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때의 학자, 전극염(全克恬, 1590년~1660년)의 시(詩)· 서(序) · 전(笺)· 유사(遺事)등을 수록한 시문집으로 2권 1책. 목활자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와 간행시기는 알 수 없다. 권1은 시 203수, 권2는 서(序) 3편, 전(箋) 4편, 상량문 2편, 비음기(碑陰記) 1편, 행장 1편, 유사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시는 당·송의 명작을 모방한 것이 많으며, 시문이 청아하고 품격이 높다. 「훈세(訓世)」·「탄로(歎老)」·「병후(病後)」 등은 후손을 훈계하는 내용의 시이다. 「궁거구점(窮居口占)」·「식빈(食貧)」·「맥반(麥飯)」은 선비의 살림살이의 곤궁상을 묘사한 것인데, 여유있는 생활을 동경하는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규원(閨怨)」·「북부원(北婦怨)」에서는 병자호란 뒤 청나라가 조공의 명목으로 우리나라 처녀들을 데려가는 처사를 비난하고, 부모를 이별하고 타국에 인질로 끌려가는 처녀들의 원한을 잘 나타내고 있다.
「표달(豹獺)」도 역시 청나라의 사신들이 사납고 악독한 것을 이리와 표범에 비유하여 그들의 횡포를 규탄한 글이다. 서 중 「동도감구서(東都感舊序)」는 아버지[沙西 全湜]가 경주부윤으로 부임하였을 때 수행하여 경주를 살펴보고 지난날 천년사직의 번화를 회고한 글이다.
전 중 「대전탄일하전(大殿誕日賀箋)」은 임금의 생일날 보낸 축하의 글이며, 그 밖에 왕비가 죽었을 때 애도의 뜻으로 지은 「중궁전승하진위전(中宮殿昇遐陳慰箋)」, 원손의 탄생을 축하한 「원손탄생하전(元孫誕生賀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