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베란다에 태극기를 내걸고, TVfh 3.1절 제86주년 기념행사를
시청한 후 오후에는 손주와 함께 고성(固城)무이산(武夷山)탐방길에 올랐다.
산이름보다 문수암의 명성으로 더 잘 알려진 무이산(武夷山)은 사천읍에서
고성방면으로 33번 국도를 따라 9㎞ 남짓을 가다보면 도로 오른편에 우뚝 솟아 있다.
해발 549m의 무이산은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선동마을 입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마주 보이는 산으로 비교적 완만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고 큰 노력을
안 들이고도 탁 트인 한려해상공원의 수려한 바다와 떠오르는 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무이산은 불가(佛家)에서는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합니다.
이 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산 꼭대기 부분은 기괴한 암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도서들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여 그야말로 산명수려(山明水麗)합니다.
그 정상 남쪽 암골맥(岩骨脈)에 기도처로 이름난 문수암이 있습니다.
무이산은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서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런 이유로 무이산(武夷山)이라 하였고, 청량산이라 하는 것은 문수보살의 주처(住處)가
중국의 청량산이며, 우리나라는 바로 이산에 머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706년(성덕왕 5)에 의상(義湘)대사가 세웠다고 합니다.
의상이 남해 보광산(普光山:지금의 금산)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무선리의 민가에 묵게 되었습니다.
꿈속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걸인을 따라서 보광사보다 무이산을 먼저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날이 새자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서 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고,
남대·북대·동대·서대는 웅장한 바가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中臺)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이때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두 걸인은 서로 손을 잡으며 바위 틈새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의상이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고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꿈 속의 노승이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와 보현보살임을 깨달은 의상은 이곳에 문수암을
세웠는데, 지금도 석벽 사이에는 천연의 문수상이 뚜렷이 나타나 보입니다.
창건 이후 이 암자는 수도도량으로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암자는
사라호태풍 때 건물이 봉안된 뒤에 지은 현대식 건물이며, 이 절에서 수도한 청담(靑潭)의
사리를 봉안하여 1973년에 세운 청담대종사 사리탑이 있습니다.
왼쪽 수태산 보현암 너머 바다는 마치 커다란 호수를 연상케 한다.
한려수도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은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이곳의 명 코스이며 바로 앞 자란만에 떠 있는 사량도와
점점이 박힌 조그만 섬들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손쉽게 찾아가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산,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싫증이 나도록 바다를 바라봐도 좋은 산이 바로 고성의 명산 무이산이다.
천년고찰 문수암은 통일신라 성덕왕 5년(서기 706년)에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선몽으로 창건한 곳으로 이 암자는 수도 도량으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으며 산명이 수려해 삼국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 그 이름을 알렸다.
특히 고성 운흥사에서 출가하고 옥천사에서 득도했다고 알려진 청담(靑潭)선사의 부도비가 있다.
무이산에서 내려와 부포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상족암군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상족암은 공룡 발자국이 유명한 곳으로 고성공룡박물관이 여기에 있다.
2006년도에는 세계 공룡엑스포를 여기에서 개최하며, 고성군의 상징인 공룡을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아이들과 함께 찾아봄직하다.
상족암 가는 길인 하일면 용태리 가룡마을에는 아버지를 살리고자 하는 두 형제의
애틋한 전설이 바다 위에 떠 있다.
가룡마을은 예부터 형제간에 우애가 두텁기로 유명한 마을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 두 형제가 부모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원인 모를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아들은 백방으로 약을 구하고 의원을 찾아 헤맸지만 백약이 효과가 없어
두 아들과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임종의 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두 아들이 잠깐 잠이 들었다.
그 사이 백발노인이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는데 깨어보니 꿈이었다.
“너희 형제는 전생에 원수로서 이승에서 같은 집에 살 수 없어 너희 아버지가
그 죄를 대신하여 죽어가고 있으니 너희 형제 중 한 사람이 죽지 않으면
네 아버지는 살 가망이 없다.
” 꿈에서 깨어난 두 형제는 서로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말없이 서로가 죽기를 결심했다.
며칠 후 두 형제는 그믐날 밤을 기다려 집을 몰래 빠져나와 마을 앞 바닷가
절벽 위에 올라 나란히 서 있었지만 그믐밤이라 형님은 동생이 있는 줄을,
동생은 형님이 있는 줄을 몰랐다.
두 형제는 서로 각각 이렇게 빌고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천지신명이시여! 제가 죽겠으니 아버님 병환을 낫게 해주십시오.
” 그 후 아버지의 병환은 씻은 듯이 나았지만 두 아들을 잃은 부모는
매일 같이 바닷가에 나와 두 아들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갑자기 바다 위에 바위 두개가 솟아 올랐다.
그 후 두 아들을 잃은 부모들은 매일같이 바다에 나와 바위를 바라보며
두 아들의 명복을 빌면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지금도 아버지를 위해 죽은 두 형제의 혼이 바위가 되었다 하여
형제바위라 부르고 있으며, 큰 것은 형님바위, 작은 것은 동생바위라 부르고 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애틋한 전설이 서려있는 고성에서 공룡발자국따라 박물관도
관람하며 싱싱한 회 한접시 먹는 맛은 덤으로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배경음악 : [♪고성찬가/고룡이의꿈♪]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IC로 진입 -> 사천읍시가지 좌회전..
고성(상리면 방향)~무선리~문수암 입구 33번 국도, 농촌도로 이용
주변명소
개천면 옥천사, 쌍족암(상족암), 고성공룡박물관, 창선 삼천포 연륙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