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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기온의 상승과 그 영향 |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온도 즉 기온은 태양에서 방출된 일사에너지가 지구로 흘러들어 온 부분과 지구자체가 우주공간을 향해서 재복사하는 열복사량간의 평형에 의해서 결정된다(그림 1 참조). 즉 태양에서 지구로 유입되는 일사광은 그 파장범위가 대부분 가시광(可視光)이며 대기층을 그대로 뚫고 들어와 지구표면에서 흡수된다. 바로 이 가시광이 지구표면에서 흡수되어 지표를 따뜻하게 한 다음 적외선파장대의 열방사선을 방출하게 되는데(그림 2) 대기내에는 적외선방사선을 흡수하는 이른바 "온실효과가스(Greenhouse Effect Gases)"라고 일컬어지는 여러 가지 기체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표면에서 재복사된 열을 흡수하게 된다. 온실효과가스를 품고 있는 대기층에 의해서 흡수된 열의 일부는 지구표면쪽을 향해서 다시 아래쪽으로 방사되지만 일부는 대기상층을 향해 위쪽으로 방사된다. 이처럼 일사광에 의한 지표면의 가열에 더하여 대기층에서 아래쪽을 향한 방사에 의한 가열이 더해지기 때문에 지표면이 보다 높은 온도를 갖게 된다. 바로 이와 같은 효과를 "온실효과"라고 일컫고 있다.
최근 각종 온실효과가스의 대기내 농도가 갖가지 인간활동의 확대로 인해서 높아지면서 "온실효과"가 가속됨에 따라 지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시비가 일고 있다. 이것을 곧 지구의 온난화라고 일컫고 있다.
<그림 1> : 기후 시스템의 그림식 설명, 검은 화살표는 외부과정, 흰화살은 내부과정을 표시한다.
<그림 2> : 태양복사선의 평형
온실효과가스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산화탄소(CO2 : 속칭 탄산가스),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대류권 오존(O3), 불화염화탄소(Chlorofluorocarbons : CFCs, 속칭 크레온가스) 등 다섯 가지 화학물질이 대표적인 인공온실효과 기체들이며(수증기도 온실효과 요인의 하나이다.)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각 온실효과가스의 온난화 잠재력(Warming potential)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가령 이산화탄소의 온난화 잠재력을 1이라고 잡는다면 메탄은 약 10배, 아산화질소는 약 100배, 대류권내 오존은 약 1,000배 그리고 CFCs는 약 10,000배쯤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표 1 참조).
오늘날까지 얻은 지식에 의하면 산업혁명 이전의 대기내 이산화탄소농도가 280ppmv 정도였었는데 그 후 서서히 증가해서 1986년에는 345ppmv 그리고 1990년에는 354ppmv에 달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또 다른 온실효과 가스의 대기내 농도도 대충 이산화탄소의 대기내 농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림 3 참조), 온실효과 가스의 대기내로의 방출이 이와 같은 증가경향으로 계속될 경우 각종 온실효과 가스에 의한 온실효과는 2025년까지 산업혁명 이전의 이산화탄소 농도에 의한 온실효과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온실효과 가스의 발생원은 각양각색이다. 이산화탄소는 물질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데, 폐가스의 하나인 이를 직접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은 없기 때문에 석유나 석탄 등 사용한 화석연료속에 내포되어 있는 탄소함률과 사용량을 곱한 값을 개략적인 발생량으로 잡고 있다. 다만 여기서 탄소를 기준으로 해서 계산한 방출량은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해서 계산한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3.67분의 1임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1950년대초에는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방출량이 전세계적으로 16억톤(탄소환산)에 지나지 않았지만 1965년과 1980년에도 각각 31억톤 및 51억톤으로 증가하였으며 1988년에는 연간 62억톤에 달하고 있다(그림 4 참조). 그리고 2000년과 2025년에는 각각 73억톤 및 124억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 4> :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증가 추세(1860∼1988)
한편 주요 공업국의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미국, 소련, 중국, 일본 그리고 독일의 순으로 되어 있다. 우리 나라는 세계 18번째를 기록하고 있으나(표 2 참조) 방출량 증가율인 경우 세계 제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230년간의 대기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그림 5>에 제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최근에 와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림 6>은 1981년부터 1984년까지 5년간의 위도별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를 보여주고 있는 바, 남·북반구 모든 위도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림 5> : 과거 230년 동안의 대기내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 경향
우리 나라는 1990년 9월부터 제주도 고산과 충남도 태안에서 각각 측정하고 있다.
