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게으름이 부지런하다
이글은 mlb파크 스몰츠용수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추가적인 부분만 수정하였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나서 저녁 먹고 tv 보며 쉬던 중 nat geo wild 채널을 보다가 놀라운 장면을 봤습니다.
수사자들끼리 싸우다가 한 마리가 죽는 장면이었는데,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는 차차 밝히겠습니다)
목격자인 크루거 국립공원 관리자들조차 채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더군요. 너무 끔찍한 장면이라 잊을 수가 없다고...
저 역시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문득 검색을 해봤습니다.
죽은 수사자의 이름 킨키테일(kinky tail)을 검색해봤죠.
한글로 ‘킨키테일’을 쳐보니까, 웬 역겨운 일베넘이 해놓은 포스팅 하나밖에 없어서,
영어 ‘kinky tail’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꽤 많이 뜨더군요.
알고 보니 엄청 유명한 사자였습니다. 아니, 엄청나게 유명한 사자 무리의 일원이었죠.
일반적으로 사자 무리를 영어로 pride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사자로만 구성된 무리는 coalition이라고 부르죠.
coalition은 ‘연합정부, 연정’이란 의미를 지니는데, 이 단어를 통해서 서양인들이 수사자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엿볼 수 있죠.
1. 마포고 무리(mapogo coalition)
아무튼 킨키테일은 마포고(mapogos)라는 coalition의 일원이었습니다.
이 마포고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있는 론돌로지(Londolozi)라는 곳의 샌드리버(sand river) 일대를 약 6년간(2006-11) 지배한 수사자 무리로서, 워낙 강력하고 장기 집권했기 때문에 방송도 많이 탔고, 그래서 ‘Legend’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무리였습니다.
총 6마리의 수사자들로 구성되었는데, 워낙 유명한 사자들이라 모두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마쿨루(makulu), 드레드락(dreadlocks), 프리티보이(pretty boy), 라스타(rasta), 킨키테일, 미스터티(Mr. T).
+내용추가
(마포고스는 각각 전투원들이 전투력이 뛰어나고 엄청난 잔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상대가 전의를 잃고 도망치면 승리한 사자는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지만 마포고스의 방식은 달랐습니다.
끝까지 쫓아간뒤에 죽여버리고 그 무리의 씨를 말려버리는 방식으로 장기집권을 유지하게 된것입니다.
하지만 6년이라는 집권속에 마포고스 멤버들은 점점 늙게되고 새로운 젊은 사자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이 거대한 무리는 둘로 분화합니다.
암사자를 둘러싼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킨키테일과 미스터티가 독립해서 강 북쪽으로 이동해 소 마포고 무리를 이룹니다.
나머지 네 마리의 대 마포고 무리는 강 남쪽에 남아 있고요.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므로 전쟁을 하지는 않고 강을 경계로 하여 각자 영역을 지키며 평화롭게 지냅니다.
대마포고 - 마쿨루, 드레드락, 프리티보이, 라스타
소마포고 - 킨키테일, 미스터티
이렇게 세력이 나뉘지만 지역만 나눠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서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2. 마징길레인의 등장
그렇게 약 3년이 지났을 무렵, 평화가 깨집니다.
마징길레인(majingilane)이라는, 마포고 coalition보다 훨씬 어린 수사자 5마리로 구성된 또 다른 coalition이 나타난 것이죠.
2010년 6월 7일 그들이 버펄로를 사냥해서 뜯어먹는 장면이 목격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그들은 관광객들의 눈에 종종 띄곤 했지만, 이 시점이 되어서는 전과 달리 매우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3. 1차전 - 마포고의 응징
전쟁은 바로 그 다음 날인 6월 8일 새벽 2시 30분경 시작되었습니다.
마징길레인 무리는 무섭게 포효하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사자후를 토한 것이죠.
이것은 그 지역의 지배자들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였습니다.
그리고 그 지배자들은 바로 소 마포고 무리인 킨키테일과 미스터티였습니다.
마징길레인의 사자후를 들은 소 마포고는 북쪽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사자후가 들려왔기 때문이죠.
즉 그들은 마징길레인의 도전을 받아들여 응징하기로 한 것입니다.
두 지배자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도전자들에게 접근합니다.
그들은 마징길레인의 젊은 사자 한 마리가 쉬고 있던 작은 덤불로 다가갑니다.
젊은 사자가 먼저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황급히 몸을 숨깁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끈기 있게 탐색합니다. 킨키테일이 코를 킁킁거리며 도전자들의 흔적을 찾고, 그 뒤를 미스터티가 따릅니다.
