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본성에 돌아왔더니 부하들이 왠 인간소녀를 잡았다고 보고했다. 성안은 여전히 어수선 했지만 나름대로의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나는 나의 정원을 한번 돌아본 후 잠자리에 들었다.
12월 24일
문득 어제 부하들이 잡았다던 인간소녀가 궁금해서 가보았다.
어두운 철창사이로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왠지 혹한 마음이 들어 부하들에게 음식을 주라고 말해두었다.
12월 25일
성탄절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은 나에게 별로 달답지 않은 날이다.
뱀파이어인 내가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
하지만 인간소녀를 불러내어 식사를 같이했다.
그녀는 내가 음식에 독을 탔는지 의심도 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왠지 귀여웠다.
12월 26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감옥에 가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신음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감기였다.
웃기지도 않지...
고작 감기따위의 병에 고생하는 인간이 불쌍해보였다.
어쨌든 그녀를 조금은 좋은 방으로 옮겨서 간호하도록 했다.
아파서 누워있는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보자 나도 모르게 군침이 꼴깍 넘어간다. 왠지 그녀가 떨고 있다고 느겼다. 아직 식욕자제는 힘든 일들 중 하나였다.
1월 1일
몇일 동안 그녀를 보지 않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부하들의 보고를 듣는 것 만으로 참았다.
아침 만찬으로 한 소년이 올라왔다 그 소년은 푸른 머리결에 비교적 맑은 눈을 가진 소년이었다. 소년은 무척이나 떨고 있었다. 사실 이런 소년은 왠지 상큼한 맛을 준다. 나는 떨고 있는 그의 몸을 마법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그의 깨끗한 목덜미에 나의 한쌍의 송곳니를 꼳아 넣었다. 부드럽게 파고 들어가며 신선한 피의 향내가 나를 자극했다. 소년은 비명을 지르다가 결국 기절해 버렸다.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빨았나보다.
부하들에게 시켜 그 소년은 감옥에서 발작하지 못하도록 잘 묶어 두라고 했다.
소년이 묶인 채 벽에 매달린 걸 확인한 수 저번에 잡아온 인간소녀를 다시 보러갔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나는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그냥 나와버렸다.
부하중 하나인 서큐버스 피엘이 '부하들이 그 소녀를 먹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왔다.
나도 내가 왜 망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망설이고 있었다.
- 뱀파이어족의 제왕 '크로드. P. H. T. 크리미드'의 일기장에서 발췌 -
12월 20일
엄마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방안에 틀어박혀서 펑펑 흐느껴 울었다.
12월 21일
울고 있는 나에게 스스로를 '고모'라고 밝힌 생전 처음 보는 아줌마가 와서 나를 고아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서럽고 외로워서 또 울었다.
12월 22일
홧김에 집을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아원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처없이 숲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지쳐서 다시 앉아 울었다. 문득 예전에 할머니께서(지금은 돌아가셨다...) 이 숲에 뱀파이어가 산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나는 무섭고 슬퍼서 계속 울었다.
그리고 그렇게 울다가 잠이 들었다.
12월 23일
내가 깨어났을 때 내가 있는 곳은 숲이 아니었다. 그곳은 감옥.
나는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한쪽에서 말없이 앉아있던 한 소년을 발견했다.
"저...저기... 여기가 어디야?"
그 소년은 무감정한 목소리로, 아니 어쩌면 동병상련의 슬픔이 담겼을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는 뱀파이어의 성이야. 우리는 그의 식사가 될 몸이구..."
나는 새삼스럽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나는 이제 그의 아침, 이나 점심 또는 저녁 거리가 되는 구나."
나는 새삼스렇게 복받혀 오는 슬픔에 또 울었다. 그렇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울다가 잠이 들었다.
12월 24일
오늘 왠일로 맛있는 음식이 들어와싿. 근데 그 음식을 주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너무 살벌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서큐버스라고 했다.
결국 난 음식을 먹지 않았다.
'뱀파이어에게 만낫 식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겠지...'
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이다.
하루종일 감옥안에서 빈둥거렸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날이 져갈 무렵 뱀파이어가 날 불렀다. 그리고 저녁을 같이 먹었다. 처음에는 나를 잡아 먹을 생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몇일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기 때문에 독이 들었는지 어떤지 생각도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입에 집어 넣었다. 생각보다 꽤 맛있는 식사였다. 식사 중에 왠지 나를 쳐다보는 뱀파이어의 시선을 느꼈다. 설마 뱀파이어중에도 변태같은 것이 있는 것인가?