메탄배출량은 수량화하기 매우 어려운 오늘날의 사정이지만, 1980년을 전후해서 전세계적으로 연간 3억톤 내지 5.5억톤 만큼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1,000년 동안의 대기내 메탄가스 농도 또한 <그림 7>에 명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최근에 들어서 지수함수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대충 메탄가스배출량의 약 60%는 인간활동으로 인해서 배출되고 있으며 다시 그 절반 가량이 농업활동과정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 8>은 1984년도의 위도별 대기내 메탄가스의 연평균농도가 제시되고 있는 바,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그림 6> : 위도별 대기내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 증가(1981∼1984)
<그림 7> : 최근 1000년 동안의 대기내 메탄가스 농도의 증가 경향
불화염화탄소(CFCs)는 1930년이래 전량 인공적 원인으로 배출된 것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110만톤, 일본이 약 13만톤 그리고 우리 나라가 약 2만톤을 생산·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대기내 농도는 CFC-11과 CFC-12인 경우 1975년도에 각각 120ppbv 이전 것이 1985년에는 각각 85ppbv이 됨으로써 각각 1.5배 이상으로 증가하였음이 관측되고 있다.
<그림 8> : 위도별 메탄의 연평균 대기내 농도(1984년도)
아산화질소 또한 온실효과가스와 동시에 성층권 오존층파괴요인물질로 지목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산화질소는 물질이 연소할 때 및 질소비료 시비시 토양과 물 사이에서 일어나는 세균학적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환경내 질소 순환과정에서의 중요한 구성성분이 되고 있다. 연간 1,200만톤 내지 1,500만톤(질소기준) 정도가 배출되고 있는데 <그림 9> 및 <그림 10>는 각각 연간 아산화질소 배출총량 및 최근 1,000년간의 대기내 아산화질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류권 오존은 공장과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나 탄화수소가 태양광의 쪼임을 받아 광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각종 온실효과가스의 배출량은 인간활동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인위적으로 유발된 환경파괴현상의 전형적인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림 9> : 연간 N2O(N기준) 배출총량의 증가 경향(1880∼1980)
<그림 10> : 최근 1000년간의 대기내 아산화질소 농도
지구온난화에 관한 연구를 최초로 한 것은 1827년 프랑스의 수물학자인 프리에이(Fourier)가 대기의 구성성분변화에 따른 기후변동가능성을 지적한데서 비롯된다. 그는 대기층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가 지표로부터 재방사되는 열방사선을 흡수하고 다시 지표로 방사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후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지적하였던 것이다. 그 후 1896년에 스웨덴의 전기화학자인 아레니우스(Arrhenius, S.)는 이산화탄소의 대기내 농도가 2배로 되었을 때의 기온상승을 시산한 바 있다. 다른 학문에서도 그런 일이 가끔 있지만, 이들 선구자적 연구결과는 오랫동안 학계의 이목을 별로 끌지 못하였다. 그러나 1938년에 캘린더(Callendar, G.F.)라는 캐나다 대기과학자가 대기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였으며 이것이 곧 인류가 사용한 화석연료연소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였다. 그 후 국제지구관측년(International Geophysical Year)이었던 1958년부터 미국이 하와이에 있는 Mauna Loa관측소에서 대기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정밀측정하기 시작하였다. <그림 11>은 바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온실효과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미치게 될 위험성은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를 비롯한 각종 보고서에서 지적되었다. 또 1979년에는 세계기상기구(WMO :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세계기후계획을 확정하는 등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 및 관련 정보의 수집을 세계 각지에서 추진하였다.
<그림 11> : 대기내 이산화탄소의 농도측정이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산에서 시작되었다. 해마다 상승일로의 경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계절변화는 여름철 식생의 증가로 인하여 생긴다.
