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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전광판 스크랩 면회다녀온 부모의넋두리
아르코르 추천 0 조회 318 08.02.24 13:53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쫑구이병 면회다녀온지도 벌써 일주일이지났네요..

돌이켜생각해보면 가족이라는울타리..만남과헤어짐의 기쁨과아쉬움속에

울고.웃고.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일상을보내는게 끈끈하게 울타리쳐진 정인가봅니다.

지난번엔 사진올리며 짧게글을부쳐 자세한야그를 못드렸지요...일요일아침에 혼자일찍일어나

텅빈 아들놈방에들어와 노트북을열어 지난면회사진을보다가 이렇게 글을올려봅니다 [좀깁니다..참거리준비하고보세요]

 

아들전화에는 춘천버스터미널에서 아침에만나자고하길래 우리가 곧장부대로가서

면회신청을하고 같이나오자해도 굳이 부대까지안와도된다며 자기가 외박끊어서 춘천으로 나온다고

우깁디다..부모입장에선 부대위치며 부대내시설환경도 보고싶고 궁금한건데 이놈아가 왜그러나했지요

[그이유는 글이끝날때쯤에밝혀집니다]그래일단은...춘천에위치한펜션을 예약하고 퇴근길에 어머님을 모셔오고

제가사는곳은 경기용인수지이고 어머님은 딸들과서울에서지내고계심...동생들과도 춘천에서만나기로하고

토요일새벽에 춘천을향해 달려갔던겁니다..저멀리서 다가오는 이등병군인 점점 클로즈업되어 나타난 울아들쫑구

 

할머니,엄마와 부등켜안기를여러번...일단멕여야겠기에 뭐가제일먹고싶냐하니까..짜장면이라네요

아침10시도채안됐는데 보통중국집은11시넘어야 열자나요..춘천외곽을 드라이브삼아 돌아다녔지요

김영우님자제분이근무한다는 2군단사령부도지나며보고 의암호 춘천호를다니다가  어느부대앞을지나니

아들놈이 깜짝놀라질겁을하며 빨리차돌려 가자하더군요 왜그러냐했더니 저기가바로 102보충대라 하면서...

민간인에서 제약받는군인이되었던 첫장소라 기억하기싫었나봅니다....점심때다되서 중국집에들어가

 

아무리짜장면이먹고싶다고 짜장만시킬수가있나요? 탕수육에 군만두에 두루두루시켰지요..잘먹습디다.

그러면서도 시계를자주쳐다보더군요 부대와중대장한테 중간중간 보고해야한다고...

펜션에들어와 여장을풀고 서울고모들올동안 푹쉬며 눈좀붙이라했더니 이아까운시간에 왜잠을자냐고

자기는지금 여기있는게꿈만같다고합디다..그말에왜또 마음이 찡한지.......

수시로시간을보며그럽디다 이시간이면부대에서뭘하고있고 이시간이면또뭘하고있다며 비교를하더군요

그렇게도 밖이 그리웠나봅니다..지금이대로 시간이멈추어있었으면좋겠다고...

 

애비로서 어떡케 해줄방법이없더군요 웃으면서말했지요 " 야이놈아 여기서시간이멈추면 너는 평생제대못한다고 "

얼마후 고모들과조카도착..한바탕정신없는 상봉식을치루고 사진에서보신대로 고기굽고 족발뜯고

즐거운저녁을보냈지요.그동안못한 인터넷도할겸 아들과딸래미와 조카들데리고 근처 PC방에도들어가고....

아들놈 인터넷하다가도 시간돼니까 밖에나가 또 전화보고하더군요..군기는바짝들어가지고.......

저도 담배피우고온다하고 밖으로나와서 제휴대폰에 아들이통화한 중대장번호찾아서 중대장한테전활했답니다

쫑구이병 애비되는사람인데 우리아들놈 외박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모자란게많은놈인데 잘좀보살펴달라고...

중대장그러시네요...쫑구이병 착실하고 자대와서 잘적응하며지내니 아무걱정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사주라며....

 

다시 펜션으로돌아오니 아들놈 제대로된라면하나먹고싶다하길래  칼바람을맞으며 슈퍼에가서

라면을사왔지요..지가 라면하나는 잘끓이걸랑요!!!!!오냐,,그래..오늘 이애비가 너에게 이것이라면이다라는걸

보여주마하곤주방으로갔지요...너도나도먹는다기에 3개를끓이는데 라면의생명은 물조절인데 한개만끓여보다

3개를끓이다보니 물조절을잘못해 우동이 됐더군요...그래도잘만먹어주는아들놈  기특합디다....