12월 26일
내가 무슨 정신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모든게 어지러웠다. 그런 내가 어디론가 옮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야 말로 식사감으로 오르는 것인가...하긴 이렇게 병든 나는 빨리 먹어 치우는 것이 좋겠지...'
이제는 모든것을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식사가 되지 않고 오히려 어느 좋은 방으로 옮겨져서 눕혀졌다. 왠지 뱀파이어가 더욱 더 두렵다. 설마 이상한 짓이야 않하겠지...(그래도 무서운 마음을 가라 앉힐수가 없다.)
그렇게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문득 그 뱀파이어가 들어왔다. 그는 한동안 나를 위아래로 훑어 보았다. 나를 드디어 나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에 몸이 떨려 오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오히려 군침까지 살폈다. 아직 어리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는 것인가...하지만 뱀파이어는 곧 나가버렸다. 참 다행이다........
1월 1일
한동안 뱀파이어라는 그자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으니깐 나름대로 속은 좋았다. 하지만 아침에 내옆에서 떨고 있던 소년이 끌려갔다. 그와는 나름대로 정도 들었었는데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끌려간지 얼마 후 그의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그의 비명에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뻔 했다.
'나쁜 새끼...'
생전 처음으로 욕을 했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에게...나는 이제 나도 곧 그렇게 될거라는 생각이 또 눈물이 났다.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서 울었다. 그는 언제 쯤 날 잡아먹을까...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두렵다.
1월 6일
아무래도 뱀파이어는 나를 잡아먹을 생각이 없는 듯이 보인다. 이제는 제법 좋은 방에 좋은 음식도 준다. 하지만 아직은 믿을 수 없지. 혹시 아라? 잔뜩 살찌운 다음에 잡아 먹을지... 헨젤과 그레텔이 떠오른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자주 읽어주셨던 책이였는데... 아...할머니두 그립구나...
맨날 방안에서 앉아있거나 창으로 정원을 보는 일상이 반복되던 중 그 뱀파이어가 나에게 이름을 물어왔다. 나는 나의 이름을 '시엘라' 라고 알려주었다. 그 뱀파이어는 순진하게도 믿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사실 내 이름은 아니었다. 시엘라는 유명한 음유시인의 이름. 뭐 믿는 사람 맘이지만... 그 정도의 거짓말에도 속아 넘어가는 뱀파이어라... 왠지 싱겁다. 에구... 근데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나도 어느새 뱀파이어에게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이제 이런 생활이 점점 자연스러워 지는 듯 하다.
- 사라진 전설의 마녀 '시엘라 L.C 트로이드'의 일기장에서 발췌 -
12월 17일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걸까...
맨날 맨날 죽도록 나무만 하다가 그만 암흑의 숲에서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정말 미치겠다. 아무래도 나는 전설의 뱀파이어의 성으로 끌려와 버리고 만것 같다.
너무 두렵다...
12월 23일
몇일이나 지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대충 6일이 지난것 같다. 오랬동안 기록을 않했다. 간밤에 왠 소녀가 끌려 들어왔다. 매우 불쌍해 보였다. 내가 어둠속에서 한참 그녀를 쳐다보고 있을 때 그녀가 문득 말을 걸어왔다.
"저...저기... 여기가 어디야?"
그녀는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어왔다. 정말 불쌍해 보였다. 소문에 이 성의 뱀파이어는 매우 성질이 더럽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녀는 고문을 당하다 죽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가 매우 불쌍하게 됐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아름다운 이가 어쩌다가 저렇게 됐을까...아니 아름다운것 하고는 상관이 없는건가? 어쨌든 나는 그녀에게 대답해 주었다. 이곳은 뱀파이어의 성이고 우리는 그의 식사라고 말이다. 그녀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매우 슬피 울다가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 처량해 보였다.
'불쌍하기도 하지......'
12월 24일
오늘도 여전히 서큐버스와 켈베로스들이 복도를 서성인다. 그들의 무서운 인상은 여전히 우리로 하여금 공포감을 자아낸다. 젠장...
