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란 사지성어의 의미는 “지나치면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그 어원은 논어의 선진편에 나오는 제자 자공과 스승 공자가 주고받은 대화 「子貢問師與商也孰賢(자공문사여상야숙현 : 자공이 공자에게 물기를 사(師, 자장(子張)와 상(商, 자하(子夏)는 어느 쪽이 어집니까?)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자왈 사야과 상야불급 : 공자가 대답하기를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曰, 然則師愈與(왈 연칙사유여 :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子曰, 過猶不及(자왈 과유불급 :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에서 나온 말인데 지금도 자주 쓰인다.
극과 극을 넘나든다고 하면 좀 과장된 표현이고 보수와 진보(단 여기서 언급한 진보란 말이 좋아 진보이지 사실은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추악한 종북좌파를 의미한다는 것을 밝혀둔다)를 넘나들며 마음대로 정치적인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고 향유한 과유불급의 진수(眞髓)를 보여준 정치와 권력에 심취한 노인(소위 정치 원로)이 있으니 그가 바로 전 국민의힘(보수)과 민주당(진보)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두루 섭렵한 김종인씨(이하 김종인)이다. 민주당(이하 이재명당)과 국민의힘이 극대 극으로 대치를 하자 이들 두 정당의 비대위원장을 지냈으니 이제 하나 남은 제3지대(소위 중도)에까지 손을 뻗히는 모양새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10일자 정치면에 「김종인·이준석·금태섭 3자 회동…金 “두 사람, 함께할 수밖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종인이 이준석과 금테섭의 만남에 대해서 훈수를 하고 나섰는데 그의 발언들을 보면 이들이 창당할 신당에 손을 뻗쳐 정치적 멘토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인은 10일 오찬회동을 가진 다음에 밝힌 각자의 생각을 밝혔는데 특히 김종인의 발언을 보면 그는 리더의 위치에서 신당 창당에 영향을 미치고 또 한 번 권한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은 이준석과 ‘새로운선택’ 창당 준비 위원회 대표인 금태섭과 오찬 회동 뒤 “이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두 사람이 하나로 합치라는 주문이었고 하바로 합친다면 자신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 이준석과 금태석의 생각은 사뭇 달랐는데 이준석은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지만 금태섭은 “허심탄회한 자리였다”고 함으로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을 뿐 수권정당을 언급한 이준석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내비쳤다.
김종인은 “두 사람이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자리만 만들어줬다”면서 “두 사람은 지금 새로운 자기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고 한 것은 하나로 뭉쳐서 새로운 신당을 만드는데 지향전이 같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새로운 신당을 각기 창단하려는 것인데 이를 김종인은 두 사람의 지향전이 같다고 확대 해석한 것이다. “따로따로 할 게 없으니까 한번 서로 협업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김종인은 강조했지만 이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인 게 이준석과 금태석의 생각은 근본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김종인은 신당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정치계의 반응과 우려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이준석과 금태섭을 치켜세운 까닭을 ”지금 두 큰 정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별로 없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 또한 자기의 책임이 결코 작지 않는데 헛소리를 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 어찌하던 이준석과 금태섭의 제3 신당 창당에 발을 들여 놓겠다는 욕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이 김종인의 사무실을 찾은데 대해서 “제가 항상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조언을 구하고 상의를 드리는 분”이라고 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이날 회동에서 세 사람은 신당 창당에 필요한 ‘중요 행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하려면 빠른 결단을 해야 한다고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준석이 3자 회동 후 CBS 유튜브에서 “금 전 의원과 신당이 기존 정당에서 합쳐지는 게 아니라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는 의견은 완전히 일치했다”면서 금태섭과 신당 창당을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열어 놓는다. 부정할 정도로 이견을 보지 못했다”고 한 것은 금태섭이 이준석 같은 인간과 정당을 함께 할 의향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준석이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 만남은 아닐 것 같다”고 자기가 신당창당에 앞장서겠다는 야심을 보였지만 금태섭 “사적으로 만나 여러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였다”고 했을 뿐이다.
앞으로 신당창당까지 이준석은 김종인에게 매달려서 끝까지 자문을 구할 것이고 금태섭은 옳은 소리를 하고도 민주당으로부터 배신을 당했으니 이준석처럼 김종인에게 매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김종인은 꾸준히 이준석과 금태섭을 하나의 정당으로 묶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고 나아가 신당 창당의 제일 윗자리에서 조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와 보수진보를 넘나들며 자기 나름대로 역할을 하여 정치원로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 국민의힘과 이재명당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도 없고 계륵보다 못한 입장이니 제3의 정당에 직간접으로 참여하여 또한번 권력을 누리려 하는 것이니(이준석 같은 개망나니가 창당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가히 기네스북에 기록될 정도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