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생각] 아시안컵 결산 및 한국축구의 방향

[Jose-Mourinho]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이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역시 결승전답게 게임도 재밌었고 흥미진진했다. 양팀 모두 자신들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계속되는 골키퍼들의 선방으로 번번히 득점찬스를 놓쳤다. 90분경기는 0:0으로 마무리 되면서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싸움이고, 후반에 교체된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침내 연장후반 6분 나카토모가 왼쪽측면에서 크로스 올린 공이 노마크 상태였던, 이충성의 왼발리슛에 정확히 맞아 호주의 골문으로 꽂혔다. 이충성의 결승골로 일본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번 아시안컵은 막을 내렸다.

오늘은 아시안컵을 돌아보기 위해 썼다. 먼저 결승전을 분석하고, 한국축구의 방향, 그리고 아시안컵 총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출처-  http://sportsphoto.news.naver.com/themePhoto.nhn?themeid=22168&id=358714

1. 호주vs일본 결승전.

 우즈벡을 6:0으로 손쉽게 꺾으면서 체력을 충전한 호주와 한국과 연장전까지 힘 다빼고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일본이 아시아의 왕이 되기 위해 붙었다. 유럽파 호주와 패스게임의 일본이 만났다. 필자는 호주에게 걸었다. 왜냐하면 체력적인 부분과 높이, 힘, 파워가 앞서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호주는 일본진영에서 파워풀한 몸싸움과 세트피스를 이용한 공격, 양쪽측면에서 계속해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케이힐과 키웰의 머리를 이용했지만 가와시마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특히 키웰은 1:1 찬스를 놓치면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은 엔도, 하세베의 볼란치가 2:1패스를 주도하며 계속해서 공간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90분동안 결과는 0:0 이었다.

                                    

                             출처 - http://sportsphoto.news.naver.com/themePhoto.nhn?themeid=22168&id=358714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호주는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일본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호주가 계속해서 똑같고 단조로운 높이축구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스피드로 반격을 노렸다. 14번 ‘준고’를 빼고 3번 ‘이와마사’를 넣으면서 곤노를 왼쪽풀백으로 옮기고 스피드가 빠른 나가토모 선수를 왼쪽 윙으로 옮기는 초강수를 택했다. 호주는 연장전에 키웰과 케이힐을 빼고 크루세와 킬케니를 투입은 했지만 공격의 변화는 주지 않았다. 연장후반6분 나가토모가 왼쪽에서 크로스 한 공이 이충성의 왼발에 제대로 걸렸다. 여기서 약간 의아한 점은 지금껏 호주는 기록에서도 보여주듯이 1실점을 하면서 엄청난 짠물수비를 하면서 공격의 틈을 주지않았다. 하지만 이번 실점을 보면 이충성은 골대 앞에서 혼자 있었다. 대인마크가 단 1명도 붙지 않았다. 엄청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충성의 한 방을 잘 지켜낸 일본은 아시아 최다 우승국(4회)으로 올라섰다.

 

	호주	일본
유효슛	18개	10개
파울	26개	16개
골키퍼SV	9개	15개
볼 점유율	47%	53%
뛴거리	149KM	153KM

결승전 통계 자료이다. 보면 호주는 분명 일본보다 유효슛도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지만, 가와시마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일본은 볼점유율과 뛴거리, 파울수를 보면 호주보다 더 효과적으로 경기를 자신들의 플레이로 만들어 갔다고 본다.

2. 한국의 발전방향

 한국은 아시안컵의 1,2회 대회 연속 우승 후 51년만에 우승을 도전했다. 조별예선에서 호주와 같이 8강에 진출했고, 이란을 연장전에서 윤빛가람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운명의 4강 한일전에서 연장전 끝나기 까지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지면서 아쉽게 우승은 4년뒤로 미뤘다. 우즈벡과의 3,4위전에서 3-2로 승리하며 3위를 했다.

 이번대회를 통해 한국의 어린선수들이 세계의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이 많이 들어왔으며, 89년생의 구자철 선수가 대회 5골로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전반적으로 조광래감독의 한국축구가 성장하면서 만화 같은 패싱플레이로 보는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음대회가 더 기대되는 바이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경기를 보면 13골 득점과 7골의 실점을 했다. 먼저 득점경로를 분석해보면 전반전에 무려 9골을 넣었다. 한국은 전반전에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상대팀을 몰아붙였지만, 후반전에만 들어가면 집중력 저하와 체력문제로 대량실점을 했다. 특히 실점중 4골을 PK에서 나온 골이다. 7실점 중 4골을 PK로 줬다는 것은 수비수들이 영리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한국의 고질병인 수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수비교육을 받지 못하고, 수비수로 뛰다보니 경험부족과 실력문제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후반전만 가면 실점을 하여 끝까지 긴장하고 뛰다보니 매 경기 체력 손실이 컸다고 본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이영표선수와 박지성선수가 은퇴한다. 두 선수가 한국축구에 미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 세월이 야속할 정도로 홍명보와 황선홍을 보낸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영표와 박지성 왼쪽라인을 다시 떠나보내야 한다. 언젠가 올 것으로 생각은 했는데 이제는 박수치며 보내줘야 할 때다. 이제 이영표와 박지성을 대체할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시간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되지만, 하루라도 빨리 공백을 매우고 경험하고, 준비해야 된다.

 이번 아시안컵으로 한국은 후반전집중력, 안정된 수비, 왼쪽라인 발굴 이 3가지를 앞으로 더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발전해야된다. 분명 시간은 오래걸릴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되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왕의 귀환은 2015년으로 연기 되었다.

3. 아시안컵 결산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보면서 느낀 것은 유럽과 남미와 같은 축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아시아의 축구가 엄청 발전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중동과 비중동의 싸움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색깔의 축구가 만나 대결을 했다. 분명 아시아의 축구는 세계축구와 근접해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0년 스페인이 점유율 축구로 패싱플레이로 우승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에서 일본도 패싱플레이로 우승을 했다.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이 압박과 역습이외에 점유율축구인 패싱플레이로 바뀌어 간다고 느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계속해서 지적된 부분은 심판들의 오심이다. 남아공월드컵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많은 오심이 지적되었다. 발전된 카메라 기술로 인간이 기계처럼 섬세한 부분까지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분명 있을 수는 있지만, 오심으로 지적될 만큼 좀 미숙한 경기운영이 보였다. 아시아의 축구가 고급스럽고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오심이 줄어들어야 한다. 또 한가지는 약간의 문화적 차이가 크지만, 시상식 시간이 너무 길었다. 카타르의 문화적 차이 일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다른 대회 시상식보다 시간도 길었고, 분위기도 엄숙했다고 느꼈다.

차기 대회인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는 이러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아시아의 축구수준이 더 향상되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번 아시안컵의 베스트 11을 뽑아 봤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원한맨유팬]

잘 읽었습니다

[hestia]

좋은글 잘봤습니다^

[아시아의호랑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센터백들은 다 호주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