어쩔라고 맛있는 음식들이 들어왔다. 그녀는 꺼림칙했는지 먹지 않았다. 덕분에 내가 다 먹었다. 속이 좀 안 좋았지만 별 일은 없었다. 맛있었다.
12월 25일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가고 그녀가 불려갔다. 아무래도 뱀파이어가 그녀를 맘에 들어했나 보다 그녀를 나보다 먼저 먹으려 들다니... 뭐 그거야 먹는 사람 맘이겠지 어쨌든 그녀가 불쌍해보였다.
그녀는 밤이 꽤나 깊어갈 때 쯤에 돌아왔다. 아마 뱀파이어에게 피를 뽑혔겠지. 가여운 것... 얼마나 많이 뽑혔는지 안색이 무척이나 창백했다. 결국 그녀는 밤새도록 신음소리를 내면서 않아댔다. 나는 그나마 입고 있던 한겹의 윗옷을 그녀에게 덥어주고 떨면서 자야했다. 정말 무시무시하게 추웠다. 얼어 죽는줄 알았다........
12월 26일
결국 그녀는 어디론가 끌려가 버렸다. 나는 혼자 남겨져서 조금 외로웠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적어도 그녀의 흐느끼는 소리가 없어서 조금은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못 본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저녁때 쯤에 다 낫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뱀파이어가 치료를 해준건가? 어쨌든 다시 평범한 나날이 계속될 것 같다.
오늘 아침 그녀석에게 피를 뽑혔다. 망할자식 더럽게 많이도 뽑아 마셨다. 나는 기절해져서 지하 감옥으로 옮겨졌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이러다가 나도 흡혈괴 따위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그녀를 한번 더 보고 싶다. 왠지 모르게 보고싶다........
- 어느 고성의 한쪽 모퉁이 벽에서 -
12월 23일
순찰 나갔던 스켈렉톤들이 왠 인간소녀를 잡아왔다. 때를 마춰서 모처럼 주인님도 돌아오셨다. 그분은 언제 봐도 항상 멋졌다. 과연 뱀파이어계의 제왕이라 불리실 만한 분이였다. 인간소녀를 잡았다고 보고를 올렸다. 인간소녀는 일반 감옥으로 넣었다.
12월 24일
그분께서 인간소녀에게 관심이 있으신가 보다. 그 소녀를 한번 보시더니 맛있는 음식을 주라고 명령까지 내리셨다. 어쩌면 그녀는 미래에 이 성의 여주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12월 25일
나는 이날이 정말 싫다. 성탄절말이다. 왠지 기분나쁘게 맘에 안 들고 불쾌했다. 주인님은 오늘 같은 날에 그 인간소녀와 식사를 같이하시는 이유가 뭘까? 나로서는 이해를 못 하겠다.
12월 26일
주인님께서 일어나자 마자 그 인간소녀를 가서 보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그녀가 병을 앓는것 같다고 귀뜸을 해드렸더니 바로 방을 옮기게 하시고는 간호까지 하도록 지시하셨다. 참 놀라운 일이다. 설마 정말 그녀가 이 성의 여주인으로 등극하는 것일까?
1월 1일
새 해다. 새 아침이 밝았다. 모처럼의 아침만찬으로 신선한 소년의 피를 만찬으로 냈다. 주인님께서는 매우 만족스런 표정이다. 그건 소년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소년의 얼굴은 완전히 빈혈아 같은 불쌍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요즘 부하들에게서 이상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이 들려왔다. 그 소문의 주류는 주인님과 그 인간소녀 사이의 이야기가 많았다. 재가 주인님께 그 일을 보고드렸더니 주인님께서 심각하게 생각에 잠기셨다. 왠지 망설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1월 27일
한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성에 일어났다. 인간소녀가 손님정도의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식사거리에서 손님정도의 대우를 받게 되기까지는 참으로 우여 곡절이 많았다. 예를 들면 그 소녀를 정원에 풀어놨더니 식충화를 건들여서 정원을 뒤집어 놓은 일이 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시엘라' 라고 전해져 왔다. 시엘라라 조금 예쁜이름이긴 하다. 이미 주인님과 그녀와의 사이는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3월 7일
오늘 하루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음... 너무 힘들다...
