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큰 실수를 깨달은 이창호 9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엄청난 흔들기를 동원하며 재역전을 모색했지만 제한시간 1시간 가까이 남은 최철한 9단에겐 냉정함만이 도사릴 뿐이었다.
최철한 9단이 3국을 가져가며 싱가폴에서 열린 결승시리즈 1차전은 마침표를 찍었다. 최철한 9단은 4월 말 대만에서 열릴 결승4, 5국에서 1승만 더 추가하게 된다면 5회 대회 준우승의 한을 말끔하게 씻어낸다. 올 초부터 응씨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던 최철한 9단은 3월에 열렸던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박영훈 9단을 2:0으로 일축하고 4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응씨배 결승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그의 쾌속 행마가 앞으로 반상을 어떻게 호령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2승을 추가한 최철한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역대전적도 22승 22패 동률로 끌어올렸다.
결승3국은 단장으로 동행한 김수장 9단이 공개해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어에 능숙한 김수장 9단은 싱가폴 현지팬들에게 자세하고 친절한 해설을 곁들이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를 해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국선수단과 기자단들은 8일 오후 비행기로 출국해 밤늦게나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이 주어지며 시간초과시 35분당 2점의 벌점제를 적용하고 있다(벌점제는 최대 3번까지 쓸 수 있음). 돌가리기는 홀짝을 맞힌 사람이 흑백의 선택권을 가지며 흑을 선택한 사람은 덤8점(7집반)을 내준다. 지금까지 8강 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는 이번 대회부터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하게 된다. 우승상금은 미화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미화 10만 달러다(세금 20%).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일정
1국 - 3월 3일(화) 이창호 9단 261수 끝 백3점승!
2국 - 3월 5일(목) 최철한 9단 300수 끝 백7점승!
3국 - 3월 7일(토) 최철한 9단 191수 흑불계승!
최철한 9단 2:1로 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