1985년에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연구결과를 총정리해서 공통된 과학적 지식으로서 수렴하기 위한 최초의 세계규모회의가 오스트리아의 휠라크(Villach)에서 개최되었다. 40개국 50여명의 이 분야 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개최된 이 회의명은 "기후변화와 온실효과가스에 관한 회의(Conference on Climate Change and Greenhouse Gases)"였으며 여기서 합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2030년까지 대기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가 될 것이며 전지구 평균기온은 1.5℃ 내 지 4.5℃(평균 3℃) 만큼 상승할 것이다.
2) 위와 같은 기온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그에 따른 평균해면수위의 상승은 20 내지 140cm정도가 될 것이다(이때 기온상승에 따라 해수 수온이 상승함으로써 해수가 열팽 창해서 상승한 부분과 일부육지의 얼음이 녹은 결과로 보았음을 말해 둔다).
3) 최근 100년동안에 이미 전지구 평균기온이 약 0.5℃(0.3∼0.7℃)만큼 상승하였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믿을만한 최신 정보·자료의 축적이 가시화 되면서부터,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를 검토할 필요성이 널리 인식되게 되었다. 그리고 기후온난화방지대책에 대해서 최초로 검토한 것은 1987년 11월 이탈리아의 베레지오(Viareggio)에서 개최된 회의였다. 또 그 이듬해인 1988년 6월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개최된 "변화하는 대기(The Changing Atmosphere : Implication for Global Security)"라는 제하의 정책적 국제전문가회의에서는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88년도 배출량 수준으로 동결하고 2005년까지는 선진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88년도 배출량의 80%수준(즉 20%삭감)까지 줄여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 : UNEP)과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 WMO) 공동으로 지구온난화문제를 다룰 인류역사상 최초의 공식적 정부간 대화의 광장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넬(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IPCC)"이 이 두 UN기구 산하에 공동설치되었다. IPCC는 3개의 실무작업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제1실무작업반은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평가(Scientific Assessment of Climate Change)"를 맡았고, 제2실무작업반과 제3실무작업반은 각각 "기후변화의 잠재적 영향(Potential Impacts of Climate Change)" 및 "대응전략 제시(Formulation of Response Strategies)"등을 맡아서 인류공통의 기후재앙에 대비한 막중한 업무를 추진하였다.
바로 이 때부터 지구온난화 문제가 국제정치무대에 극명히 떠오르게 되었으며 1989년도에는 거의 매달 지구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다룬 대규모 국제회의가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었다. 즉 2월에는 캐나다정부 주최의 법률·정책전문가회의가 오따와(Ottawa)에서 개최되어 국제협약에 의한 대책추진의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3월에는 "지구대기에 관한 정상회의(해이그 그러면 IPCC가 제출한 지구기온의 상승과 관련된 사항을 참고로 소개해 두기로 한다.
(IPCC산하 각 실무작업반이 작성·제출한 보고서의 요약)
3개의 실무작업반으로 구성된 IPCC는 엄청난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제출하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평가를 담당한 제1실무작업반만 하더라도 약 200명에 달하는 각국의 이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였다 하니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어떻든 IPCC가 작성·제출한 1차평가보고서 내용은 실로 역사적이며 엄청난 사실을 담고 있었는 바, 그 요약은 다음과 같다.
그러면 각 실무작업반별로 작성해서 보고한 IPCC보고서 내용을 요약해 둠으로써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는 독자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게끔 마련하겠다.
제1실무작업반은 약 200명에 달하는 이 분야 전문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지구기온의 온난화와 기후변화 기구(mechanisms) 및 미래예측 등에 대한 과학적 평가결과를 정리해서 오늘날 현재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가장 권위있는 보고서를 제출하였다. 물론 지구기후의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평가결과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평가에 참여한 전문과학자들로서는 그들 나름대로 확실한 평가내용과 불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다음 지구온난화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결론지었고 아울러 장차 있을 기후변화까지도 예측하였다. 아마도 앞으로 있을 논의도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해서 전개 될 것으로 본다.
