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을 그리워한다.
십이월 중순부터 내린 눈은 온천지를 은 백색의 세상으로
뭍혀있게한다.
그 새하얀 세상은 입춘을 지나고 한참 후에나
땅을 헤집고 나온 푸른 생명들을 키워 올린 후에나
오랜 백색의 잠에서 서서히 해동을 하기시작한다..
넓은 마당 한켠으로 볏집으로 엮어서 세워둔
꼬깔집 김장독이있고 한모퉁이에
가마니로 덥어둔 무우 배추를 뭍어둔 구덩이
속에는 겨우내 채소 양식이 풍요롭다.
긴긴 겨울밤 동내 친척들이 모여앉아
무슨 궁금.무슨 할이야기가 그리도 많든지
이야기 소리는 끊이지않은체 이어진다..
마당으로 하얀 눈밭에 쏱아진 달빛이 고요한 은빛으로 반짝일때쯤
누가 먼저랄것도없이
칼자루 들고 꼬깔집 김장깡으로
새순이 새우 집게발처럼 올라온
무우 몇개를 쓱쓱 깍어서 좌중으로 돌린다.
서걱 서걱 시원한 무우맛은 지금도잊을수가없다..
그처럼 시원할수가
그처럼 달수가.
입안 가득 고이는 향긋한 수분의 매료
아직 설탕의 유혹적인 단맛을 모르던 입맛은 더이상의
단맛에 익숙치않기때문이다.
중학생이던 까까머리 머슴애가 방학이면
보따리 짊어지고 내려가지못해 안달을 하던 내고향 풍경이다..
너무 너무 세파에 때묻지않은 순박한 인심은
애숭이가 치는 서툰 기타 몇줄에 신기해하고
저녁이면 이른 식사를 마치고 긴긴 겨울 밤을
모여 들게하는 야밤의 잔치였고
그애숭이는 작은 동내에 스타처럼되었다..
그 애련한 추억들은 바람처럼 지나갔다.
언젠가 돌아 가리라 했던 꿈도 이젠 희미하게 사그러져간다..
겨울 무우를 서걱 서걱 먹고있는
나에게 이런 애련한 맛이있는 줄 알지못한다.
알싸한 무우를 씹으며
그 애련한 추억에 찝찔한 눈물도 함께 삼키고있음을....
무슨 맛으로 쌩무우를
밤마다 서걱 서걱 먹고있는 줄은 아무도모른다.......
첫댓글 추억어린 무우 글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답글 주셨습니다.
새해에도 늘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한겨울밤 시원한 무 한조각 크게 한입 베어물고 서걱서걱 씹을때 정말 맛있지요.
지금도 저는 가을무 저장 했다가 먹으면 과일들 보다 훨씬 좋아요.
사과 냉장고에두고
뭔 맛으로 쌩 무우를 먹느냐고 하지만.
저도 과일보다 더 선호하는 추억을 먹습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어릴 때 우리집과 똑같은 풍경입니다. 그때의 배추뿌리 맛이 갑자기 되살아나네요. 시골의 어린 시절 기억을 소환해 주는 멋진 글입니다.
겨울이면 스쳐 지나가는 추억입니다.
지금은 그런 풍경 볼수도 없지만
우리들의 깊숙히 지워지지않는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함께 추억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요.
그 추억 생각하며 시간은 자꾸 지나 갑니다.
도시에서 그 꿈 꾸다가 시골의 풍경속에 시간을 보내보면 다시 되새김은 되지만, 그때 그리운 사람들은 내곁에 없어니 그맛이 있을리 없지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그 맛, 그리고 그 운치, 그 즐거움, 어디에다 비교가 되겠읍니까?
겨울의 그 맛이라 해도 그리운이와 함께한 그 때 를 우린 모두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것 같읍니다
평생 그 그리움은 가슴한켠 자리잡고 세월은 자꾸 나를 데리고 놀고 있읍니다.
세해 복많이 받으세요
얼마전 까지는 내 나이를 생각치 않고
살았습니다.
이제 내가 이렇게 지나온 추억을 되씹으며
살게합니다.
그리운 추억 속에 모두는 떠나가셨고
돌아갈수없는 환경이지만 그추억을 곱씹으며 사는것도 행복입니다.
답글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무우,고구마가
그 시절 간식으로
절대적 이었지요
먹거리가 그리많지
않았으니요
지금도 추억의 겨울 무우를 잘 먹습니다
위에 부담없어
다이어트
간식으로
아주 좋아요ㅎ
추억의 글 감명깊게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억을 간직하고 살기에
우리의 중년은 아름답습니다.
저녁 시간대 무우 한입 배어 물면
아련한 맛에 젖어들고는 합니다.
공감의 답글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건강하기기를 기원드립니다.
겨울무우는,
추억이고 그리움인가봅니다
새해도 건강하세요 ~
녜 저에게는 정말 잊을수없는 추억입니다.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그렇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정이
얼마나 돈톡했고 진솔했던 지난 과거의
생활이 였던가요
무우를 생것으로 씹어먹어도 참 맛이지요
저도 어릴적에 그것 얻어 먹은 기억이 나는군요
살풋한 추억을 소환해주신 고운 글 잘 보고 갑니다
지금은 넘쳐나는 먹거리에
역효과 비만 성인병 걱정해야할 시대이지만.
정말 그때는 삼시 세끼 밥으로 연명을 하던때입니다.
삼시 세끼도 좀 나은 집안이고
두끼로 이어가는 집안도 많은 우리들의 슬픈 과거입니다.
그때 추억어린 무우를 지금도 먹고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맛도 작은 행복이구나합니다.
왕성한 집필력에 감동하는 차선생님께서
함께 공감 주셔서 무한히 감동입니다.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어릴때의 추억담이
바로 눈앞에 있는양 생생 합니다
서울산 이라 그런 추억 없지만 방학이면 시골 내려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답니다
저도 시골에서 태어나서
아버님 직장따라 중소도시로 나와서 살았지만 조부모님이
시골에계셔서 방학이면
고향 갈려고 안달을했어요 ㆍ
그의 방학 생활을 고향에서 보내고 했습니다 ㆍ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ㆍ
새해에도 여전히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ㆍ
서울에 있는 무우는..
참.. 맛이 없다 못해 쓰네요.
전 서울태생이라 그런지. 몰라도.
시골에서 살지는 않아서.
그렇지만 옛날이 그립네요. 40년전이.
서울도 시골 스러웠지요.
겨울 무우는 단맛을 많이저장이되어서인지
참 시원하고 달짝지근하게 맛이있습니다.
여름무우는 단맛이없이 씁쓰럼하지만요..
살면서 참 다행인것으로 생각하는게
시골 정서를 느끼면서 성장한 유년의 시절이
오랜 향수병처럼 추억을 더듬을수있어서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시골 고향의 향수를 느낄수없는분들이 많으시네요.
저희 아들도 서울 생이라
저의 향수어린 이야기를 생소한 느낌으로 듣고있으니깐요.
답글 주심에 감사드리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겨울무우는 인삼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지오ㅡ ᆢ
겨울 무우는 정말 좋은것같습니다..
우선 소화를 돕는 디아스타제가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고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