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술이 덜 깬것 같다...
가슴속이 울렁거리는데 정말 죽을 것 같다..
그래서 할아버지 꿀물을 딱 한모금 마셨다..
정말로 이번에는 한모금만 마셨다..
이 이야기의 스타팅 시각은 2월 3일 오후 8시경이다..
그날도 변함없이 우리(화곡역패밀리)는 아지트 타임캡슐로 모였고
구정특집이 끝난 관계로 주머니가 다들 두둑하기에 평소 술집이 아닌
삼겹살집 와바를 무대로 정했다.. 뭐 퓨전식 어쩌구 삼겹살 까페라고
간판에 쓰여있지만 삼겹살이 깍두기처럼 생겼고 알바가 직접 컷팅을
해주는 것 말고는 다른 삼겹살집이랑 똑같다..
근데 썅칼 지금 졸라 쏠린다..
와바에서의 시작은 순조로이 좋았다.. 멤버는 정모씨,강모씨,황모씨,
조모씨,조모씨여친,나 이렇게 소수정예였다.. 그리고 기분좋게 12시전
까지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려 시도했다.. 다음날이면 고등학생들께서
개학을 하는 관계로 아침에 버스 타기가 난감하기 짝이없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알콜을 흡수하는중 세뱃돈 얘기는 당연히 나왔고 그중에서 최고조
를 자랑하는 나의 액수에 멤버들은 경악을 했고 내가 2차를 쏜다는 정말
씨바러스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조모씨 여친은 집으로 향하고 우리
는 나의 홈그라운드 가양동으로 향했다.. 가양동의 한 감자탕집에서 2차
를 감행했고 뒤늦게 임모씨가 합세했다.. 그리고 잠시후 조모씨가 탈퇴했
다.. 여기서 난 체력이 한계에 다다러 기절하는 X같은 퍼포먼스를 취했
고 그새를 틈타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들은 가격에 비해 실용성이 떨어진
다는 오십세주를 시켜서 쳐마셨다..
그리곤 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얼마가 나왔는지 아직도 기억이 안난다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들은 이미 나의 돈봉투를 봤기에 반좀비화가 된 나
를 끌고 노래방으로 가자는 개같은 제안을 내놓았고 나는 단호히 거절했
다.. 그렇게 4대1의 격투중 친구들은 내입에 샌드위치를 주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샌드위치가 식도를 통해 위장에서 소화운동이 일어나는 순간
오바이트.. 가 아닌 의식이 돌아왔다.. 그리고 돈의 노예가 되버린 개색
히들을 이끌고 다시 강서구청으로 향했다.. 당시 시각은 새벽 6시.. 우리
는 장시간 운영하는 곳이 필요했고 마침내 찾았다.. 술마시기 싫거나 내
의견이 떫은 분들은 집으로 꺼져버리라는 나의 말에 돈의 노예들은
"난 영쓰가 죽으라면 죽을수있어~"
를 서로 남발했고 돈의 권력에 난 또 한번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 메뉴는 맥주였는데 구라 안까고 태어나서 술이 물처럼 느껴진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술먹다가 딸국질이 나오는 엽기스런 반응이
내몸에 왔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딸국질 나와서 우욱
하며 움찔해 본적이 있는가? 정말 죽는줄 알았다..
아무튼 여기서 정모씨는 기절상태였고 살아남은 우리 넷은 계속 달렸다
당시 나를 제외한 친구들 3명의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영쓰 개쉑'이라는
마음 한구석의 심정이 표출되어 있었다.. 그 순간 우리 옆테이블의 나이
쓰 걸들이 '술한잔 하시겠어요?' 라고 임모씨에게 권유했고 정말 내가 제
일 사랑하는 친구 임모씨는 '아니요'-_-라고 대답했다.. 여자친구가 있는
임모씨의 일편단심을 생각하는 마음은 알지만 나를 포함한 세명의 솔로친
구들에게 어시스트 정도는 할수 있지 않았던가? 그 상황이 끝나고 우리는
친구의 이름으로 임모씨를 사랑의 손길로 쓰다듬어주었다..
