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철주야 사랑하옵는 님들요!
제 이야기 좀 들어 보시라요
마,마, 마치
하늘의 먹구름과
얼굴의 고약한 인생 계급장이
지금막 마, 맞장 까려 하네요
그러지들 마시옵고 한번 웃어 봅시다요
촌놈의 실수 경험담으로요
감히 마눌님께 선전포고라
잡념 때문에 어제밤에 네 방구석 엄청 헤멨다.
도저히 아랫 윗 눈썹이 키스할 일 없을 것 같아
의연하게 벌떡 일어 났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가만 있자 나도,!~~~이제~~~뭔가 밥값을...
비록 조금은 멍청한 일이지만
인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보람있는 일를 좀 해야겠구나!
잠 안자고 곰곰히 생각해 낸 기발한 아이디어?
마누라에게 강력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여
국부적이나마 전선을 교란시키는 작전을 짠 것이다
내가 좀 멍청하기는 해도 아주 바보는 아니다.
30 여년 동안 내 뒤를 바라보던 예쁜 여자가
갑자기 과부가 되었다는 전화를 몇일 전에 받아 두었다.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마누라와 나는 같은 방향이 아닌
항상 동일 선상의 반대 방향을 향해 서 있다.
즉 내가 강으로 가려하면 산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
반대편에서 줄다리기를 일 이년도 아닌 30년을 했더니
우리 부부는 팔힘과 뚝힘 하나는 무지무지하게 세다.
서로의 성격차를 언급해 보면
나는 조금 부지런한 편이고 마누라는 반대이다
나는 늦어도 새벽 4시면 기상하여 움직이는데
마누라는 수면 방해 된다고 지랄발광 한다.
나는 동적인데 마누라는 정적이다.
마누라는 전업주부이니
먹고, 놀다가, 자다기를 좋아 하지
많이 움직이는 것은 딱 질색이다.
그렇다면 돼지라도 되어야 하는데
그 반대로 똥개두목이다.
-길에 나가면 뼈다귀로 착각한 똥개들이 많이도 뒤를 따르기 때문-
나는 발바닥에 불이 나야 직성이 풀리는데
마누라는 이것이 딱 질색.
아들이 어릴 때 개를 두려워 하여 똥개를 키운적이 있다.
-마누라는 필사 반대지만-
내가 직장에 나가면 똥개를 얼마나 구박했는지
이 똥개는 퇴근하는 나에게 눈물을 자주 보인다.
특히 똥이라도 싸면 더 그렇다.
구박받는 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상인을 불렀더니
하필이면 보신탕 주인이 나타날게 뭐람
똥개가 보신탕집으로 가는 날 눈물을 보였다.
눈물이 마르기가 바쁘게 또 심심하여
이번에는 열대어 부화장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화려한 대단원의 막을 잘 내렸다.
이런 일들은 수도 없이 많다.
얼마간 지나자 또 똥구멍이 가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꾹꾹 참던 어느 해 10월 13일
그해는 이때 이미 살얼음이 얼었다.
그런데도 토종벌이 분봉이란 이름으로 내 주변에 날아 들었다.
그냥두면 수천 수만의 생명이 얼어 죽고
구원의 손길을 주려니 마누라가 두렵고
내 입장에서 보면 찾아온 업인데...
이렇게 토종벌은 나와 인연을 맺었고
과연 토종벌은 나에게 큰 업이 되어
지금까지 내 경제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해 주었다.
마누라는 지금 꿀을 먹지 않으면 몇일을 견디지 못한다.
토종벌 사육 초기 때의 이야기
마누라가 처음으로 한방 쏘였다.
눈튀가 방티가 되어 이불 속에서 1주일 동안 나오지 않고
강력한 시위를 벌렸다.
봉장이 가정집내에 있다. 당시는
벌이 24시간 우리 가족과 필연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운명이였어니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여 가족을 위협한다.
하지만 어떻게 다른 조치가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날,
마누라가 이웃집 마누라와 이웃지 마눌밭에서 마눌 손질을 하고 있었다.
이날 나는 벌통에 심한 자극을 주며 손을 보는 날이였다.
즉 잘못 지어진 벌집을 부수는 것이었다.
