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일요일에 전북:인천경기 제쳐두고 광주로 야구보러 갔습니다.
물론 저는 전주성에 축구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5학년,3학년 두딸들의 성화에 어쩔수없이 광주로 갔지요,,,ㅠㅠ
저야 물론 k리그 광팬이지만, 우리딸들이나 와이프도 매경기는 아니어도 그래도 축구장에 자주가는 편입니다.
때로는 원정버스타고 원정도 같이 다니구요.
그런데 이번엔 우리딸들이 야구가 보고 싶어진건지,,, 아님 야구에 대한 호기심이었는지,,,, 야구노래를 부르네요.
물론 저도 전주의 쌍방울레이더스가 해체된뒤 야구에대한 배고픔도 어느정도 있었는지라 그냥 딸들의 의견에 동의했고
광주까지 가는길이 한편으론 설레이기 까지 하더군요.
다행히도 지정석을 미리 예약해서 자리는 있었지만, 입구부터 벌써 만원이더군요.. 주차하기도 너무 힘들고...
이에 우리딸들이 전주성에서는 못봤던 모습을 보며 적잖게 놀랬나봅니다.
그리고 축구처럼 서포터중심의 응원이아닌 관중석전체가 선수응원가를부르고,수차례돌아가는 파도타기를 하면서 우리딸들은 정말로 분위기에 흠뻑취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돌그룹콘서트처럼 중고생언니오빠들이 선수이름적은 울긋불긋한피켓을 직접 만들어 앞뒤옆에서 응원하고
영화해운대에서나 보던 이대호선수와 롯데팬들이 부르는 가~~르시아 응원가도 듣고,,,,
그런데 저는 그런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화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k리그는 왜 이런모습이 없을까...
그러다보니 야구관람은 뒷전으로 하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ㅠㅠ
사실 축구장에가면 서포터들은 목이터져라 노래부르며 서포팅하지만, 다른쪽에선 거의 반응이 없습니다.
응원가부분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야구장의 응원가들은 항상 우리가 들어서 귀에익은 유행가 구절이 많습니다.
또 선수들 콜하는것도 유행가가락으로 하다보니 배우기도쉽고 또 재밌구요.
그렇게 귀에 쏙쏙들어오니까, 광주무등경기장에 처음간 저와 제딸들도 바로 따라 할수 있더군요.
또 그렇게 따라하면서 분위기를 즐기게 되구요...
그런데 축구의 응원가는 서포터들의 전유물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물론 실제로 그럴수도 있구요.
그러다보니 서포터석이 아닌 저같은W석이나 E석의 일반관중들은 같이 즐기기가 참 힘듭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귀에익다보니 가사야 틀리던말든 따라부르지만, 새로나온 응원가들은 또다시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죠.
전주성에서 살다시피한 저도 그럴진데 처음오신분들 한테라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그리고 축구경기장의 관람석이 너무 큽니다.
시각적인 면에서 관중수가 같다 할지라고 큰경기장에서 절반밖에 안차는 거랑, 작은경기장으로 만원으로 차는거랑은 정말 하늘과땅차이 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전남이나 포항같은 작지만 그래서 꽉차보이는 그런 경기장이 훨씬 보기가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전주성 같은경우도 맨꼭대기층은 폐쇄하고 아예 대형광고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층은 대형광고판으로 광고하면서 수익도 창출시키고, 텅빈의자들은 안보여서 좋고....
그러다보면 1층은 꽉차겠죠.
이게 조금은 관람하기 불편할지는 몰라도 그렇게라도 만원관중의 모습이 언론에 수차례 비춰진다면 아마도 많은분들이 "왜일케 축구장에 사람이 많아?" 라고 생각하고 한번쯤 관심을 갖고 올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경기장이 축구단소유가 아니어서 어렵다는 변명은 이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며,
그렇게라도 만원관중이 된다면 박주미기자도 자기존을 못찾고 결국엔 많은관중을 뒤로하고 방송을 할수밖에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또, 전광판이 바뀌어야 합니다.
야구전광판을 보면 전광판만 보더라도 선수들타순,포지션,타율,홈런,앞타석상황 등 수많은 정보들을 편하게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남북으로 대형전광판이 두개나 있음에도, 전혀 그렇지가 못합니다.
선수들 스타팅도 안나오고, 그나마 엔트리는 조금나왔다가 없어져버리고, 선수개개인의 기록이나 상황설명은 아예꿈도 못꿉니다.
