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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漁夫之利)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이다.
漁 : 고기잡을 어(氵/11)
夫 : 지아비 부(父/0)
之 : 갈 지(丿/3)
利 : 이할 리(刂/5)
(유의어)
견토지쟁(犬兔之爭)
견토지쟁(犬兎之爭)
방휼지쟁(蚌鷸之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어옹지리(漁翁之利)
어인득리(漁人得利)
어인지공(漁人之功)
어인지리(漁人之利)
전부지공(田夫之功)
출전 : 전국책(戰國策)
한자를 갓 배운 초보자라도 모두 알고 있는 이 말은 유래도 간단하다. 고기잡이 나간 어부가 바닷가에서 새와 조개가 엉켜있는 것을 냉큼 한꺼번에 잡아 횡재를 했다.
알고 보니 도요새가 무명조개의 속살을 먹으려고 부리를 넣는 순간 무명조개가 껍데기를 꼭 다물고 놓아주지 않아 둘 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가로챈 불로소득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사기(史記)에 버금갈 만큼 고사가 많은 유향(劉向)의 전국책(戰國策)에 이 이야기가 전한다.
기원전 403년~221년, 전국시대(戰國時代)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이 책 연책(燕策)에 나오는데 도요새와 무명 조개의 어려운 한자를 그대로 써서 방휼지쟁(蚌鷸之爭), 휼방상쟁(鷸蚌相爭)이라고도 한다.
의로운 전쟁이 없었을 만큼 약육강식(弱肉强食)이 판을 치던 전국시대, 강대국인 진(秦)은 수시로 이웃 나라를 침공했고 소국들도 이익이 되면 서로 으르렁댔다.
유명한 종횡가 소진(蘇秦)의 동생인 소대(蘇代)가 연(燕)나라의 세객으로 있을 때 조(趙)나라의 침공 소식을 들었다. 연왕이 조나라로 파견하자 혜문왕(惠文王)을 만나 설득했다.
소대는 조나라로 올 때 강을 지나며 본 일이라며 전했다.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긴 부리를 가진 새가 쪼아 먹으려 하자 입을 오므려 꼼짝 못할 때 어부가 와서 잡아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게 되면 오랫동안 공방을 벌이다 국력이 피폐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진나라가 어부지리를 보지 않을까 신은 염려됩니다’고 말했다.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攻, 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父也.
어부지리(漁父之利)
두 사람이 이익을 놓고 서로 다투는 바람에 제3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익을 챙긴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조나라 혜문왕이 연나라를 치려 했다. 제나라에 많은 군대를 파병한 연나라에 기근이 들자 혜문왕은 이때가 절호의 기회다 싶었다.
때마침 연나라에는 진나라에 맞서는 계책으로 합종책을 펴 여섯 나라 재상을 겸한 소진의 동생 소대가 있었다. 연나라 소왕이 소대에게 혜문왕을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혜문왕을 마주한 소대가 입을 열었다. “제가 이곳으로 오는 도중 역수(易水)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마침 조개가 강가에서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황새가 갑자기 뾰족한 부리로 조갯살을 쪼았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는 입을 오므려 황새 주둥이를 물었습니다. 당황한 황새가 ‘오늘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너는 바짝 말라 죽을 거다’고 하자, 조개는 ‘오늘내일 내가 입을 벌려주지 않으면 너는 굶어죽을 거다’고 되받아쳤습니다. 둘이 그리 버티고 있는데 어부가 마침 그 광경을 보고 황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망태에 넣어버렸습니다.”
소대가 얘기의 결론을 꺼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는데 두 나라가 서로 버티어 백성이 지치면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될 것입니다.”
소대의 비유가 일리 있다고 판단한 혜문왕은 연나라를 칠 생각을 접었다. 전국책 연책에 나오는 고사로, 어부지리(漁父之利)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장자의 ‘밤나무밭 이야기’는 이익에 매인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는다.
어느 날 밤나무밭에 내려 앉은 까치를 쫓던 장자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매미 한 마리가 밤나무 그늘에서 자신을 잊은 채 마냥 울고 있는데, 바로 뒤에선 사마귀가 매미를 낚아채려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매미에 정신이 팔린 사마귀는 뒤에 까치가 있는 줄 모르고, 사마귀만 노려보는 까치는 뒤에 장자가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장자가 탄식했다. “만물은 서로가 해치고 이익은 서로가 노리는구나.” 작은 걸 다투다 큰 걸 잃는 인간의 우매함을 깨우쳐주는 일화다.
