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보이던 집값 회복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같은 동네 내에서도 입지별·단지별 양극화는 여전해 주민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에선 주거 선호도가 높고 가격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신축 아파트가 옆 단지인 구축 아파트 대비 절반 수준 면적에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되는 거래도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단지 내에서도 면적에 따라 신고가 거래, 반토막 거래가 비슷한 시기에 체결되며 집값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성동마을LG빌리지1차(1164가구 규모) 전용 219㎡는 지난달 26일 7억4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올해 들어 최저 거래가로 지난 2021년 3월 기록한 최고가 15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성동마을LG빌리지1차에서 불과 500~600m가량 떨어져 있는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534가구 규모) 전용 116㎡는 지난 1일 13억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동마을LG빌리지1차 거래보다 전용면적은 100㎡ 이상 작지만 가격은 5억 넘게 비싼 것이다.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은 2020년 입주한 4년차 아파트이고, 성동마을LG빌리지1차는 2001년 입주했는데 수요자들의 높은 신축 선호도에 이 같은 가격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성동마을LG빌리지1차 7억4000만원 거래는 이미 지난 9일 소유권이전등기가 완료됐지만 시세 대비 수억원 저렴하게 팔려 가족간 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용 219㎡는 지난달 말 거래를 포함해 올해 총 3건이 거래됐는데 각각의 거래가는 10억7500만원(1월), 13억원(4월)이었다.
인천 송도에서도 단지별로 들쭉날쭉한 아파트값 추이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는 지난 14일 5억1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팔린 같은 타입 거래사례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팔렸다. 최고가 10억7500만원(2021년 8월)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e편한세상송도 건너편에 위치한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용 84㎡가 지난 5일 7억원에,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가 지난 4일 7억3500만원에 팔린 것과 대비된다.
단지별 아파트값 추이가 엇갈리는 것을 넘어 같은 단지 내에서도 면적에 따라 가격 추세가 달라지는 사례도 다수다.
일례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59㎡는 지난 1일 7억7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11억원(지난달 17일)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3억원 넘게 떨어진 것이고, 최고가 13억8500만원(2021년 11월)보다 6억원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고 이틀 후인 지난 3일에는 같은 단지 전용 49㎡가 8억5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전용 59㎡는 현재 시장에 10억5000만원~11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렇듯 단지별·면적별로 가격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와중에도 전국 아파트값은 5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13주 연속 상승했다신혜원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