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17-18 하나님의 능력의 손이 나타나 크리스천들이 크게 늘어나고 사도들의 영향력이 커지던 모습을 시기심으로 지켜보던 사두개파들은 새롭게 결속력을 다지며 모여 사도들을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잡아 가두었다.
이전 말씀에서 사람들은 병자들을 큰 길 거리에 내려놓고 베드로의 그림자라도 덮이길 바랐고 예루살렘 근처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병자들과 악한 영들에게 괴로움을 받는 자들을 데려와 모두 고침을 받았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를 지켜보던 대제사장들과 그 지지자들이 시기심이 가득해져서 사도들을 옥에 가두는 장면이다.
13절에서는 두려워서 믿는 자들의 모임에 접근하지 못했던 유대교 지도자들과 기쁨으로 참여하며 믿는 자들을 칭찬하던 사람들이 서로 대조되었었다. 두려움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믿는 자들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것이다. 사도들을 통해 병든 사람들과 귀신들린 사람들이 고침을 받는 모습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었다. 이렇게 구경만 하던 유대교 지도자들의 입장에 서서 이 부분을 읽어야 한다.
17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사도들과 믿는 자들이 이렇게 모든 백성들의 칭찬을 받고 있었으나 라는 뜻이다. 이어서 "대제사장과 그의 지지자들인 사두개파 사람들이 모두 시기심이 가득 차서 들고 일어나" 라고 했다. 원어는 모두가 벌떡 일어섰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사두개파 사람들은 대제사장 가문의 사람들이다. 대제사장과 그 가문의 사람들은 사도들의 전하는 말씀의 능력과 기적들로 인해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모두가 벌떡 일어난 것이다. 일어서서 바라보는 저들의 마음에는 시기심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사두개파 사람들이라는 말에는 영어의 "being"에 해당하는 현재 분사가 없어도 되는 자리에 있다. 원어를 직역하면 사두개라는 당파가 형성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는 필요없는 말을 군더더기로 넣은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이나 바리새파 처럼 당파를 형성한 것이라는 뜻이다. 바리새파는 율법을 철저히 지킴으로 백성들의 본보기가 되었던 평신도 중심의 당파였다. 크리스천들은 이제 새롭게 형성된 당파였다. 그러나 사두개파는 대제사장 가문의 사람들로 정치적 종교적 특권을 누리던 사람들이었지 특별히 형성된 당파는 아니었다. 본래 같은 가문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사도행전 당시 사두개파는 백성들의 영향력을 바리새파에게 빼앗긴 상태였다.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뒤 바리새파 중심의 율법으로 개혁하려는 운동이 일어나 바리새파들이 유대인들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두개파는 새롭게 일어난 크리스천 당파들에게도 밀리게 된 것이다.
시기심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말은 사도행전 13:45절에도 나온다. 온 도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 바울과 바나바가 전하는 하나님 말씀을 들으려고 했다. 그러나 유대사람들이 그 무리를 보고 시기심으로 가득찼다고 했다.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바울과 바나바에게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 도시 사람들이 다 바울과 바나바에게 몰려들어 하나님 말씀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 17절은 사도행전 13:45절과 똑 같은 상황이다. 대제사장과 그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사도들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온 백성들이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벌떡 일어났고 계속해서 시기심이 가득 채워지고 있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
18절은 그래서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둔 것이다. 사도들을 잡았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사도들 위에 손을 놓는다는 뜻이다. 사도들에게 갑자기 손으로 확 덮쳐 잡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다음에는 옥에 가두었다고 했는데 옥이라는 말은 원어를 보면 영어의 public에 해당하는 말이 붙어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번역에서는 "public prison" 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사도행전 다른 곳에서는 이 말이 모두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라는 뜻으로 쓰였다. 사도행전 16:37절에서는 "공중 앞에서 옥에 가두고 옥에 가두었다가" 라는 말에서 "공중 앞에서" 라는 말이 바로 "공개적으로" 라는 뜻이다. 또 18:28절에서는 "공중 앞에서 유력하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일러라" 라고 할 때도 나왔다. 20:20절에서는 "공중 앞에서 가르치고" 라는 말로 쓰였다. 사도행전에서 네번 나왔는데 나머지 세번 모두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했다" 라는 식으로 동작을 자세히 설명하는 말로 쓰였고 감옥과 같은 명사를 수식하는 말로 쓰인 적이 없다. 외경인 마카비 2서와 3서에도 세번이 나오는데 모두가 다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라는 말이 동작을 수식하는 말로 쓰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들을 옥에 가두었다는 말은 공적인 감옥인 로마총독부의 감옥에 가두었다는 뜻이 아니고 모두가 다 알도록 공개적으로 감옥에 가두었다 라는 뜻이다. 이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사도들의 권위를 낮추려는 시도이다. 존경받는 사도들을 공개적으로 멸시하고 학대하면서 공개적으로 수치를 당하도록 한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자기들 힘으로 계속 커져만 가는 사도들의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다시 자신들이 그 권위를 차지하고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두개파는 사실 형성된 당파가 아니라 대제사장 가문의 사람들이다.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을 갖고 있던 유대인들의 귀족계급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인 바리새 사람들 당파에도 밀렸었다. 그런데 새롭게 일어난 크리스천 당파에게도 밀리게 되어 이들도 시기심이 불같이 일어나 새롭게 당파를 형성하고 결속력을 다지며 사도들을 잡아 가둔 것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 보다는 자신들의 세상적인 영향력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능력의 손을 보고도 하나님을 대적하여 가둔 것이다. 오늘날도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 영향력을 갖게 되면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