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의 동유럽 여행스케치 10 / 체코, 올로모우츠의 호르니 광장, 성삼위일체 상, 구시청사, 천문시계, 성 바출라프 대성당

[햇살편지]

폴란드를 거쳐 체코로 건너왔다.

유럽이라는 나라는 국경에 대한 개념이 특별하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우리에겐 너무나 멀고 먼 남의 나라 이야기 이므로

어쨋거나 아우슈비츠에서의 먹먹함이 남겨져 있기는 하지만 버스 차장 바깥으로 보이는 주변의 풍광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체코의 또다른 면모와 프라하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줄 "올로모우츠"로 간다.

 

 

올로모우츠에 들어서면 우선 여유로움과 쾌적함이 공존하고 산뜻하게잘 정리된 거리의 모습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올로모우츠의 현지인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한 구시가지를 향해 걷는 내내 마주치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즐비함에 놀라게 되고

굳이 가이드가 설명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할 그리하여 저절로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올로모우츠의 핵심 광광지구인 "호르니 광장"은 중세의 풍경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중앙광장이다.

광장 주변의 다양한 건축물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점이 시선몰이를 하지만

아쉽게도 천문시계탑으로 유명한 시청사는 공사중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 삼위일체 기념비"는 올로모우츠를 대표하는 유적으로서

18세기 초 중부 유럽의 바로크 양식 중에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흑사병 퇴치와 종교적인 염원이 담겨져 있는 기념비는 35m로 조각품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이 절로 느껴진다.

 

카이사르의 비장한 표정이 압권인 카이사르 분수         도시를 보호한다는 상징성을 지닌 헤라클레스 분수

 

비옥한 땅에 물을 뿌려달라는 기도에 대한 신의 응답을 표현한 넵튠분수.

 

1378년에 짓기 시작하여 1444년에 완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늬 1607년에 완성된 탑은 정해진 시간에만 오를 수 있다.

탑 벽면에는황금색과 분홍색으로 치장을 한  체코에서 프라하에 이어 두번째로 아름다운 천문시계가 있다.

 

 

 

 

 

체코에서 두번째로 큰 첨탑을 지닌 백색의 교회라 불리는 " 성 바출라프 대성당" 은

모라바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성당을 지탱하는 내부기둥과 사제석은 13세기 것이라  하며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바로크 양식을 거쳐

19세기 후반에 탑이 가미되면서 지금의  네오 고딕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심포니 9번을 작곡했고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도 방문을 하였다고 하며

탑으로 올라가면 시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져지는 광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나홀로 여행객들도 자주 눈에 보여 꽤나 자유로운 발길의 경쾌함을 느끼겠다.

아무래도 패키지 여행의 짜여진 일정과는 상황이 다를 터이니 더욱 그리 보였을 듯.

 

깔끔함이 인상적이던 올로모우츠를 뒤로 하고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 "프라하"로 출발...펼쳐지는 들판이 평화롭다.

첨언 1 시청사 천문시계는  1519년에 제작되었지만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손상을 입어 수차례 복원되었다.

         원래 성자들로 구성된 목각인형이었으나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목각인형이 매시 정각에 나와 종을 친다.

         중세의 종교색으로 치장된 프라하의 천문시계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2 성 삼위일체 기념비에는 성서에 나오는 18명의 성인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며 손에는 횃불, 십자가, 성경 등을 들고 있다.

       3 올로모우츠에서 두번째로 세운 헤라클레스 분수는 전설 속의 영웅의 왼손에 독수리가 앉아 있으며

         오른손에는 방망이를 들고 있고  발밑에는 히드라의 적들이 놓여있다.

       4 바다 말 네마리에 둘러싸여 삼지창을 휘두르고 있는 바다의 신을 상징하는  넵튠 분수는

          물을 다스리는 신을 상징하는 로마 신화를 기본으로 하였다.

       5 그밖에도 이상한 노래에 이끌려 공격당하는 아리온이 신화에 나오는 돌고래에 의해 구출된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아리온 분수와

         올로모우츠에 있는 바로크 양식의 마지막 분수인 주피터 분수, 마리아 기념비를 호르니 광장에서 만날 수 있다.

[pinks]

내가 갔을때는 분수가 보수중이더니.... 쥔장 말대로 광장 주변 건물들이 하나하나 어찌나 아름답던지... 게다가 시간이 흐름에도 변치않고 건재하며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건 견고함도 있다는건데 부럽더라구요~! 우리네 건물은 처음엔 눈에 띄다가도 십여년 지나면 후즐그레해지거나 흉물스러워 지는데...

[햇살편지]

정말이지 엄청나게 부러운 광경이더라는...게다가 신구 건물이 공존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더불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건재하는 건물들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