이말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정보를 얻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골수팬들은 등번호도 필요없이 멀리서 선수움직임만 봐도 저선수는 누구라는걸 압니다.
그러나 그정도의 경지까지 가려면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축구장에 들락거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축구장에 처음오는 사람들도 전광판만보고도 그날의게임현황에대해 알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평소엔 k리그에 관심도 없었던 많은 친구와가족들을 초대해서 축구장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제가 그날 친구가족들에게 축구중계를 했다는 것입니다.
선수설명, 상황설명, 상대팀정보 등 심지어는 옵사이드까지.... - -;;
친구왈, tv로보면 느린화면도 보여주고 중계진이 상황설명도 잘해줘서 보기가 좋은데 경기장오니까 누군가 그런설명 안해주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냥 축구는 집에서 tv로보는게 편하겠다고...
이말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처음오는 사람들은 축구장에 적응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눈은 뜨고 있으되 정보가 없기때문에 장님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에도 두개씩이나 되는 전광판을 그저 광고판으로나 쓰고 있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차라리 야구전광판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처음오는 사람들이라도 그걸보면서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고 즐길수있는 전광판으로 만들생각은 왜안하는지 참 답답합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고민하면서 심각해 하는데..
계속 신나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집에 가자더군요,,,ㅋㅋ
이제겨우 6회가 지났을뿐인데,,,
왜냐고 물으니까 재미없데요,,, 물론 애들이 아직 야구의룰을 모르니까 그러는거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더군요..
그러더니 큰딸은 일부러인지 옆에있는 사람들 들으라고하듯 큰소리로
"아빠 축구가 훨~씬 재밌다" 라며 제 기운을 북돋아 주더군요,,ㅋㅋ
그래서 곧바로 짐싸서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통해서 전북이 인천에 짜릿한역전승을 거뒀다는 소식에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구요..^^
물론 야구가 100%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k리그가 국내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비단 야구뿐 아니라 농구,배구 등도 벤치마킹하면서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것을 많이 느낀 일요일이었습니다.
첫댓글 전광판에서 선수정보좀 자주 줬으면 하는 바램은 같아요. 상암갔을때 우리선수들이 2군에 가까운 선수들이 나와서 당황앴었죠, 같이간 친구들은 포항빠라면서 모르냐구 구박하고..ㅠㅠ
ㅎㅎ 저는 전광판에 고정시켰으면 좋겠더라구요... 개인기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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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오니까 그때까지 하고 있더군요,,ㅋㅋ
전북지역(정읍과 고창은 제외 거기서는 광주가 가까우니까요!!! 광주를 가서 야구를 보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주차장은 물론이거니와 시설면에서 한번가보면 다음에 올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올때 갈때 고생 바가지로 하셨겟군요....
네,, 특히 주차문제가 심각하더군요,, 괜히 주차요원과 말싸움만 했네요.. 주차장이나 똑바로 만들고서 야구하라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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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종목상 완전히 다르기는 하죠,,, 근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마케팅과 관리에 관한 부분입니다^^
야구는 처음데려가면 더 미치는데요!!! 선수 배번하고 수비번호하고 왜 틀리냐부터 (뭐하러 수비포지션을 자로 해서 사람헷갈리게 하냐?? 야구장은 서비스정신이 부족하다....(한국사람들이 오니까 한글로 표기해도 되는거 아니냐며....) 포볼나와서 1루주자 2루로 걸어가니까 윷놀이처럼 업고 가는 룰(타자가 1루에서 주자를 업고가서 홈에 들어가면 2점 한꺼번에 얻을수 있는거 아니냐??)은 없냐?? 축구는 10분 설명하니까 다 알아듣던데요.. 야구는 너무 룰이 많아요...(전 싫어하지는 않지만 모르는 사람은 절대 야구장 안데려갑니다...왜?? 내가 미쳐버리니까요!!!!)