혼자 일을 시작은 했어나 마무리가 도저히 불가능하여
이웃집 마눌밭의 마누라 도움을 요청하였다.
나는 30 키로그람 이상의 벌통을 들고 서 있고
마누라는 벌집을 뜯어 내는 일을 분담했다.
마누라는 물론 중무장에 고무장갑까지 끼었고
나는 간편복장에 복면포만 뒤집어 썼다.
일이 얼마 진행되지 않아
마누라가 "앗,따가!"
조금 있다가 다시 "앗,따가,앗따가" 하더니
들고 있던 벌통 일부와 도구를 팽개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대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마누라 뒤에는 약 50 마리의 벌이 뒤따르고 있었다.
나에게도 벌들이 까맣게 붙었고
이미 몇방을 쏘였는지 숫자 개념이 살아 졌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망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무거운 벌통을 들고 있는데다 벌통을 놓아야 할 도구는
마누라가 멀리 내팽개치고 도망을 갔어니...
내가 꼭 살려면 도망을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벌통을 마누라처럼 내동댕이 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웃집 다른 사람의 목숨이 위협 받을 수도 있고
뒷수습이 더 어렵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 도망을 가려면 벌통을 들고 도망을 가야 하는데...
그러면 도망가나 마나
애라 모르겠다. 그냥들고 가만히 서 있자.
운명은 숙명에 맡기고...
정신이 혼미할 때쯤 마누라가 당당걸음으로 다시 대문으로 들어 섰다.
휴우!
이제는 살수가 있겠구나 하고 희망을 걸어 보는데
다시 "꽝" 하고 대문을 닫더니 토끼처럼 줄행랑을 놓는다.
마누라가 골목을 아무리 당당걸음치며
벌을 피하고 쫒아도 해결이 되지 않으니
벌을 집에 데려다 놓어려 잠시 들렸던 것이다.
마누라도 워낙 다급한 터라 고통스런 자신 생각 뿐
남편의 고통은 안중에도 있을리 없고
벌통을 들고 죽어가는 남편의 모습이 보일리가 없다.
남편이야 죽던말던 나만 살고 보자
어찌 탓할 수 있어랴!?~~~~~
나는 입을 벌려 살려 달라는 소리를 내질렀지만
이미 입이 돼지거들인데 소리가 입밖으로 나올리 없다
벌은 아무나 만지는 것이 아니니
오로지 우리 마누라의 도움만이 필요한데...
마누라는 꼬리가 빠지라 삼십유캐를 놓고 말았어니...
이제는 절망적이였다.
눈을 지긋히 감고 운명을 기다리는데~~~
바지가랑이가 간질간질해 오는가 싶더니
이내 팬티 속도 다끔따끔......
신주님. 조항신님. 삼신님. 땅님. 조물주님. 산신령님. 영동할매님
달님. 하늘님...~~~아니 이것이 아니지~~~~~
예수님. 부처님!~~~간샘보살 나무아비타불 아니 도로아비타불
이것도 아닌가?
천지우주만물 잡동사니 잡귀신님~~~~~나를 좀~~~~
나는 오늘 집에 못간다.
마누라가 어떤 게릴라 전법을 구사할지도 모르니
과부에게 전화를 받기는 해도 걱정이 많이 된다.
차라리 이 글을 올리지 말까
아까운데...~~~~
이 글이 사이버 공간에 뜨면 30분 이내에 마누라가 읽을 것인데
차라리 메일로 먼저 선수를 칠까?
첫댓글 생기 넘치시고 ...유머 가득한 재미있는 글....너무 잘 읽고 갑니다. 사모님을 한번 뵙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연기라도 좀 피우시지요 . 두분 행복하소서!
마눌 아무나 만나 주지 않는데요 등뒤에 항상 꿀벌이 50마리 따라 다니니까 남에게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요 꼭 만나시려거든 우리 토조벌 농장으로 오이소 마
혼자서 실없이 얼매나 웃었는지 뱃살이 아직도 댕깁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마누라는 무셔븐 존재......이히히히히히히~~~~아이고 배야~상상만해도 일주일은 꺼떡없이 웃겠따 으흐흐흐흐흐흐~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니 소인 참으로 행복하오이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소이다 그려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