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덤봉 675m 경남 밀양
산줄기 : 낙동운문지맥
들머리 : 산내면 보의리 구만약스 수만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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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남 밀양시
높이 675m
# 참고 산행기[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461>청도 육화산
굽이치는 동창천 너머 청도 산이 한눈에
전형적 스쳐가는 산, 원점회귀 코스로 개척
675m 호젓한 산길 따라 시원한 조망 자랑
상봉 서면 원정 · 철마 · 화악산 눈앞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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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육화산에 오르면 동창천 건너편으로 용당산 시루봉 효양산 통내산 학일산 등 청도의 웬만한 산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낯뜨거운 일이지만 '근교산 시리즈(이하 근교산)' 자랑 좀 해야겠다.
10년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영남을 비롯한 전국의 산을 무식하게 구석구석 누비다 보니 이제 전국의 내로라하는 산꾼들이 '아! 노란리본 국제신문'을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취재팀이나 산행대장 핸드폰은 시도때도 없이 울리고 본사 '근교산' 홈피에는 단골 산꾼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돼 이제는 생생한 정보교환의 장이 된 지 오래다.
경주 청도 마산 창원 밀양 등지와 심지어 전남 광주에서는 아예 '근교산'을 따라 산행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해왔고 '한국의 산하' 등 인터넷 유명 산 관련 사이트와 지역 산악동호회 홈피에도 본사 '근교산' 사이트가 링크돼 있다. 산행기를 묶어 책을 낸 후 "그간 산행때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책과 함께 고마움의 편지를 전해오는 전국의 산꾼들도 심심찮다.
진짜 내세우고 싶은 점은 바로 원점회귀 코스를 개척해 소개한다는 사실이다.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하기에 독도(讀圖)에 웬만큼 자신감 없이는 감히 시도할 수 없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 등 각종 자료를 뒤져도 별 내용이 없는, 그저 스쳐가는 산을 하나의 독립된 봉우리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작업으로, 독자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간다.
이러한 시도는 또 최근 승용차를 이용, 원점회귀 산행 후 자유롭게 다녀오기를 바라는 산꾼들의 바람에도 부합돼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근자에 소개된 양산 도득골 매봉이나 산청 웅석봉, 경주 봉좌~어래산, 밀양 정승봉~천황산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런 차원에서 청도 육화산(六花山)도 예외는 아니다.
그간 육화산은 전형적인 스쳐가는 산이었다. 매전면 내리(동)에서 출발해 동문사를 거쳐 육화산 구만산에 연이어 오른 후 밀양 가인계곡(봉의저수지)이나, 통수골(구만계곡)을 거쳐 산내면사무소가 위치한 송백으로 하산하는 길이 보편적인 등로다. 좀 더 크게 보면 영남알프스의 맏형 가지산에서 서쪽으로 운문산~억산~구만산~육화산~용암봉~낙화산~보두산~비학산을 거쳐 밀양천에서 그 맥을 다하는 종주코스 중의 일부 구간이다.
해발 675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청도의 웬만한 봉우리가 조망 가능한데다 일부 암릉과 호젓한 산길이 열려있는 전형적인 근교산행지다.
취재팀은 원점회귀 코스를 만들기 위해 익히 알려진 코스의 들머리인 내리와 이웃한 장연리 장수곡 마을에서 출발, 감나무밭~갈림길~잇단 밧줄~전망대바위~무명봉(390m)~전망대바위~육화산성 흔적~암릉~육화산 정상~동문사 갈림길~오치령 갈림길~전망대바위(612m)~구만산 갈림길~흰덤봉~장수골 갈림길~구만산 갈림길~전망대바위~임도를 거쳐 다시 장수곡 마을로 내려왔다.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50분 안팎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장수곡 마을 너른 터에서 오른쪽 시멘트길로 3, 4분 걸으면 갈림길. 왼쪽 산 방향으로 간다. 시멘트길이 끝나면 감나무밭. 오른쪽으로 10m쯤 가로지르면 억새길. 이 길로 접어들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틀면 좁다란 낙엽길. 이 길로 40m쯤 오르면 무덤1기. 여기까지 오면 들머리는 찾은 셈. 마을에서 15분 거리.
묵은 길이다. 오르막이지만 호흡이 긴 지그재그길이라 힘은 그리 들지 않는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20분 뒤 사거리.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서 있다. 길찾기에 유의할 지점이다. 왼쪽은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지만 가시가 많고 험해 마을사람들이 말렸다. 오른쪽 급경사길로 향한다. 무덤을 지나면 흰 밧줄이 매여있다. 두번째 긴 밧줄을 잡고 오르면 바위전망대. 방금 올라온 장수곡 마을과 굽이치는 동창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창천 뒤로 뱀머리처럼 튀어나온 능선 위로 용당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시루봉 효양산 천주산 통내산 학일산이, 왼쪽으로 대남바위산이 보인다.
이때부터 경사는 수그러들고 송림길이 기다린다. 정면에 육화산과 그 왼쪽으로 구만산, 그 사이로 곧 밟게 될 중간능선이 식별된다. 절골로 불리기도 하는 등로 왼쪽의 장수골은 아주 깊고 절경이다. 기암절벽의 주름이 마치 밀양 백마산이나 무주 적상산을 연상시킨다.