저는 제딸들에게는 그저 "저기 한바뀌 빙~돌아서 처음으로 오면 1점이야~~" 거기 까지만 알려줬지요~~ㅋ
옳으신 말씀.야구는 시간이 길어서 지겹다는게 큰 단점이죠.예전엔 쌍방울 엄청 좋아했는데...지금은 좋아하는 팀이 없어서 안보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정식야구게임은 쌍방울 이후로 처음이었네요..^^
야구는 경기자체는 지루해서.몇시간동안 집중해서 보기란 쉬운게 아니죠..응원하는맛에 가죠~ 축구는 경기자체가 재밌지만 응원하는맛까지 있다면 최고겠죠뭐
그럼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요?ㅋㅋ
축구응원 +_+ 하는맛에 가는1人인대 이제 서포터즈도 E석 같은대도 있어야할탠대 그게 실패라 ;;
E석이나 W석 같은데도 간헐적으로 서포터들을 따라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서포터들의 서포팅을 같이 즐기지는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야구는 보면 잠이 엄청온다는..
예전에 야구만 봤을때는 몰랐는데, 축구로 전환하고 다시 야구보니 지루하더군요,,ㅋㅋ
야구는 직접 보러가면 몇회만 보면 지겹습니다.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관중석에선 판별도 안되고, 안타라도 나와야 풍선 두드려대면서 환호하고 재밌어하는건데 그것도 시소게임이 되어야 재밌지 점수차가 크거나 투수전이면 재미없죠. 야구는 TV중계가 더 볼만하죠. 차라리
야구는 처음부터 못봐요.,..잠들어서... 7회부터 박빙 일때 만 재밌음... 점수차 2~3점 내외로ㅋ 농구도~~ 비슷한 골들이 계속들어가서 흥미를 못붙이겠더라구요. 그나마 배구는 재밌게 보는편인데..
점수가 많이 나와줘야 재밌는건 모든 운동경기가 다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축구는 축구의 맛이 야구는 야구의 맛이 있죠.... 하지만 축구서포터즈들이 일반관중들에게 다가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가슴아픕니다.
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아..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난 야구가 싫고 축구가 좋아 라는 리플은 조금 안타깝네요. 글쓴분도 물론 축구가 더 좋고 축구의 재미를 더 강조하지만, 결국 이 글은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론을 야구와 대조하며 얘기한 것이잖아요. 두 딸의 반응을 통해서도 잘 타나나 있고요. 물론 저도 10초도 못볼 정도로 야구 싫어하고 축구는 2시간 동안 목 쉬어라 서포팅 하지만 글쓴 분의 의견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은 엿맹이 해줘야 하는데, 걔들은 뇌가 없으니까 우리가 해야죠 머 ^^
제글을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쉬 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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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동네 체육대회도 아니고... 앰프사용은??
참 재미있고 기분좋게 읽다가 --"" 전북이 인천에 짜릿한역전승을 거뒀다는 소식에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구요..^^ ""-- 여기서 부터 눈물이 주룩주룩 ㅠㅠ
ㅎㅎㅎㅎ 죄송요~
따님들 왜케 이뻐!!! 부럽네요 ^^ 나도 딸낳으면 그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실제로도 이쁩니다,,ㅋㅋㅋ 특히 10살의 작은딸은 벌써 10명가까이 되는 남자애들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을 정도랍니다^^
우선 화목한 가정과...멋진 아빠 역할 하신거에 박수를..^^ 저도 거의 E석에서 보구..가끔N석을 가지만...서포터들의 선민사상 같은건 아닌거 같고 대부분 일반석에 앉은 사람들이 아직 어색하거나..아님 조용히 축구 자체를 보러 온 사람들이 있어서 그럴 겁니다..서포터 리딩 하시는 분이랑..구단 자체에서 응원단(V-걸 같은거도 좋구..)만들어서 서포터랑 연습 많이 한다음.....무전기로 연결하여 응원단이 E석에서 응원 주도하고.....
경기전에 잼나게 같이 연습하고...전광판에 가사 띄우고(얼마전에 어떤 님이 저와 같은 생각을 올리셨음)....암튼 전북 프런트도 잘하고 있기는 하지만 좀더 발전된 모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강팀답게!!
ㅎㅎ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서포터들의 선민사상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야구는 야구일뿐....
축구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서포터즈 문화에 대한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들의 노력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일반 관중이 축구장을 찾는데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변해야죠
전광판 문제 매우 동감합니다. 적어도 네이버 문자 중계처럼 포메이션 정도는 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 등번호도 확실하게 전광판에 띄워줘야죠. 그런걸 안해요. 이해가 안갑니다. 중계보다 나은게 축구장에 있어야되는건 당연한건데...경기장가면 리플레이도 못보는데 적어도 해설없이 봐도 확연히 이해가 갈 수 있게 노력정도는 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