시간은속절없이흘러 깊어만가고 여기저기하나씩 쓰러져잠들을자건만 쫑구이병 자는시간 아깝다며

TV를보네요..내무반에TV가있어도 쫄병이라 제대로못보고 앉은자세로 힐끗힐끗 봅답니다.그것도 왕고참이

보다가 꺼버리면못보고...PX도 아직마음대로못가고 허락이떨어져야갈수있고..전화도 눈치보고 한다네요..

 

사회직장이나 군대나 그놈의신입이며쫄다구가뭔지......참고 지내다보면 곧 나아질거라고 다독거려주었지요.....

그래도 특공대 자랑할때는 신이나서 말하더군요...혹한기훈련가서 꽁꽁얼은땅 파서 땅속에서잤던일.

얼마전엔 월급을탔더니 7만얼마나왔는데 헬기한번타면 14만원준다네요 [그게생명수당인데....]

헬기레펠훈련이라고 헬기타고 20 미터상공에서 외줄타고 한번에 내려오는거 있지요?

3개월에한번씩은탄다네요 [가만있어보자...음..쫑구놈제대까지 21개월에서나누기3이면....7회? 짭잘하군]

그외에 다른훈련때도 이것저것수당이꽤나오고..특박이나 외박도 자주나간다하네요....

 

어김없이 날은밝아오고 밖을나오니 쫑구이병얼굴이좀 어두워보입디다 저녁에 부대들어갈생각에 그렇겠지요

그마음 저역시겪어봐서 잘알겠기에 저또한 마음이 아파오데요...내심밝은표정을써가면서 쫑구부대

지나서있는 파로호로 구경가자했지요..춘천에서 쫑구부대오음리를 가기위해 배후령고개를넘어가는데

꽤높고 험준하고 꼬불꼬불한게 마치대관령고개를넘는거같더군요..쫑구놈 그고개넘으면서그럽디다...

자기는 나중에제대하더라도 이고개는 절대안올거라고..그동안훈련다니면서 몇번넘나들었는데 트럭뒤에올라타고

가면서 얼마나춥고 길이험한지 꽤 힘들었다고...[에구에구..이제부터 시작인데.....]

 

고개를넘어가니 바로가면양구방향이고 오음리,파로호는왼편으로가는데 진짜산골 오지입디다..

차도별로안다니고 오음리읍내는 옛시골 소박한조그마한동네더군요...지금은 특공연대와 대대만있지만

옛날엔 월남파병용사들이 월남가기전에 훈련받던곳이라서 한때는 호경기를누렸다더군요...

파로호에도착하여 호수구경하고 회집에들어가 이것저것시켜 아들놈먹으라고주니 말없이 먹기만하네요

어제만해도 쉬도새도없이 말많던놈이.....째깍째깍 지나가는 초침소리만 크게들려오나봅니다.....

부대들어갈때 내무반고참들먹거리라도 싸주랴했더니 괜찮다고 싫다고합디다...그래도부모는 그게아닌데....

 

몇시까지들어가야되냐니까 오후8시라고하길래 시계를보니 오후4시. 제가그랬지요..

첫외박이고 제일쫄병이니까 오늘은 좀일찍들어가는게 나을꺼라고..그래야 중대장이나 고참들이

기특하게생각하고 이뻐할거라고...아무리8시까지라해서  제시간에들어가면 고참들이한편으론

요놈이 쫄따구가되가지고 군기가빠져서 시간딱되서들어온다고 미운털박힌다고했지요....

아들놈 씁쓸히웃으며 그러네요.." 아빠 ! 저랑같이있는거 싫으세요?.."    서로마주보며웃었지요[속으론울음]

그래..부대들어가면저녁못먹을텐데 뭐라도먹고들어가게 뭐먹으련? 했더니....또 ......짜장면..........

 

읍내 중국집에 일행들을 들여보내고 화장실간다하고 밖에나와 중대장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지요...

중대장님배려덕분에 이틀동안 아들놈하고 잘지내고 배불리먹여서 지금부대앞에와있는데 곧 들여보낼꺼라면서.

근데 우리아들만 실켯먹이기가뭐해서그러는데 부대있는내무반전우들 먹으라고 먹을것좀 준비해서

들여보내도되냐했더니 절대안된다고 하더군요..그래도 어디 면회왔다가는부모입장에서 그냥갈수있냐니까..

