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4:12 다닐 때에 네 걸음이 곤고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개역개정판)
이사야 4:16 너희는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 보라 이것들 가운데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고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령하셨고 그의 영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개역개정판)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어요.”
교류가 거의 없다시피한 옆집 어머님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먼저 말씀을 걸어주셨다.
(서로 할 말이 없을 때는 날씨 이야기가 유일한 화젯거리가 된다.)
“올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요?”
라고 대답드리려다가 입을 막고 그냥 조용히 웃으며 목례를 했다.
부정적인 말을 입술에 올리지 않기 위해서다.
오히려 신문 기사에서는 올 겨울이 따뜻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때까지 덥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리라.)
그래 9월 4일...
구포에서는 구포데이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고
늦여름 더위는 언제나 사람을 좀 끝까지 짜증나게 하는 측면도 있고 그렇다.
그래도 구포는 사람들이 붐볐고
구청장과 국회의원의 정파가 달랐지만
각각은 각각의 목표에 의해 구포를 찾았고
많은 인파에도 충돌은 없었다고 한다.
16년전인 2010년 9월 4일 새벽 4시 35분
남반구 특유의 늦겨울 추위가 서서히 가시고 있던 뉴질랜드 남섬
세계에서 12번째로 크다는 그 섬
크라이스트처치 서쪽으로 40km 지점의 다필드라는 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7.1의 어마어마한 강진
...
재산피해는 무려 40억 뉴질랜드 달러
(한화로 3조 2천억원)
사망자는...
2명이었다.
그 중의 한 분은 심장마비였고, 나머지 한 분은 지진 발생 며칠 후 돌아가신 것이라고 했으니
직접적인 피해는 0명이라고 봐도 된다.
새벽 시간에 일어난 지진이었기 때문에 붕괴 및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이다.
기적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온갖 통제에도
막 떠오르기 시작하던 SNS에 올리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큰 지진에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2011년 2월 22일 오후 12시 51분
‘정원의 도시’라고 불리던 뉴질랜드 남섬의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규모 6.3의 여진이 6개월 만에 일어난 것이다.
단 24초 만에
한국인 유학생 남매 2명을 포함한 18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약 548억 뉴질랜드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50조)
소위 형제국이라고 불리는 호주는
즉각적으로 구조의 손길을 보냈다.
이웃국가들끼리 사이가 좋기가 어려운데
호주와 뉴질랜드의 관계는
한쪽이 한쪽을 무시하는 그런 시각도 좀 있다고는 하나
영연방 내 최고 협력국의 관계를 유지한다.
(물론 중국을 대하는 양국의 관계는 애매하게 달라서
뉴질랜드는 중국에 대한 애매한 실리외교를 취하고 있다고 들었다.)
빅브라더와 리틀브라더
최소한 영국과 아일랜드 관계보다는 훨씬 우호적인 양국 관계
튀르키예나 아제르바이잔처럼 1민족 2국가 같은 그 정도의 관계는 아닐지라도
서로 돕고 협력하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베네룩스 3국이나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의 발트 3국 정도, 또는 그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이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은 형제가 아니지만
(북한 김정은은 주한미군이 떠날 경우, 중국이 북한을 티베트화시킬 것이라고 크게 염려했다는데...)
유다와 에돔은 형제다.
에돔이 강했던 적은 솔직히
에서 때 이후와 에서가 먼저 왕국을 수립했던 때 정도였고
대체로 아우가 더 잘 나갔다.
하긴
유다와 이스라엘도 그토록 지지고 볶고 그랬는데
에돔도 뭐 그랬을 것이다.
다만,
잘나가다
추월을 당하는 입장은
거의 대부분 불쾌한 감정을 야기한다.
유다와 이스라엘, 에돔 세 나라가 힘을 합쳐 모압을 정벌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싸우는 일들이 훨씬 많았다.
유다와 이스라엘은
각각의 공과 과에 의해 복과 저주를 받았는데
하나님이 에돔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을 생각해본다.
일단 스스로 이방민족의 길을 걸어갔고
한 번도 유다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솔로몬 시절
에돔이 애굽을 대항하는 남방 국경의 보호막을 역할을 하기도 했고
해상 무역 서로 무역을 했다는 증거도 있다던데...
하나님 보시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본다.
유다 왕이 파견한 총독(섭정)의 다스림을 받았을 때는(왕상 22:47)
우리의 대일 감정 비슷한 감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결국 그들의 마지막은 심판이었다.
바벨론의 침공 당시 유다의 뒤통수를 세게 때렸던 그들은
형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방관했고
아니 기뻐했고
도망하는 유다 사람들을 막았을 뿐 아니라
약탈과 인신매매까지 자행했다.
약삭빠른 장사치 기질도 있던 그들이었으니
오바댜의 예언(옵1:15)대로
본인들이 행한 것이 본인들의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언은
역사에 걸쳐 꾸준히 실현된다.