확신하는 사항
온실효과는 산업혁명 이전의 자연계에서도 존재함으로써, 지구기온을 오래전부터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왔다. 즉 화산폭발이나 산불이 발생했을 때 및 동·식물에 의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및 자연계에서 증발한 수증기 등의 온실효과가스가 만일 대기층에 없었다면 지구기온의 평균치는 영하 18도 정도를 유지하였을 것이나, 이들 온실효과가스가 대기층에 존재하고 있음으로써 사실상 33도만큼 온난화 시켜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이들 온실효과가스(이산화탄소, 메탄가스)가 급속히 증가하였고 또 CFCs와 인산화질소 및 대류권 오존 등 각종 온실효과가스도 인간활동을 통해서 추가배출됨으로써 그 대기내 농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온실효과는 더 커졌으며 온난화현상도 현실적으로 더 증폭되었다. 주요 온실효과요인의 하나인 수증기 또한 온난화에 기여하고 왔는데 성층권 항공기운항수의 증가 등 인간활동의 증대로 인하여 더 증가해서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자신있게 계산한 사항
온실효과가스 중에는 온난화효과가 남달리 큰 것도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지금까지 증가한 온실효과의 요인의 절반이상(55%)을 차지하고 있으며(그림 12 참조)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정도만큼 온난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온실효과가스 중 대기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긴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 및 CFCs 등의 대기내 농도는 각 온실효과가스의 배출량변동에 즉각 대응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뒤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들 인공적 온실효과가스가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에는 어떤 적정한 농도수준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훨씬 더 많은 량의 배출량 삭감이 강요될 것이다. 특히 대기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온실효과가스의 대기내 농도를 오늘날의 농도수준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인간활동에서 비롯되는 이들 가스의 배출량을 지금 당장 60%이상 삭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메탄가스는 15% 내지 20%만큼 삭감하면 안정화가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
IPCC는 다음과 같은 4개의 온실효과가스 시나리오를 전제로 해서 앞으로의 기후변화를 예측하였고 각 시나리오 별로 예측되는 영향과 그 각각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제시하였다.
시나리오 A : 앞으로도 1990년 배출량수준의 배출이 계속된다는 시나리오(이것을 business as usual : bau(종전과 같은) 시나리오라고 일컫고 있다)
시나리오 B : 앞으로는 1990년 배출량의 50%수준으로 배출시킨다는 시나리오
시나리오 C : 1990년부터 연간 2%씩 배출량을 삭감한다는 시나리오
시나리오 D : 2010년까지는 연간 2%씩의 배출량 증가가 있으나 2010년 이후에는 연간 2%씩의 삭감이 전제된 시나리오.
<표3> :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에 관한 노르드빅선언(1989. 11. 7)의 요약.
한편, 이산화탄소 안정화시기와 안정화수준에 대해서는 1990년 가을까지 구체적으로 마련토록 IPCC에 위임하였는 바, 1990년 10월 29일부터 동년 11월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기후회의(Second World Conference on Climate Change)에서는 온실효과가스 안정화 수준설정을 위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각국이 안고 있는 이해관계에 얽매어1991년도중 4차에 걸친 준비회의를 개최해서 1992년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에서 개최키로 되었던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 UN Conference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로 이송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 리우환경정상회의 또한 기후변화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안정화시기 및 안정화수준 설정에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림 12> : 인공적으로 생성된 각 온실효과가스가 실지 기온상승에 미치는 비율(1980∼1990).
오존의 기온상승기여율도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숫자 화할 수 없다.
그리하여 모든 온실효과가스에 의한 온난화잠재력(Warming potential)을 이산화탄소 상당농도(Equivalent Carbon Dioxide Concentration : 즉 모든 온실효과가스의 온난화효과를 이산화탄소에 의해서 온난화된 것으로 환산하였을 때의 이산화탄소농도값)가 시나리오A인 경우 2025년에, 그리고 시나리오 B와 C인 경우에는 각각 2040년과 2050년에 산업혁명이전의 대기내 이산화탄소 농도의 2배가 될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배출량 억제대책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 D인 경우의 이산화탄소 상당농도는 21세기말이 되어서야 산업혁명 이전농도의 약 2배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추정하였다(그림 13 참조).
