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 - 전성호
처맛기슭은 언제나 시끄럽다
노란 주둥이 뾰족뾰족 들어 올리던 지푸라기 섞인 흙집
새끼들 날개 달아 띄울 때까지
밀, 보리, 감자, 강냉이 밭일에 파묻혀
손톱 밑이 까매지셨다
어린 나는 늦은 봄 햇살이 데우는 골목에
덧버선 벗어버린 신발처럼 앉아
호박잎에 가시 바늘로 쓴다 뽕봉 구멍이 난 삐뚤한 내 이름
빠른 제비 그렸다
집을 비우면
마당 가득 제비 목소리
귓속을 날아다니고
나는 양곤 강남 쪽에 제비집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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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송하는 詩
제비집 - 전성호
미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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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7: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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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시를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