성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주인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처음 왔을때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더니 결국을 결혼을 하고 만 것이다. 수많은 뱀파이어 백작, 공작들이 주인님의 결혼을 축하했다. 뿐만 아니라 지옥에서까지 사신이 와서 축하를 했다. 정말 주인님의 결혼은 일대사건이였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 지는가 보다. 인간소녀도 대단했고, 주인님도 대단해 보였다. 근데 결혼식중에 시엘라 님이 쓰러져 버렸다. 식중에 주인님이 시엘라의 피는 빠는 식순이 있었는제 주인님이 너무 많이 빨았나보다. 그런건 주인님도 잘 자제가 안된다고 한다. 어쨌거나 새 여주인님이 되신 시엘라님도 우리 주인님도 참 행복할 것 같이 보였다. 정말이다. 그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이 보였다.
정말...
- 서큐버스 최고의 회계관 '피엘' 의 일기장에서 발췌 -
- 에필로그 -
창을 든 병사하나가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저...전하!"
전하라 불린 왕처럼 보이는 자가 말했다.
"어떻게 됐느냐."
"결국 놓쳤습니다."
"으으음...."
전하라 불린 그자는 나직한 신음소리를 내며 허탈해했다.
"아무래도 마녀 시엘라는 크로드 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우선 마법으로..."
"됐다. 그만하고 나가라."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설마 우연히 잡게된 크로드를 처형했다고 그의 아내가 이렇게 전면적인 복수전을 펴올줄이야... 그녀는 무척이나 강했다. 그녀의 강한 마법에 벌써 몇개 도시가 날아가버렸다.
'이제 이 나라는 멸망하는 것인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는 그렇게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따위 뱀파이어 한마리를 잡았기로서니 이렇게까지 복수를 할 줄이야...
그때였다.
쨍그랑!
휘이이잉~~~~~~~~~~
문득 창문이 깨지면서 차가운 바람이 방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안으로 한명의 여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분위기로 보아 한눈에 그녀가 시엘라 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결국 왔는가? 짐을 죽이기 위해서 말이지...크크크..."
"모든 것은 인과응보다. 네가 나의 남편을 죽였을 때 이미 너의 목숨은 없는 것이였다."
아름답지만 그속에 스며든 차가운 한기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였다.
"그래... 이제 나를 죽여라. 하지만...부디 더 이상 나의 나라를 파괴하지 말아다오. 나...나의 나라 '케이브리드'만은.....제발..."
"너의 나라 케이브리드 라고? 천만에...웃기고 있군... 케이브리드에 건국에 우리도 힘을 보탰었다. 우리의 수많은 박쥐 첩자들...우리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스켈렉톤 부대들이 너의 편에 섰었다. 근데 넌............이제 용서할 수가 없다. 하긴 백성들은 알 수 없겠지. 설마 네놈이 뱀파이어따위에 계약을 했으리라고는..."
"백성들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부디.....크헉!"
그의 말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의 목은 이미 그의 몸을 떠나 대기에 피를 뿌리며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나의 마지막 배려였다."
말을 마친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메테오! 스트라이크!"
그리고 그녀는 텔레포트를 이용해 사라져버렸다.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 나라가 사라져갔다. 거대한 운석에 의해...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남아서 대기를 떠돌았다. 세상을 떠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사라져서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 The end >
------------------------------------------------------------------------------
안냐세염 ^^
kapion 입니다...
에구... 모처럼 단편을...원래는 P.O.G 의 외전인 졸작을 써봤습니다. 헤헤...
좀 내용이 부실한 느낌이 드네요. 특히 에필로그 부분...
아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 이건 다른 분들이 오해할 까봐서 쓴 건데요
어느 고성의 모퉁이에서 찾아낸 글에 보면은 그가 흡혈귀 라고 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다른 곳에는 뱀파이어라고 쓰고 왜 거기만 흡혈귀 라고 썼을까 (물론 많은 분들이 그냥 읽겠지만...용...)하는 대답은 말이죠 흡혈귀는 말 그대로 피를 빨아 벅는 귀신... 그러니까 별로 좋지 못한 느낌을 표현한 말이죠.
이는 곧 마법사를 마녀나 마왕따위로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 수 있죠... ^^
지금 웃으시는 것처럼 앞으로도 웃으시고 또 어떤 글을 읽든지 만족감을 느끼시며 마침내 웃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