그렇게되면 다음에 면회사병이나 외출외박사병들이 더 부담을가지니까 부대에서 일절금지시켰다하네요.

어쩝니까 명령에따를수밖에..이틀동안 제자식이였다가 다시 중대장님한테 맡기고가니 자식같이생각해서

잘돌봐주시고 실수하거나 말안들을때 따끔하게 혼도내주라하였지요.....

 

중국식당에들어가니 주인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음식안시켜도 되니까 여기방에서 아들과 푹쉬다가

시간되면 부대들여보내라고....다들 면회오면 자기식당방에서 엄마아빠랑 자고 쉬다가 들어간다고...[숙박비안받고]

아니? 춘천나가서 자고오면되지않냐고했더니 면회와서 부모랑나가도 위수지역이 오음리라 춘천까지는

못나가게되있다더군요....[어쩐지 작은마을에 여관과식당이 생각보다 여러개 있더라니....]

아...!!!!!!!!!!!!!!!   그제야..아들놈 자꾸 춘천으로 외박나온다고 굳이 고집부렸던이유를 알겠더군요....

춘천에 펜션을잡아야 부모나 서울고모들이 ?아오기쉽고 산넘고구비구비돌아 산속에있는부대 어찌지낼까

걱정키칠까봐 그랬던거같읍니다...이놈이 군대가더니 효자가다됐네............................

 

일단탕수육을시키니 군만두는 써비스라며 내옵디다. 주인아주머니와 이런저런얘기를나누는데..

부대에관해서는 빠삭하더군요 아들놈부대 간부들이며 특공대 간부들은 자주와서 회식도하고가고...

아들들여보낼때 먹거리좀싸서보낼려니 안된다고 말했더니 웃으시며 다들 그렇지만 면회왔다가는

부모들 많이들 먹을꺼 주고간답니다.부대에선 일단외부음식반입시켰다가 혹시 식중독이나 탈이날까

그러지만 막상 음식해가면 받는답니다 다른것도아니고 먹는음식인데 어쩌냐고.....

그럼어찌해야좋냐니까 대개들 내무반인원수에?추어 탕수육이랑 근처에있는 치킨집에서 닭하고

반반씩박스에 포장해서 위병소에갖다주면된다더군요... 

 

반가움마음에 우리도그렇게해달라했지요...[30인분]

주인아주머니하시는말이 주임원사하고 통화해보고 알려주겠다고 방에서 쉬고계시라고..

마침 중국이랑 축구를하길래 한참보고있는데 주인아주머니 들어오셔서 그러네요

주임원사통화해서 부대분위기 알아보니 오늘은 분위기가좀 그래서 아무래도 음식반입이 힘들꺼같다고

부모님들서운해도 그냥 아들만들여보내는게낫겠다고....서운한마음에앞서 식당주인아주머니한테

너무고맙고 감사한마음이듭디다.오히려 자기네 매상이안올라 속상해할텐데 우리를 더걱정해주는 그심성....

10명이들어가 큰방차지하고있다 탕수육한개먹고 나올려니 너무미안해서 죄송하다했더니 무슨소리냐며

아들한테 부대들어가 잘지내라며 되려 격려를해주시더군요..  [쫑구야 !  앞으로외박외출나오면 필히들러 매상좀많이

올려주려무나........]

 

그렇게해서 빈몸으로 아들을태우고 저멀리부대가보이는 데서 차를세우고 아들과 작별을했지요.

할머니와 인사할때 결국은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에미는 잠시라도 더있고싶어 끌어않고 놓지를않고...

참...기분 그럽읍디다...시간을보니6시45분  그와중에 또 부대에다 복귀신고전화를하더군요...

인사를하고 돌아서는아들놈...어둠을향하여 손을흔들고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으로 점점 작아져만보이는아들......

그어둠속으로 엄마는 계속좇아가며 뭐라뭐라 소리쳐불러보지만 아들놈귀에나들릴려는지....

보이지않는 어둠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두여인이 울고서있더군요...찬바람은왜그리부는지........

서울을향하여 돌아오는차안에서도 내내훌쩍이는집사람..조금이라도 덜걷게 부대앞까지 차를내려줘야지

헤어지고 걸어가면서 얼마나 들어가기싫었을꺼냐며 나에게 질책을하며 또 눈물을훔치더군요..

 

가평쯤오니까 아들놈전화오더군요..부대들어와 복귀신고하고 내무반에들어와쉬고있다고....[휴..탈영은안했군....]