그들은 마침내 숨어 있던 젊은 사자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마포고 중 최고의 용사라는 킨키테일과 잔인하기로 악명높은 미스터티(별명이 satan ㄷㄷ)는 주저없이 맹공을 퍼붓습니다.
1차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한동안 무서운 천둥소리 같은 사자들의 포효가 사방을 뒤흔들었다고 합니다. 먼 곳에 있던 사람들까지 젊은 사자의 뼈 부러지는 소리와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치열한 전투가 끝난 후, 마징길레인 사자는 양쪽 뒷다리가 모두 골절되고, 골반은 산산조각나서 사경을 헤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배에는 길고 깊은 상처가 여럿 나있었고요.
승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킨키테일과 미스터티도 이곳저곳에 상처를 입고 기진맥진했습니다. 그들은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젊은 사자가 서서히 숨을 거두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마징길레인의 멤버는 6마리였으나 한마리는 악어에게 한마리는 킨키테일과 미스터티에게 살해당해 4마리만 남게 됩니다.)
(형제를 잃게 되고 복수심에 불타는 마장길레인 무리, 눈에 불을켜고 소마포고인 킨키테일과 미스터티를 찾아다닙니다. )
4. 2차전 - 마징길레인의 반격
(제가 tv로 본 것은 이 부분부터입니다) (유튜브 영상 시작부분)
바로 그때, 근처에서 마징길레인의 나머지 4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앞선 전투의 소리를 들으며 사건의 전말을 대충 파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득 그들이 다시 크게 사자후를 토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소 마포고들도 사자후를 토하며 맞대응합니다.
용맹한 킨키테일이 더 참지 못하고 홀로 4마리의 마징길레인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서서히 달리기 시작했다가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립니다.
몸에는 앞서의 전투에서 상처를 입었지만, 그의 자신감은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이 얼마나 용감한 사자인지!
킨키테일의 추격을 눈치챈 마징길레인 4마리는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믿기 힘든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킨키테일을 피해 도망치던 마징길레인 중 2마리가 문득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마음이 급한 킨키테일은 당장 눈에 보이는 2마리를 계속 쫓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사라졌던 2마리가 다시 나타나 킨키테일의 뒤를 쫓습니다.
그리하여 마징길레인 2마리가 선두에 서고, 킨키테일이 그 뒤를 쫓고, 다시 나머지 마징길레인 2마리가 그 뒤를 쫓는 희한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사실상 킨키테일이 포위된 것이죠.
여기서 마징길레인이 보여준 지능적인 추격전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순간 앞선 2마리가 뒤돌아서며 킨키테일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뒤에서는 나머지 2마리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맹한 킨키테일은 두려움 없이 앞선 2마리에게 맹공을 퍼붓습니다.
그 기세에 눌린 앞선 2마리는 뒤로 물러서며 나머지 2마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5. 킨키테일의 죽음
이윽고 나머지 2마리가 도착하자 그들 넷은 킨키테일을 협공합니다.
킨키테일은 1:4로 싸우며 약 15분을 버티지만, 이미 그는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어디서 뭐하다 왔는지 그제서야 미스터티가 뒤늦게 도착합니다.
그는 과감하게 전투에 뛰어들었지만, 적의 수가 넷인 것을 보고 주춤하며 물러섭니다.
그는 자신의 용맹한 형제가 전황을 역전시키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음을 깨닫습니다.(이때 이미 킨키테일의 배에서는 내장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그는 결단을 내리고 킨키테일의 등 뒤에 있던 적을 공격합니다.
그러자 마징길레인 2마리가 미스터티를 2:1로 공격합니다.
이를 당해내지 못한 미스터티는 결국 패주하고 2마리가 그를 추격합니다.
나머지 2마리는 계속 킨키테일을 공격합니다.
킨키테일은 다리 세 개가 부러지고 배에서는 내장이 하염없이 흘러내립니다.
그런데, 킨키테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마치 전혀 다치지 않은 것처럼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꿋꿋이 싸웠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미스터티를 쫓아낸 2마리가 돌아와 마징길레인은 다시 4마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킨키테일의 등뼈가 부러지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목격자들 말로는 마치 총소리 같았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마침내 킨키테일도 고개를 땅에 처박고 빨리 죽기를 바라듯 저항을 멈췄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강혐 주의!!!!!)
마징길레인들이 킨키테일을 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도 아직 살아 있는 채로 말이죠. ㄷㄷㄷㄷㄷㄷㄷㄷ
제가 사자를 좋아해서 관련 다큐를 꽤 많이 봤는데, 정말 이런 끔찍한 건 처음 봤습니다.
전문가들도 지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하네요.
킨키테일과 미스터티가 자기네 막내를 죽인 것을 안 마징길레인들이 그 복수를 위해 그토록 끔찍한 짓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합니다.
