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플라이 - 김명인
이 물고기가 왜 여기서 잡힐까?
노랑 바탕에 잿빛 줄무늬,
양쪽 지느러밀 활짝 펴도 작은 나비만 한
물고기가 낚시를 물고 올라온다.
한 生을 바꿔놓은 것은 우연이 아닐지라도
남해 먼 섬이나 그보다 더 아득한
열대해쯤에서 이곳으로 이사한 물밑 사정
땅 위에서는 짐작이 안 되지만
일렁이는 수면과 속의 해류
사이로 펼쳐지는 물고기들 고달픈 접영.
버터플라이로 더듬어 온
몇 만리 유목이 흐르는지.
보이지 않는 물밑으로
나비 한 마리 날아가고 있다.
카페 게시글
애송하는 詩
버터플라이 - 김명인
h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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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
24.05.16 07:3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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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을 좋은 시로 장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