그제야 집사람 한숨을놓더군요...그렇게   면회는끝이나고   벌써 일주일이흘렀답니다...

어제는 집으로 전화가왔었다네요..그동안 태권도 배우느라 바빠서 전화를못했다고....

그렇네요..나팔방여러님들 !

헤어짐과 이별의 아픔도 잠깐...만남과 재회의 기쁨도 잠깐 ..

그렇게 시간은흘러흘러 세월이가면  그립고아련한추억이되어 인생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겠지요.....

 

너무긴글 읽으시느라고 고생하셨읍니다..

저도 이만마치고 세수하러가야겠네요..딸래미가 자꾸 아구찜먹고싶다졸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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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2.24 14:25

    첫댓글 고생하셧습니다...글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면회를 다녀온듯 합니다 건승하십시요

  • 08.02.24 14:49

    면회사진도 보면서 애틋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마음이 더 그렇군요. 첫면회는 부모님들에게도 아들들에게도 여러가지로 추억이 많을 듯 합니다. 2대째? 외동아들의 군생활이여서 할머님께서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대화중에도 특공대 종구이병의 늠름한 모습이 든든합니다.

  • 08.02.24 16:46

    괜시리 님의 아들면회기에 내가 눈물이 나네요..울아들 낼 논산훈련소로 입대합니다..그저 건강히 아무일없이 제대하기만 기다려 봅니다..

  • 08.02.24 18:05

    첫면회 정알로 설레임으로 기다려지지요 종구아버님 저도 첫면회후 부대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집으로 오는차편에서 엄청 눈물이 나오데요 종구어머님도 저와같았을거예요 짜장면을 맨먼저 싸줬지요 통닭 돼지고기 등등 울 량오도 지금쯤 어리버리하면서 군기 바짝들어있을거예요 제가 면회땐 후반기 교육 중이라서 사정이 그나마 좋았지요 차츰 차츰 군생활에 익숙해지겠지요

  • 08.02.24 19:13

    군생활은 자유스럽지 못하다는 느낌 하나만으로도 힘들겁니다. 나자신보다 조직이나 연대감이 우선인 사회이니..... 그래서 힘든 이병,일병시절이 지나도 언제나 안스럽고, 저희도 우리가 해줄수있는것이 없을까를 항상 생각했었지예... 종구이병!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이병,일병시절의 고생은 선임이 되면 다들 보상을 받는다고들 하더군요....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생활 잘하길 바랍니다. 702특공여단 종구이병! 힘내랏! 화이팅!~~~

  • 08.02.24 19:42

    아르코르님의 면회후기는 오늘도 이어집니다. 애뜻한사랑담이... 가족과의 정겨운모습이 물씬풍기고 종구이병 건강히 잘지내고있으니 훌륭합니다, 702특공대 종구이병힘내고 건강하기만을 ...............

  • 08.02.25 09:59

    낼 훈련소 퇴소할 우리 봉제 곧 만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전 벌써부터 만날 것을 기다리기 보다 첫 면회 후 우찌 헤어질 것인지가 더 걱정이 되는 바보 어미 랍니다 (아, 글구 저두 용인 살아요)

  • 08.02.25 00:30

    면회가 허락되면 면회날 손꼽아 기다리고 막상 보고픈 아들 만나보면 기쁨과 뭔지모를 마음 무거움이 있지요. 적응하느라 힘드는 아들 보는것도 가슴아프고 다시 부대로 돌려보내는 헤어짐에 슬픈마음도 입대시킬대 그마음 못지않더군요. 군에보낸 부모라면 아르코르님과 같은맘일겁니다. 담 면회때는 부모님도 아들도 쬐금 괜찮아지실것입니다.

  • 08.02.25 16:21

    만남의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 왔을 쫑구이병과 가족분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자 무거워 지는 마음들...~ 첫 면회의 아픔은 우리 모두 그랬던 것 같네요...차츰 아드님도...가족들도 ..편안해 지시리라 봅니다~ 모쪼록 건강한 군생활 되길 바라겟습니다

  • 08.02.25 23:36

    어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도 크신지요. 정말 감동됩니다. 자대에서 잘 적응하고 제대하는 그날까지 머리털하나 상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 08.02.26 01:41

    마음이 쨘~합니다. 쫑구이병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버님의 쫑구이병에 대한 사랑이 정말 하늘을 울리는것 같습니다. (밖에 비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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