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읍 '시민도서관'과 초량의
'나락한알'이 공동으로 '길위의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1차, 열전, 부산정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
-독립운동 자금의 젖줄,
안희제-
라는 주제로 지난 9월 4일(금)
시민도서관에서 강연이 있었다.
강사는 김승 선생님
부산의 남포동 백산상회 중심의 독립 운동가 안희제 선생님과 여러 분의 독립 운동가들을 소개했고
이번엔 이귀원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직접 안희제 선생님의 생가인 의령으로 탐방을 떠났다.
9월 12일 비오는
토요일에..
나는 역사, 독립 운동과
같은 아픈 과거는 깊이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이 강의를 신청한
것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의령으로 가서 무료로 해설사와 함께
고가(古家)도 둘러
보고 가을 들판, 시골을 돌아볼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간식과 연한 살구색 큰 손수건도 준다.
역시 무료로 받는 것은 기분이 두배로
좋다.
의령에 내려서 처음 본 것은
캠핑장
캠핑카와 텐트,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도
우중 경치를 즐기는 가족 단위
캠핑족이 많았다.
아~, 들판, 초가을의 초록빛에서
황금색으로 넘어가기 전의 들판
벼이삭에 마음이 확~ 트인다.
캠핑장 바로 맞은편이 의령 입산리
상로재 입구이다.
오른 편이
상로재이다.
상로재 앞의 도랑에 큼지막한
논고동들이 떠 다니고
상로재 문 안에서 바라 본
논
상로재 입구 문
상로재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연못이
있고
고택이 멋스럽게 앉아
있다.
상로재 마당에서 기념 사진!
치즈~
현판 글씨체와 뒷뜰로 향한 문을 통해
보는 돌담 풍경이 한폭 그림되어 포근하고
넓게 가지 뻗은 나무들로 또
시원함을...
참 예쁘다
상로재는 뭐하는 곳인고
하니...
윗글을 읽어
보시고^^
상로재 안쪽에서 바라 본
대문
어릴 때 동네 문에 달려 있던 반가운
사자가 여기 상로재 대문에도 있구나
담 밖에서 찍은
상로재
의령 마을 전체가 평온하고
멋스럽다.
마을로 조금 더 들어서면 백산 안희제
선생님의 생가가 나온다.
입구의 사각틀에 원형
우물
많이 잘 살았던
집답게 우물도 틀이 잡혀 있다.
우물 안엔 이파리 가득한
우물물
백산고가 안채이다
현판 앞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여기서는 유일하게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
안희제
선생님의 후손 소유의 집이지만..
다락도 있다.
장독대
집 두채가
나란히...
우린 여기 마루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맛난 도시락을
먹었냐구?
아니다. 이것은 옆집
도시락이다.
눈 휘둥그레지는 도시락에 초면인데도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와인에
와인잔까지..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분들이시다.
우리 일행은
김밥과
밥과 과일
그래도 옆집 못지 않은 꿀맛 점심을
먹었다.
이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이 논 사이에 서서 사진들을
찍어도 보고..
의령 입산리 한 마을에 다 같이 있는
안범준 고택도 둘러 본다
비녀를 닮은 옥잠화가 뜰에 먼저
보이고
결혼한 자녀를 위한 별채는 일본식 건축
양식도 좀 보이고
이 고택에서 다시 해설을
듣는다
6.25 때 인민군의 근거지, 야전
병원으로 사용되어서 안범준의 책에 인민군의 낙서가 함께 있단다.
많은 책들은 불쏘시개로
쓰여졌다하니...
목숨걸고 사재를 다 털어 이룬
독립운동
이후에
또 전쟁, 분단의 역사가 의령에서
고스란히 묻어 나와 아픔으로 전해진다.
안호상 고택도
본다
역시 가을꽃이 비온 뒤
선명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집이 그나마 좀 깨끗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 수파정은 그러하지
못하다.
귀곡 산장, 전설의고향에 나오는 집과
같은 형상이다.
문 입구부터 마당까지 잡풀이 무성하여
마루까지 뻗어 있고
마루는 내려 앉고 방 안도 구들장이
파헤쳐지고 낡은 장롱 속 이불들이 삐져 나와 있고
관리는 누가 해야
하는가..
도청에 관리를 요청할 후손들이 없다고
한다.
2대에 걸쳐서 옥에 갇히면서도
관청에서 주는 돈(일제 치하)을 받지 않는 자존심으로 한국인의 절개를 지켰건만
수파집을 펴 냄으로써 후손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사건이 있었단다.
모든 걸 다 내어 준 독립운동가의
집과 후손들..
현재의 모습들엔 부귀 영화와는
먼
쓸쓸한 고택으로 마음이 아리고 좀
미안해진다.
도청에서 이 수파정을 보수하여 찻집
같은 것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 독립운동정신도 보존하였으면
좋겠다.(같이 간 어떤 분의 생각)
마을 입구는 이렇게 우람찬 나무들과
정자
뿌리깊은
나무이구나
인적 드문 뚝길을 긴 풀들 헤치며 걷는 운치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사실 여러명 걸어서 무서운 줄
몰랐는데
만약 두세명이서만 걸었다면 '살인의추억'
영화의 논두렁을 걷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습도 높은 비 오는 오후에...
싸삭, 싸삭, 수풀 헤치는 소리만이.. 바람결에... 흐흐흐
인제 마지막을 백산 안희제 선생님의
묘소가 있는 고산재에 가 보기로 한다.
고산재!
2007년 입산마을이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의 초라함을 보며
이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할 때도 되었는데..
여러 관광객들의 관심이 여기 의령으로
몰린다면 가능하기도 하겠다.
가파른 산의 중턱에 고산서당이
있다.
서당이 쉬이 오르지 못하는 산 중턱에 있어
집과 멀리하여
학동들은 저절로 공부를 아니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고산서당에 우수 인재가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이 가야 했었던
곳이다.^^
아, 고산재.
운치있게 비가 내리고
이 뒷편엔 백산 안희제 선생님의
묘소가 있다.
우린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념을
올리고
오늘의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 무탈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여러 사람, 그리고 과거의
이런 분,
자기 것을 아끼지 않고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으면서 독립운동을
지지해 준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의 숭고한 분들의 덕이라는 것...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지금과 앞으로 자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과 역사를 물려 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여 바른
길을 사는 것이 그 실천 한가지이리라..
(그냥 단순히 의령 입산리 마을의
가을이 너무 좋아 글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덧 감상문이 되어
버렸다.
역사의식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서 보고 느낌으로 해서
마음에 저절로 새겨지는 것들이 참교육인 것
같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택이 '자연'이었습니다
시간 제약으로 아쉽게도 소바. 한우는 맛 보지 못했어요
즐감 합니다...
모르든 사실을 깨우칩니다...
가을 경치 좋지요^^
이런 게 다 있었네요~
시골의 가을 풍경을 보니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좋아요~~
아주 상세히 올리어셨네요
전 백산 선생님 종손자 이신 안경하 님 과 아주 각별한 사이입니다
이런 휼륭한 일정이 있었네요 빨리 알았드라면 참석 했을텐데 아쉽네요
반갑습니다
그냥 떠난 의령에서 많은 걸 느끼고 왔습니다.
종손자 안경하님이 여기로 내려와 살고 싶다고 하셨던 분 맞나요?
마루에서 잘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