술통은 바닥을 드러내고 마치 사라다를 연상시키는 과일샐러드를 꾸역꾸
역 쳐먹고 나왔다.. 날씨는 정말 좋았다.. 따스한 햇살이 비틀거리는 우
리를 반겨주었고 이와 동시에 버스정류장의 여러분들의 시선도 반겨주었
다.. ㅡㅡ; 당시 우리를 안갈굴수가 없었을 것이다.. 신선한 아침에 비틀
거리는 우리는 정말 신선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난
4차를 가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돈의 노예들의 입은 '좋아'라고 외쳤지만
표정은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고 있었다..
다시 화곡역으로 돌아온 우리.. 까치산 식당에서 밥과 함께 소주를 흡수
하기 위해 향하던 중 황모씨가
"나 눈이 아퍼서 그런데 집에 가서 렌즈 좀 빼고 올께"
라고 말하고 우리는 '잘자~' 라는 말과함께 그를 보냈다..
이 기술은 황모씨의 필살기 중 단연 돋보이는 기술이다.. 멘트도 무슨 요
일 이냐에 따라 바뀐다.. 작년 여름경에 당했을 때는
"엄마한테 교회가는 척 해야되니까 성경책만 들고 나올께"
일요일이라는 조건을 십분 활용한 그의 재치를 높이 산다.. 이 어록은
지금도 전설이다..
그리고 황모씨는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전화를 안받는 행동으로
'자식들 또 당하냐?' 라고 대답해주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돌솥설렁탕을 네그릇 시켰고 소주 한병을 추가했다..
체내 알콜농도가 항상 90%를 유지하는 강모씨도 지쳤는지 나에게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눈빛을 보냈다.. 나도 솔직히 놀랐다.. 당시 그냥 술이 계
속 들어갔다.. ㅡㅡ; 더 마시려했지만 노예들은 반란을 일으켰고 나역시
대장에서 '현재 화장실 소요시간 30초지? 반으로 줄여줄까?' 라는 반응이
왔기에 그냥 귀가하기로 했다.. 아침 해가 뜨면 활동을 시작하고 해가 지
면 집에 가는 세계최고의 그룹 텔레토비와는 반대로 우리는 백주대낮에
-_-이런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했다.. 강모씨와 헤어지고 정모씨와
난 임모씨의 집으로 향했다.. 임모씨의 집 문이 열리는 순간 술냄새가 작
살스럽게 풍기는 우리를 임모씨의 아버님께선 아햏햏한 표정으로 반겨주
셨고 정모씨와 난 임모씨 방 침대위에 쓰러졌다.. 몇시간 경과후 의식이
돌아왔고 해가 진지 오래인듯 밖은 컴컴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몰골은 언
데드의 구울과 흡사했다..ㅡㅡ; 그리고 남자의 생명... 나의 6개월 구렛
나룻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었다.. 곧이어 심한 갈증에 시달렸
다.. 내옆엔 이미 정모씨는 없었고 임모씨는 안방에서 시체놀이를 하고
있었다.. 당당히 걸어 나가서 부엌에서 물을 떠먹는 엽기행각을 할 수 없
었기에 핸드폰을 열고 임모씨에게 전화를 했다.. ㅡㅡ;
임모씨 어머님께 낯을 보일수가 없었다.. 벼룩도 낯짝이 있는데 벼룩보다
못할 순 없었다.. 근데 정말 고맙게도 임모씨는 정말 시체가 됐는지 전화
받을 생각을 안하고 내 몸은 물을 요구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옆에
서 컴퓨터를 하고있던 5살박이 임모씨의 여동생 은영이에게 도움을 청했
다.. 얼마나 목이 말랐으면.. 쿨럭;;;
"은영아 니네 오빠 자고있지?"
"어"
"은영아 오빠가 목이 말라서 그런데 물 좀 갖다 줄래? 절대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고 알았지?"
