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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박물관,
성북동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 '
▲ 간송미술관 보화각
가을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며 천하를 곱게 물들이던 10월이 다가왔다. 10월이 되면 우리의 옛
문화에
목말라하는 많은 문화인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서울 도심 동북쪽의 성북
동으로 시선을 모은다. 바로 간송미술관 때문이다. 1년에 딱 2번, 5월과 10월에 각각 2주 동
안만 문을 여는 그곳은 다양한 테마로 특별전을 여는데 그 특별전에 대한 세인(世人)들의 관
심과 주목은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보다 훨씬 지독하며 은근히 중독성도 강하다.한번 발을 들
이면 자신도 모르게 달력을 보며 특별전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5월 특별전 이후,다시 5개월 동안 빗장을 걸어잠구며 기나긴 잠수에 들어간 간송미술관은 번
데기를 탈피한 어여쁜 나비처럼 다시금
화려한 10월 특별전을 선보이며, 다시금 세상에 나타
났다. 전국 곳곳의 문화인들은 천릿길도 마다않고
미술관의 문이 활짝 열리기가 무섭게 몰려
들어가 옛 것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한다.
본인 역시 그 미술관의 특별전을 애타게 고대하던 사람이라 특별전 오픈 소식을 접하고 10월
의 마지막 주말에 멀리 남쪽 바닷가에서 올라온 손님들과 그곳을 찾았다.미술관 입구에 이른
우리는 실로 엄청난 광경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벌써부터 관람객들로 기나긴 줄이 형성된
것이다. 미술관은 예나
지금이나 조그만 보화각 건물 하나가 전부인데 반해 관람객은 인해전
술마냥 늘어나 수용능력을 수천 배나
초과하여 생긴 현상이다.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줄
은 거의 400m에 이르렀으며, 그 꼬리의 끝은
선잠단(先蠶壇)터 부근에 머물러 있었다. 저 줄
을 어느 세월에 기다리나? 참 눈앞이 캄캄할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그날이 특별전 마
지막 전날이라 다음날은 분명 더 할 것인데, 우리에겐 꿩 대신 닭을 잡을 여유는 없었다. 죽
이
되든 밥이 되든 어여 줄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근 2시간 정도 지났을까? 간신히 붉은
벽돌로 된 미술관 정문에 이르렀다.
이렇게 힘겹게 미술관 경내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구나!~' 싶은 안도의
한숨이 밀려온다. 하지만 길은 아직도 멀었다.정문을 들어서 보화각까지 겨우 100m를 가는데
거의 1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줄에 동참하여 보화각에 발을 들이기까지 무려 3시간의 시간을
내던져야 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고속전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시간인데 고작 400m가
이렇게나 멀 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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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드디어 보화각 정문 앞에 이르렀다.정문에는 미술관 관계자가 일정한
인원이
나가면 그만큼을 들여
보내는 식으로 힘겹게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다. 거기서도 10분
정도를 초조하게 대기하다가 마침내
옛
그림의 향기로 그윽한 보화각 내부로 발을 들인다.
보화각(葆華閣)은 1938년에 지어진 하얀색 2층 건물이다. 화려함과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작
고 수수한 모습이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있듯이 그 안에는 가치를 헤아리
기 조차 어려운 엄청난 보물들이 잠들어 있다. 정문 동쪽에는 1마리의 석사자가 무서운 표정
을 지으며 이곳의 보물을 지킨다.본글에서는 특별전과 거기서 선보인 고서화(古書畵)에 대한
언급은 생략한다. 대신 간송 선생의 일생과
간송미술관의 내력, 뜰에 잠들어 있는 여러 석조
문화유산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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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화각 남쪽에 서 있는
장명등(長明燈) |
▲ 무인석(武人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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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렵한 몸매의 3층석탑 |
▲ 보화각 좌측에 자리한 석등(石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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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가을이 한참이나 머물다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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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들어서면
보화각으로 가는 길과 언덕길로 갈라진다. 저 언덕길의 끝에는 간송 일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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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 가운데 부분 좌측에는 육중한 모습의 8각부도가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바닥돌 위에 기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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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팔각부도에서 출입이 통제된 오른쪽으로 난 조그만 길로 30m 정도 가면 잡초 사이로 추녀 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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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팔각부도와 괴산 외사리 부도 사이에는 조그만 석종형부도와 석탑의 부재(部材), 탑신은 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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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 촬영 일시
- 2008년 10월 25일
* 작성 시작일 - 2009년 1월 25일
* 작성 완료일 - 2009년 1월 27일
* 숙성기간 - 2009년 1월 27일 ~ 2009년 6월 3일
* 공개일 - 2009년 6월 3일부터
Copyright (C) 2009 by Park Yung(박융),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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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그럼 올해 5월 개방일은 벌써 지나 갓나요??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곳입니다...^^*
5월 개방일은 벌써 지났구요 10월 중하순을 기다리셔야 됩니다. ^^
ㅎㅎㅎ...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산수화 감상만 하고 왔는데 자세한 정보 넘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올 5월에 가보리라 했는데 또 못가고 10월을 기약하게 되었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
10월에 함 가보시길 바랍니다. ~~ 저도 갈 생각입니다. 같이 갈 건덕지가 있는 경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