바벨론이 유다를 점령하자 낄낄대며 좋아했던 에돔도
사실상 바벨론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반(反) 바벨론 동맹에서 이탈했다고
바벨론이 봐줬던 것도 아닐테고...
시들시들해지다가
민족 대이동 비스무리한 것도 겪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그 유명한 유다 마카비 이후
요한 히르카누스 1세는
에돔을 점령해서는
에돔인들에게 선택지를 주기를...
유다인으로 동화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떠날 것인지에 대한 선택하라고 했다 한다.
이두매(에돔) 헤롯 가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할례를 받고 유대 민족으로 편입을 선택(당)했고
그렇게 어찌저찌 흡수되다가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때
같이 멸망당하고 만다.
심판의 완전한 성취다.
에서가 아주 먼 옛날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팔았던
그 어리석은 결제의 청구서는
지독하게 긴 사연을 남긴 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박히게 된 것이다.
잘 지냈으면 어땠을까?
내가 원래 형이라는 자존심
모세 시절 좀 지나갈테니 물이나 좀 팔아라는 요청도 거절한 강퍅함
역사 이래로 유지했던 경계심
원래 외교 관계라는게 진정한 협력, 우정 뭐 그런 거 없다지만...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최소한 이웃과 잘 지내보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던 것의 결과는
...
이사야 34장은
에돔의 허망한 결말을 이렇게 노래한다
사 34:12 그들이 국가를 이으려 하여 귀인들을 부르되 아무도 없겠고 그 모든 방백도 없게 될 것이요 (개역개정판)
헤롯 시대 세례 요한의 목을 베고
예수님 십자가 못박히는데 그저 방관만 했던 그 헤롯 가문의 말로를 보면서
나의 친동생에게도 살갑지 못해왔고
나의 가족들에게도 따뜻하지 못했으며
형제, 자매라 일컫는 성도들을 위해서 헌신하지도, 섬기지도 못했고
옆집 이웃의 엘리베이터 안 따뜻한 인사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나의 영적인 상태를 생각하게 한다.
다시 지진 이야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칠레
이런 주요국들은
지진에 대한 대비를 우리보다는 철저히 한다.
1971년 재단법인 한국수출잡화시험검사소는
1980년 한국잡화포장시험검사소르 개칭하면서
수출 잡화(..) 뿐 아닌
내수의 잡화점 품목들에 대한 검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994년 한국생활용품시험연구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2003년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 그 성격이 바뀐다.
그러다가
건축물 붕괴 등 온갖 사고가 이어지던 1990년대의 아픔을 배경으로
1994년 설립된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과 여러모로 업무가 겹치면서
기관 통합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IMF시기 이후
다시금 R&D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던 2000년대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도 현대적인 성격을 띄게 되었는데
드디어 2010년 두 기관이 합병되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Korea Conformity Laboratories)이 만들어진다.
당시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완구, 생활용품 중심의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토목, 건축환경 중심의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구성원들과 사내 문화는 매우 이질적이었다고 한다.
사내 정치나 경계 등은 원래부터 있었지만
두 기관의 합병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15년 KS인증 업무가
KSA한국표준협회에서 다극화 체제로 바뀌면서
KCL은 성장통을 크게 겪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연구원들은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처음으로 맡게된 인증업무를 위해 힘을 합쳤다고 한다.
그리고 2016년과 2017년
국내에 두 차례에 지진이 생기면서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토목 등의 구조 요소 뿐 아니라
설비 등의 비구조요소에 대한 집중이 눈여겨볼만한데
규모 7.1 같은 어마어마한 지진보다는
규모 2~4 정도의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건축물은 멀쩡해도
부속물들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위험 직전인 2010년 후반과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20년대 중반부터
정부와 지자체는 재난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에 시작한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이 과정에서 KCL의 역할은 중요했고
결국 올해 경상남도, 부산대학교, 양산시청 등과의 협력 하에
올해 드디어 내진인증이라는 인증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부산은... KCL이라는 걸출한 인증기관을 양산과 울산에 내주고 말았다..)
협력이라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잠언 4장 12절 말씀
다닐 때에 네 걸음이 곤고하지 아니하겠고 달려갈 때에 실족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는데
형제들과의 관계가 필수적이다.
잘 가다가 넘어져도
일으켜 주는 손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보다는
옆에서 함께 걷는 이의 약한 손이기 때문이다.
지진이 나도 서로 도와주며
기관이 합쳐져도 서로 협력하며
합쳐진 기관이 무슨 일을 해도 기관 간에 협력해야 한다.
남부산교회 형제들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
얼굴 한 번 보는 게 무슨 의미냐고 비아냥대면서
술이나 마시지 말라고 정죄하면서
그러면서도 나 자신은 복음의 길을 걷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수준이라면
형제란 무엇인지
협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