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로 유명한 마을 순천매곡동을 돌아보고 와서
-코로나19 종식이 되면 봄나들이 한 번 다녀오기를-
지난 1월 26일 수요일 오전 호산나교회/기도원(추부숙 목사) 성회 참석 후 오후에는 홍매화 마을 순천매곡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사진) 700년의 역사를 가진 순천시, 1995년 승주군과 통합하여 전형적인 도·농 복합도시인 순천에는 1읍 10면 13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운데 동마다 특징이 있다. 그 중에 매곡동은 이름에서 홍매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홍매화마을 가꾸기, 홍매화 문패달기, 홍매화 벽화와 울타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여 탐매마을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매곡동은 조선시대 순천도호부 소안면에 소속되어 있다가 1895년 남윤부 순천군 소암면,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북정리, 우명리, 지등, 청수리를 병합하여 순천면 매곡리로 편입했으며, 1949년 8월 15일 순천군이 시로 승격하면서 매곡동이 되었다.
매곡은 토박이말로 저우실(冬谷·동곡)이라고 했다. 조선중기 국문학자이며 승평사은의 한사람인 배숙 선생의 매곡 집에 의하면 곡(谷)에 당(堂)을 짓고 당(堂)에 매(梅)가 있으므로 매곡당이 된 것이라 전하며 동의 명칭은 배숙 선생의 호를 따랐다고 전해오고 있다.
지역은 도시의 북서부에 위치하고 뒤에는 난봉산, 앞에는 동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역에 주택과 아파트가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이다. 또 국립 순천대학교를 비롯해 초·중·고 등 7개의 학교가 위치한 교육의 요람이 된다는 것이다.
일찍 핀다고 해 2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해 동매(凍梅),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고 해 설중매(雪中梅)라 하고 색에 따라 희면 백매, 붉으면 홍매라고 불리는 홍매화는 1월인 현재, 꽃망울을 맺으려고 하는 형태를 엿볼 수 있었다.
2월 중순쯤에 가야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해 3월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며 향기를 발한다는 것이다. 봄추위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나서 선비의 고상한 품격을 나타내고 제일먼저 꽃이 피어 봄을 전한다고 해서 춘선이라 하고 순결과 절개를 상징한다고 한다.
가정집에서 한 두 그루 자생하던 홍매화를 이제는 600여주의 홍매화를 간선도로변에 가로수로 식재해 마을 대표 꽃이자 매곡동의 브랜드가 되게 했다는 것이다. 홍매화를 주제로 한 그림, 시, 사진 작품들이 여기저기에 전시해 놓아 홍매화 마을임을 금방 알아보게 했다. 매곡동은 문화의 거리-기독교자원-홍매화길 등을 연계한 골목관광화로 원 도심을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매곡동 출신의 인재로는 교육의 중심지답게 교육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역사문화 자원으로는 순천시 등록문화재 제123호, 124호, 126호, 127호인 매산관, 구 순천선교부, 선교사 프레스톤 가옥, 조지와츠 기념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59호인 코잇선교사 가옥, 북정리 도로변 석탑, 김중식 효자문 등이 있다.
또한 순천 기독교 문화의 발상지라고도 할 만큼 기독교유적지가 많고 그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기독교역사박물관이 세워져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필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 또 한 곳은 매곡동 425-1에 위치한 북초등학교(교장 양선희 선생님)였다.
1939년 4월에 개교한 배움터이지만 1948년 여순 10.19 때 국군 14년대를 진압한 다른 국군부대와 경찰은 10월 23일과 24일 협력자를 찾겠다며 순천읍민을 모이게 한 장소가 된다.
경찰, 우익학생과 청년, 지방 유지를 앞세워 협력자를 가리키는 순간 총살내지 협력자로 분류된 지역민은 학교부근이나 가까운 골짜기로 끌려가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최후를 맞이한 슬픈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이다.
당일 운동장에는 북초등학교 어린이 야구부선수들이 동계훈련이 한참이었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홍매화 활짝 필 3월에 매곡동 한 번 다녀오시기를 바란다.
시간이 되면 기독교역사박물관을 방문을 해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전래 역사를 알아보고, 순천국가정원을 돌아 순천만습지, 그리고 낙안읍성까지 돌아보면 2022년 봄나들이가 되고 남을 것이다.
여수를 향하면서도 자꾸 뒤가 돌아 보이는 것은 37년 넘은 지기 순천언약 이춘호, 왕지중앙 최광수, 금당제일 박노성 총신동기 79소모임 회원들을 못 보고 와서인 것 같다.
/여수=정우평 목사, 010-2279-8728【교계소식】문서선교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