"어"
대답을 너무 이쁘게 하는 은영이는 대답만 이쁘게 하고 계속 컴퓨터에
시선을 집중하고있었다.. ㅡㅡ;
"은영아..ㅠㅠ"
"어"
"오빠 목말라서 죽을 거 같애..ㅠㅠ"
"어" ㅡㅡ;
"은영아 제발 물 좀 갖다줘 ㅠㅠ"
"어"
드디어 은영이는 움직였고 '엄마!!'를 외치며 뛰어나갔다..ㅠㅠ
잠시 후 임모씨 어머님께서 물을 떠다 주셨고 물컵을 받는 순간 정말
난감쓰였다.. 그리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감사합니다.. 근데 은영이
가 제가 목마르데요?' 라고 말하려는 찰나 이쁜 은영이는
"오빠 목말라서 죽을거 같데 물 많이죠 엄마"
이쁜말만 골라했고 순간 먹던 물을 토할뻔했다..
잽싸게 인사를 한뒤 임모씨의 집을 나와 안주머니의 돈봉투를 확인했다..
액수는 두자리수에서 한자리수로 변해있었고 몸과 마음 컨디션은 씨바스
리가 였다.. ㅠㅠ
그래도 갈증이 너무 심했기에 편의점에 들어가서 콜라와 디스플러스..
라이터를 샀다.. 참고로 디스플러스 각 디자인이 졸라 프리미어러스하게
변했다.. 놀이터에 가 앉아서 콜라를 몇모금 마시고 담배를 입에 물었
다.. 부싯돌을 돌려도 라이터는 불이 붙을 생각을 안했다.. 순간 라이터
구멍에 부착되어있는 스티커가 눈에 띠였다.. 아직도 술이 덜깨서 스티
커 제거 작업이 순조롭지가 않았다.. 급기야 스티커는 라이터 안쪽으로
묘하게 휘어져 들어갔고 라이터에게 분개한 나는 난도질을 했다..
자고 일어나니까 술이 더 취한듯 했다.. ㅡㅡ; 또다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풀린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중 개학특집이라고 놀이터 구석의자
에서 담배를 종니 맛있게 빨고 있는 하이틴 삘의 고교생 2명이 보였다..
지금은 장속 내용물을 배출했기에 제정신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리 생각
해봐도 취해있었다.. 알콜의 힘을 빌어 난 경찰아저씨로 변신했고 고교생
들에게 다가가 외쳤다..
"불있냐?" -_-
그 자식들은 나의 기름진 카리스마 장발장 헤어를 보고 한눈에 폐인이란
걸 눈치 깠는지 '예' 하며 친절하게도 두손으로 불을 붙여 주었다..
그 자식들의 담배가 던힐이었기에 국산담배를 권유하며 프리미어러스한
디스플러스를 보여주자 '오'라는 탄성을 외치며 신기해했다.. 하이틴 삘
들과 헤어지고 혼자 버스정류장으로 걷는 중 대지의 향기가 내코를 자극
했다.. 정말 좋은 냄새였다.. 난 술먹고 밤에 싸돌아 다니면 땅의 냄새
를 맡을 수 있는 신기한 기술이 발동된다.. ㅡㅡ;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춥고 버스가 안오기에 조모씨에게 전화를
했다..
"조자.. 어디야?"
"집"
"나 집에 좀 데려다죠 열라추워 빨리"
"내 차 망가져서 못타" ㅡㅡ;
"그럼저리 꺼져버려"
정말 하나같이 도움 되는 색히들이 하나도 없다..(이게 뭔말이냐?ㅡㅡ;)
근데 난감하게 전화통화중에 106번이 지나가 버렸고 다시 20여분간을 기
다리다가 마침내 버스에 탑승했다.. 의자에 앉아 가던중 차창에 비친 내
머리는 버스 조명을 받아서 탐스럽게 빛났고 치솟은 6개월 구렛나룻을 깜
빡했다.. ㅡㅡ; 집에 갈때까지 난 ㅏ-_-ㅓ 이런 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드디어 집에 들어와서 이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같이 술 마셨던 강홍,정상현,조병웅,황성인,임동빈...
저리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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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술 안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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