<그림 13> : 18세기 중엽이후의 온난화잠재력증가 모양과 IPCC가 가정한 4개의 시나리오 에 의거한 온난화잠재력 추정치(CO2상당농도로도 표시되어 있다)
현재의 모델링결과에 바탕을 둔 기온상승 예측
시나리오 A인(삭감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은) 경우,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률은 21세기 기간중 매10년마다 약 0.3℃(지역에 따라서 0.2℃ 내지 0.5℃)가 될 것이며, 산업혁명 이전농도의 2배가 되리라는 2025년까지는 전지구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약 1℃(즉 산업혁명 이전보다는 2℃)만큼 상승할 것이며, 21세기 말까지는 3℃(즉 산업혁명 이전보다는 4℃)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온상승은 결코 단조롭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가령 육지표면에서의 기온은 해면에서의 기온보다 더 빨리 온난화될 것이며, 북반구 고위도대는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률보다 더 클 것이다. 또 해양은 열흡수원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지구적인 온난화정도를 다소 늦추게 함으로써 기온상승이 수십년 내지 수백년 정도 더 늦게 나타나게끔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였다(그림 14 참조).
<그림 14> : 온실효과가스 농도의 증가추세를 근거로 해서 지구평균기온의 상승경향을 그린 모양(1850∼1990).
IPCC의 시나리오 A에 근거한 1990년부터 2100년까지의 기온상승 예측치도 그려져 있다.
한편, 온실효과가스의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억제하는 시나리오 B, C 및 D인 경우에는 21세기동안 매 10년마다 각각 0.2℃, 0.1℃ 이상 그리고 0.1℃ 정도씩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 지구기온 상승의 영향을 주로 받아 유발되리라는 해수의 온난화와 그 팽창 및 일부 육지의 얼음이 녹음으로써 야기되리라는 평균해면 수위의 상승은 21세기 전기간중 매 10년마다 약 6cm(지역에 따라서는 3cm 내지 10cm) 쯤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따라서 2030년까지는 약 20cm 그리고 21세기말까지는 65cm(최대 1m)만큼 평균해면수위의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그림 15 참조). 물론 평균해면수위의 상승문제에 있어서도 현저한 지역적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림 15> : IPCC의 시나리오 A에 근거한 기온상승에 따른 평균해면수위의 상승 추정도.
IPCC의 시나리오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이미 위에서 설명한 IPCC의 예측결과에는 기후변화가 일어나리라는 시기와 크기 및 지역별 특성 특히 강수량변화에 대한 예측결과에 많은 불확실성이 내포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온실효과가스의 발생원과 흡수원, 구름, 해양, 극빙상(極氷床 : polar ice sheet) 등이 과연 어떠한 반응을 앞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해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이미 잘 파악된 부분도 있으며 또 연구를 거듭함으로써 이들 불확실성을 줄여 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대상 시스템자체가 너무나 복잡한 내용이기 때문에 깜짝 놀랄만한 사건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되고 있다.
IPCC 예측결과에 대한 판정
전지구의 평균기온이 최근 100년간에 0.3℃ 내지 0.6℃(평균 0.5℃) 만큼 상승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림 16 참조). 또 최근 100년동안에 발생한 고온출현 현상 중 첫째부터 다섯 번째까지의 고온값이 모두 1980년대 10년 동안에 나타났다는 사실(그림 17 참조)은 결코 묵과해 버릴 수 없는 특기할 만한 현상임을 강조해 두지 않을 수 없다. 또 같은 기간 동안의 평균해면 수위도 이미 10cm 내지 20cm 정도 상승한 것이 사실인데(그림 18 참조) 특히 최근 50년간의 해면수위 상승률이 최근 100년간의 상승률보다 1.6배만큼 더 크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해면수위 상승률이 더 가속될 수 있다는 엄청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림 16> : 최근 100여년간의 기온상승경향
<그림 17> : 1951년부터 1980년까지 30년간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해서 비교한 전지구 평균 기온의 변화 (1862∼1990)
그리고 최근 100년 동안에 실지 온난화된 모양이 IPCC가 활용한 기후모델로 계산한 결과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IPCC의 기후모델이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가진 것임을 뒷받침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 19>는 우리 나라에서의 최근 90년간의 기온 상승추세를 보여주는 그림인 바, 전국평균값은 약 1℃정도 상승하였고, 특히 서울은 1.5℃ 정도 상승하였다. 즉 전국 14개 기상측후소 중 울릉도와 추풍령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추세화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18> : 전세계 6개점에서 측정한 연 평균 해면 수위 상승경향
●: 1881년∼1980년 값(연간상승률 : 1.43mm)
○: 1930년∼1980년 값(연간상승률 : 2.27mm)
<그림 19> : 전 기간의 평균에 대한 편차로 나타낸 기온의 경년변화(1904∼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