이 사건의 목격자들은 다름아닌 공원 관리자들인데,
그들은 평소 용맹한 킨키테일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동물들 일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규칙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그 끔찍한 장면을 지켜봤다고 합니다.(여성 관리자 한 명은 아직도 울먹거리더군요)
아무튼 다음 날 아침 그 현장을 다시 찾으니, 킨키테일은 머리통과 앞발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6. 그 후
킨키테일의 죽음은 마포고 coalition의 몰락을 예고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한동안 홀로 떠돌던 미스터티는 할 수 없이 강을 건너 대 마포고 무리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7월 9일 마포고 무리는 마징길레인 무리의 급습을 받아, 라스타가 죽고 프리티보이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언젠가부터 드레드락이 실종되었습니다. 마징길레인에게 당했다, 하이에나들에게 당했다, 악어에게 당했다 등등 여러 썰이 있습니다.
+내용추가
(킨키테일이 죽고 미스터티는 대 마포고 무리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기회를 틈타 마포고 무리의 어린 아기사자들을 물어 죽여버리고 대 마포고 멤버인 프리티보이, 마쿨루와 같은 사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순식간에 서열정리를 해버립니다)
결국 대마포고로 다시 돌아온 미스터티가 서열1위로 올라서고
대마포고 멤버는 (미스터티, 프리티보이,마쿨루)만 남게됩니다.
그 후 3마리로 줄어든 마포고는 그래도 일부 지역에서 지배권을 유지했지만, 2012년 3월 16일,
결국 셀라티(celati)라는 또다른 coalition의 4마리 사자에게 미스터티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후로 마포고는 전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2마리 밖에 안 남은데다, 그나마 너무 늙어서)
대마포고 - 프리티보이, 마쿨루 , 라스타(마장길레인에게 살해),드레드락 (실종)
소마포고 - 킨키테일 (마장길레인에게 살해) , 미스터티 (대마포고 복귀후 셀라티에게 살해)
+내용 추가
마징겔레인 이야기
마징길레인은 4마리의 형제와 2마리의 사촌으로 총 6마리가 무리에서 이탈해 홀로서기를 합니다. 그러다 강을 건너다 악어에게 한마리의 사촌을 잃고 5마리가 론도로지로 흘러 들어옵니다. 4살이라는 전성기의 초입에 들어선 이들 형제는 겁이 없었고 사촌 한마리가 저 위에 글처럼 실수로 소마포고 형제에게 물려 죽은후. 그들은 흉폭하게 복수해 마포고 형제중 킨키테일을 죽인후 다시 그후 4대 5로 붙어서 물리쳐내고. 최종적으로 대마포고의 멤버 라스타까지 죽이고 패권을 잡습니다. 라스타도 킨키테일처럼 4대1로 싸우다가 죽음을 당합니다.
첫댓글 ㄱㅆ 4번 내용 영상
https://youtu.be/_survkccfho
PLAY
와... 야생이라는게 저런거구나...
와.....장난아니다진짜...
헐............존나 충격적이네
암사자들은 없었나? 새끼가 있었으면 암사자들도 호락호락 프라이드 주인 바뀌는걸 보고있을리가 없는데.. 너무 큰 싸움이라 나설 기회가 없었나...
엉 ㅠㅠ 그래서 얘네 프라이드 아니고 컬리션이래
ㄱㅆ 저 시리즈 다른 글까지 쭉 읽고왔는데 정정할게!! 암사자들이 없었던게 아니라 저 마포고 컬리션이 엄청 방대한 영토를 지배했는데 그 영토안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암사자 프라이드들을 다 거느리고 있었대 그래서 딱히 함께 다니는 특정 암사자들이 없었나봐 여기저기 가족을 만들어놔서;; 마포고무리들이 저렇게 몰락하고 그 많은 새끼들은 암컷빼곤 모조리 죽임당했대 ㅠ
@사색가 진짜 다 이면이 있나보다. 그렇게 잘나가고 상상도 못할 영역을 호령해도 순식간이고 그런 만큼 프라이드랑은 유대감이 약했나보다..ㅠㅠ
충격적이지만 이게 저들의 세계니깐...
라이언킹도 프라이드 웅엥웅 나오지 않나??
헐..존잼이다.. 전술 짜는게 나보다 똑똑한듯.. 저런 똑똑한 동물들을 우리는 동물원 우리에 가두기도하고.. 진짜 못할 짓이다
충격 먹을만하다.........글만 봐도 충격이야
음... 역시 수컷은 미개하구나... 여자한테 선택받지 못해서 자기들끼리 무리지어 지내면서 싸움박질이나 하는게 꼭 남자같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