육화산성 흔적과 양쪽 모두 낭떠러지인 암릉길을 지나면 급경사 오르막. 정상 직전 마지막 구간은 밧줄에 의지하지 않으면 힘들 정도로 만만찮다. 상봉은 육화산성에서 20분 거리. 방금 올라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한 눈에 보인다. 최근 세워진 정상석 측면 '청도산악회'라 적힌 면이 향하는 곳이 오례산성. 이를 중심으로 오른쪽 볼록봉이 원정산, 왼쪽 뒤 철마산, 그 오른쪽으로 아래화악산 화악산 청도남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직진. 곧 동문사 갈림길이다. 육화산의 보편적 등로인 내리에서 동문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이다. 무시하고 직진한다. 6분 뒤 또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오치령, 왼쪽으로 간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이정표. '좌 구만산 우 오치령'. 좌로 간다. 이후 갈림길이 나오지만 결국 만난다. 취재팀은 우로 간다.
갈림길서 20분 뒤 너른 터. 능선이 휘어지는 터닝 포인트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구만산 중턱에 구만폭포가 걸려있다. 다시 20분 뒤 너른 터로 전망대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상의 612봉이고 정면 흰바위봉이 흰덤봉이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발 밑은 장수골, 육화산은 이제 왼쪽에 위치해 있다.
계속되는 낙엽길. 오른쪽은 임진왜란 당시 9만명이 피란했다는 밀양의 구만계곡. 이 능선이 군경계인 셈이다. 도중 구만산 또는 장수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열려 있지만 모두 무시하고 이정표에 적힌 '야영장' 방향으로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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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본 수 십m 바위절벽 위에 소나무가 걸린 봉우리를 지나 12분 뒤 또 다른 봉우리 정상에 닿는다. 장수곡 사람들은 흰덤봉이라 부른다. 오른쪽은 구만계곡 상류쪽.
이때부터 내리막길. 낮은 무명봉을 지나 두 번의 갈림길에선 모두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모두 구만산 또는 억산으로 가는 주능선길. 다시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이번엔 쏟아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갈림길에서 25분 뒤에야 왼쪽 하산길을 만난다. 바로 앞에는 전망대바위. 흰 선이 그어져 있다. 야영장에 온 학생들이 이곳에 섰을 때 넘지 말라는 선이다.
하산길은 일사천리. 25분 뒤 임도에 닿는다. 오른쪽은 남양리 야영장, 들머리 장수곡 마을은 왼쪽. 15분이면 닿는다. 결국 장수곡 마을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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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산 들머리인 장수곡 마을 입구에 위치한 보물 제677호인 장연사지 3층석탑. |
#떠나기 전에
#육화산 명칭, 산·청계수 등 6가지 꽃 비유서 유래
육화산은 393회때 소개한 용당산과 동창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산이다.
이름이 독특해 장수곡 사람들에게 왜 육화산(六花山)인지 물었지만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 다행히 이 마을엔 과거 청도산악회 회원이었던 이승주씨가 있었다. 그에게 국제신문 취재팀이라고 인사하자 첫 마디에 "참 많이 댕기대요"라고 말했다. 이씨는 왜 육화산인지 그 이유를 알만한 청도산악회 원로인 반재돈 고문의 연락처를 건네줬다. 반 고문도 국제신문 리본을 많이 봤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칠순이 넘은 병원장인 반 고문은 청도문화원이 발간한 '마을지명 유래지'를 인용, "큰 산, 작은 산, 청계수, 폭포, 적석, 흑석 등 6가지를 꽃에 비유하여 미화시킨 이름"이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100%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화산에는 폭포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흔히 내리(동)에서 육화산으로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청도사람들은 '내동산'으로도 부른다고 덧붙였다. 장수곡 마을 입구에는 장연사지 3층석탑이 감나무밭 사이에 서 있다. 쌍탑이라 외롭지 않다. 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으로 보물 제677호이니 시간이 날 경우 잠시 챙겨보자.
#교통편
#부산서 밀양 상동행 열차 오전 1차례
대중교통은 기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밀양 상동역(옛 유천역)에서 내린다. 오전 중엔 8시3분 한 차례 있다. 55분 걸리고 3900원. 상동역 바로 왼편 유천버스정류장(금산슈퍼·055-352-8039)에서 동곡행 청도버스를 타고 매전면 온막(합동정류소·명일마트)에서 내린다. 오전 10시. 850원. 직행버스는 오전 9시25분에 있으며 요금은 1500원. 온막에서 들머리 장수곡 마을까지는 걸어서 대략 20~25분 걸린다.
온막합동정류소에서 상동역 가는 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20분, 5시50분, 6시20분, 8시(막차)에 있다. 상동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2분, 7시5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양산IC~언양 35번 우회전~어곡공단 첫번째 신호등서 좌회전~효충교 건너~어곡터널 통과~신불산 공원묘지, 어곡지방산업단지 우회전~배내골 용선 직진~신불산 공원묘지~밀양 단장 직진~밀양댐 전망대~아불 삼거리서 좌회전(참고로 오른쪽은 표충사 방향)~언양 밀양~굴다리 지나 창녕 밀양 방면 좌회전~대구 청도 우회전~상동면사무소~상동역 지나~매전 운문~유천교 건너~매전면~온막합동정류소 지나 호화1리, 경북 청도학생야생장 방향 우회전~장연리(길명 고방) 팻말 무시하고 직진~다리공사현장 앞에서 좌회전~장연사지 3층석탑 지나~장수곡 마을 순. 마을 너른 터에 주차하자. 참고로 양산IC는 최근 위치가 변경돼 나와서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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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