▶️ 漁(고기 잡을 어)는 ❶형성문자로 渔(어)는 간자(簡字), 魚(어)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魚(어; 물고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물 속의 물고기를 잡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漁자는 '물고기를 잡다'나 '사냥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漁자는 水(물 수)와 魚(고기 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漁자가 등장했었다. 어떤 것은 낚싯대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또 다른 것은 水자에 물고기를 그려넣은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금문에서는 양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했었다. 지금은 그중에서도 水자와 魚자가 결합한 형태가 쓰이고 있다. 그래서 漁(어)는 ①고기를 잡다 ②빼앗다 ③사냥하다 ④약탈하다 ⑤고기잡이 ⑥어부(漁夫, 漁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건질 로(撈)이다. 용례로는 고기잡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어부(漁夫), 고기잡이 하는 배를 어선(漁船), 고기잡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어촌(漁村), 고기를 잡는 곳을 어장(漁場), 고기잡이에 쓰이는 제구를 어구(漁具),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漁網), 물고기를 잡거나 기르는 직업을 어업(漁業), 수산물을 잡거나 채취함을 어로(漁撈), 고기잡이하는 백성을 어민(漁民), 고깃배가 정박하는 항구를 어항(漁港), 수산물을 잡거나 뜯음 또는 그 수산물을 어획(漁獲), 고기잡이의 집을 어가(漁家), 어부의 노래를 어가(漁歌), 물고기가 많이 잡힘을 대어(大漁), 법으로 말리는 것을 어기고 몰래 고기를 잡음을 밀어(密漁), 고기가 잡히지 않음을 불어(不漁), 고기잡이하러 나감을 출어(出漁), 어업을 경영함을 영어(營漁), 냇물에 사는 물고기를 천어(川漁), 물고기가 아주 적게 잡힘을 흉어(凶漁), 물고기가 풍부하게 잡힘을 풍어(豐漁),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고기 잡는 사람이 이익을 얻음을 뜻하는 말로 쌍방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 3자가 애쓰지 않고 이득을 보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어인득리(漁人得利), 조개와 황새가 서로 싸우는 판에 어부가 두 놈을 쉽게 잡아서 이를 보았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다툼질한 결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를 얻게 됨을 빗대어 하는 말을 어인지공(漁人之功), 고기 그물을 쳤는 데 기러기가 걸렸다는 뜻으로 구하려는 것은 얻지 못하고 반대로 엉뚱한 것을 얻게 되었음을 이르는 말을 어망홍리(漁網鴻離), 고기 잡는 어르신의 이익이란 뜻으로 쌍방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 3자가 애쓰지 않고 이득을 보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어옹지리(漁翁之利), 어부는 물 속에서는 무서워하지 않는 데서 오랜 체험에서 얻은 용기를 이르는 말을 어부지용(漁夫之勇), 어부와 나무꾼의 한가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명리를 떠난 이야기를 이르는 말을 어초한화(漁焦閑話),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시적인 욕심 때문에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갈택이어(竭澤而漁) 등에 쓰인다.
▶️ 夫(지아비 부)는 ❶회의문자로 一(일)은 여기서 상투의 모양이고, 大(대)는 사람이나 어른 또는 훌륭ㅡ한 사람을 나타낸다. 夫(부)는 상투를 튼 어엿한 장부(丈夫)를 말한다. 장부(丈夫)란 지금의 성인(成人)에 해당하는 말이며, 옛날엔 스무 살이 되면 상투를 틀고 관(冠)을 썼다. ❷상형문자로 夫자는 ‘지아비’나 ‘남편’,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夫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夫자를 보면 사람의 머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남자들이 머리를 고정할 때 사용하던 비녀를 그린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남자들도 머리에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됐음을 알렸다. 그래서 夫자는 이미 성인식을 치른 남자라는 의미에서 ‘남편’이나 ‘사내’, ‘군인’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夫(부)는 ①지아비 ②남편 ③사내, 장정 ④일군, 노동일을 하는 남자 ⑤군인(軍人), 병정(兵丁) ⑥선생, 사부 ⑦부역(負役) ⑧100묘(畝)의 밭 ⑨저, 3인칭 대명사(代名詞) ⑩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⑪~도다, ~구나(감탄사) ⑫다스리다 ⑬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른 장(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시어머니 고(姑), 아내 처(妻)이다. 용례로는 남편과 아내를 부부(夫婦),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덕행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의 높임말 또는 남편의 높임말을 부자(夫子),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남편이 아내에 대하여 가지는 신분이나 재산 상의 권리를 부권(夫權), 부모의 제삿날을 부일(夫日), 남편의 친족을 부족(夫族), 남편과 아내를 부처(夫妻), 남편과 동성동본인 겨레붙이를 부당(夫黨), 국가나 공공단체가 부과하는 노역을 부역(夫役),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으로 가정에서의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이르는 말을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부위부강(夫爲婦綱), 오륜의 하나로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는 인륜상 각각 직분이 있어 서로 침범하지 못할 구별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부부유별(夫婦有別), 부부 사이의 애정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정(夫婦之情), 혼인을 맺자는 언약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약(夫婦之約), 부부의 화합함이라는 말을 부화부순(夫和婦順)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과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령지혼(利令智昏),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뜻으로 인색함을 가리키는 말을 이석추호(利析秋毫),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일컫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이해를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이해불계(利害不計),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달콤한 말과 이로운 이야기라는 뜻으로 남의 비위에 맞도록 꾸민 달콤한 말과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남을 꾀하는 말을 감언이설(甘言利說),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