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머지않아 궤도 진입”… 美 “책임 물을것”
[北 정찰위성 발사 실패]
백악관, 한미 대응훈련 강화 시사
IMO, 北미사일 규탄 첫 결의 채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이 1일 “군사 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전 실패한 정찰위성을 조만간 다시 쏘아 올리겠다는 것. 김여정은 이날 담화문에서 “적들이 우리가 우수한 정찰정보수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했다”면서 “정찰수단 개발에 더 큰 힘을 쏟아부어야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다 하는 위성 발사”라며 자신들의 도발을 정당화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대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동맹국들과 함께 김정은과 그의 정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추가 대북제재 및 한미 연합훈련 강화 등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 지역(한반도 인근)에서 적절한 군사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기엔 훈련과 준비태세 강화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주요 관심사는 발사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김정은과 북한 기술자들이 배우고 개선하면서 적응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현동 주미 대사도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은 2차 발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발사도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날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IMO 해사안전위원회는 영국 런던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미사일 발사 때 조정국에 5일 전 통보하지 않는 등 선원들과 국제 해운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고도예 기자, 워싱턴=문병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