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방화용의자 검거...유독가스로 진화 지연
승객 연기속 탈출소동 큰 혼란...지하철 직원 12명 고립
대구지하철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나 승객 5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는 큰 참사가 빚어졌다.
18일 오전 9시 55분께 대구시 중구 남일동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에서진천에서 안심 방향으로 운행가던 1079호 열차(기관사 최정환)의 3호 객차에 40대남자가 불이 붙은 기름통을 투척,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에 질식해 이창용(57. 대구시)씨 등 5명이 숨지고 113명이 부상해 대구시내 8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받고 있으나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하철공사 직원 12명이 지하인 사고현장에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출작업을진행중이다.
목격자 전중남(64)씨는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진입, 정차해 문이 열리는 순간체육복을 입은 40대 남자가 인화성 물질이 든 녹색 플라스틱 우유통을 열어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객차 속으로 던진 후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수백명의 승객들이 서로 먼저 빠져 나오려고 중앙로 역사는 대혼란이빚어졌다.
이 사고로 대구지하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지하철 출입구에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장시간 배출되면서 한때 대구 도심의 육상 교통까지 마비되고 있다.
또한 대구역 일대 도심 상가의 상인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가족의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몰려 들었다.
대구시와 지하철본부, 소방본부 등은 현장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직원 1천여명과 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화와 부상자 후송,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가스와연기의 분출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사고발생 2시간여만에 방화 용의자 김모(46.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