠 ㅎㅎ 하루 종일 피곤했을테니까요!
그런 경우에는 일찍 잠을 잔 아이의 눈썹에 흰 분가루를 발라주고 이튿날 아침에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주는 일도 많았다고 해요.
⚘문안비
부녀자들의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때에는 여자하인을 곱게 단장시켜 일가 친척 그밖에 세배해야 할 어른을 찾아 새해 인사와 세배를 대신 전하던 ‘문안비’.
⚘세화
신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가진 그림을 서로 선물로 주고받던 ‘세화’.
⚘도소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도소가 첨가되어 있어 소라고 하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도소주’를 설날 아침에 마시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설 풍습이 있답니다.
⚘정초에 마시는 차가운 세주
섣달그믐이 되면 집집마다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할 때 쓰는 ‘세주’를 담급니다.
그리고는 설날 아침에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돌아가며 한 잔씩 마시는데, ‘세주불온(歲酒不溫, 설술은 데우지 않는다)’이라 해서 술을 차게 해서 마시는 풍습이 있어요.
세주의 종류에는 술에 약재를 넣어 담근 도소주와 초백주가 있으며, 이 술을 마시면 사악한 기운이 없어져 병이 생기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믿었대요.
새해에는 세주를 들고 주변 이웃집을 방문해 자기 집의 술맛을 자랑하고, 저마다 특색 있는 술을 빚은 후 나눠 먹으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민속놀이
민속놀이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윷놀이' 인데요~
기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소망이 담긴 놀이라고 하네요.
윷판은 땅을 뜻하고, 윷을 던져 나온 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기 때문에 윷으로 새해의 길흉이나 농사에 관한 점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널뛰기
지금은 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는거 같네요.
널뛰기는, 일 년 내내 담장 안에서만 지내던 여자들이 세상 밖을 보고 싶어서 생겨났다는 설이 있답니다.
특히, 처녀시절에 널을 뛰지 않으면 결혼 후 아기를 낳지 못한다거나 정초에 널뛰기를 하면 일 년 동안 발에 가시나 못에 찔리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등 여러가지 속설이 있다고 합니다.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세계 곳곳에서 신분, 연령의 구별없이 즐겨오는 놀이에요.
대가지를 가늘게 잘라서 연살을 만들고 종이를 붙여 연을 만들고 살에 매어 바람 부는 언덕에 올라 날립니다.
때로 다른 사람과 서로 연실을 부벼끊는 연싸움을 하기도 하지요.
연을 띄울 때 '송액영복'이란 글자를 써붙이 는데 이것은 질병, 사고, 흉년 등 나쁜 액운일랑 멀리 사라지고 복이 찾아 오도록 비는 마음에서 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연날리기가 널리 민중에게 보급된 것은 조선시대의 영조왕 때라고 해요.
영조왕은 연날리기를 즐겨 구경했고 또 장려 하였다고 하네요.
⚘설날에 주고 받는 덕담
덕담은 서로서로 축하하는 말을 주고 받는 것으로 가족이나 친지,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하는 말이에요.
덕담은 신분이나 나이에 맞춰 소원하는 일로 축하해 주는 것이 좋은데 상대의 상황, 입장에 맞춰 해야 한답니다.
예를 들면...
“새해에는 더 열심히 살아라” “올해는 꼭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라” “사업 번창하거라” “소원 성취해라” “원하는 곳에 꼭 취직될 거야”
이런 부드러운 덕담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덕담은 길게 하는 것보다는 짧고 간단하지만 희망적인 내용이 좋으며, 때로는 현실적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도 좋아요.
“올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지?” “올해 복 엄청 많이 받으셨다지요” “사업이 그렇게 잘 되신다고요”
이렇게 말로 상대의 마음에 기쁨,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반면 듣기 싫은 덕담으로는...
“살 좀 빼야겠구나” “결혼은 대체 언제 할거니?” “너 성적은 얼마나 되니?” “취직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니?”
이런 말은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말로 덕담이라기 보다는 궁금한 것을 묻는 말에 가깝고 기분을 불쾌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윗사람이 덕담을 한 경우 아랫사람은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좋은데, 이때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말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오래 사세요” “건강하세요”
이렇게 나이를 의식하게 하게 하는 말은 피하고...
“올해도 등산을 많이 즐기십시오” “좋은 곳으로 여행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매일매일 크게 웃는 날들 만드세요”
첫댓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설 명절에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설의 유래에 대해서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