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정확한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되는 것이 "불편"해서 입니다.
조금 길어질 것 같으니 바쁘시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먼저 댓글 캡쳐사진 입니다.
저는 현직 학교 교육행정직, 정확히는 학교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사서가 많지도 않지만 그중에서도 학교도서관에 남자 사서는 더욱 적습니다. 이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닭까끼 마사오님 댓글을 보면 교사, 교육행정직, 교장 등 전부 알고 지내셔서 학교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만 알고 지내는 분들께 듣는 내용은 언제나 그 분들 자신의 기준에서 말한다 입니다.
첫째, 우선 빽으로 들어와서 공무원인양 행세한다라는 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 말은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체로 직원은 정직원, 비정규직에 모두 쓰는 말입니다.
아마도 유세를 부린다라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교육행정직을 저는 아직 겪지 못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비추어 오히려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이 부당한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의 교육행정직 분들은 좋은게 좋은거라는 마인드로 부당하더라도, 내 업무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해드립니다.
하지만 업무가 바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어 업무를 거절하면 그때부터 싸가지가 없다느니, 그 분한테는 무서워서 말하지를 못하겠다는 등의 말들을 하고 다닙니다. 실제로 보기도 많이 봤습니다.
이런 문제는 대부분 나이가 어린 교사와 나이가 많은 교육행정직 분들에게서 나올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교사들이 업무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명령조의 업무지시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지시와 협조는 많이 다릅니다. 저런 모습이 있을 때면 조금 바쁘더라도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업무협조를 구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거의 빽으로 들어왔다. 이런 부분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 얘기하지도 않고...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몇 년전 2월 28일 오후 퇴근을 20분 남겨두고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으신 행정실무사님도 계셨습니다.
일도 잘하셨고, 싹싹하고 선생님들과의 사이도 좋았고, 심지어 교감선생님이 담임이셨던 분입니다.
교사 한분이 그 분을 굉장히 싫어하셔서 해고해야 한다고 했었고 실제로 부당해고 되었습니다. 그 실무사님이 괜히 분란을 일으키기 싫으시다고 그냥 넘어가셨습니다.
저 역시도 부당한 업무(생기부 작성에 관련)를 시키길래 교감선생님께서 책임져주시면 하겠다라는 늬앙스로 얘기했다가 그만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생기부 관련 업무는 담임선생님과 담당 교과 선생님 이외에는 건드리면 절대!! 안됩니다.)
둘째, 교사와 월급이 비슷하거나 많이 받아간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2018년 10월 제 월급이 정확히 세후 197만원 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197만원에 "본봉+정액급식비+교통보조비+기술정보수당+장기근속 가산금" 포함입니다.
여기에 명절휴가비 50만원(2회), 정기상여금 30만원(2회) 끝입니다.
저는 4년제 대학 문헌정보학과를 나오고, 교직을 이수하여 정교사2급, 정사서 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사서교사는 기간제 티오가 거의 없어서 기간제 자리를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티오가 나도 전국에 1~2자리 날까 말까입니다.
하지만 자격증 수당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의 학교근무 경력은 9년차입니다. 교사 호봉으로 친다면 대략 18~20호봉 정도 겠네요.
정확히는 계산안해서 모르겠네요.(초임교사는 8호봉 시작) 교대+군대+경력+대학원 등이 붙으면 호봉에 플러스 됩니다.
하지만 교육행정직은 호봉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월급이 오르는 경우는 공무원 월급이 오를 때 뿐입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리지만 2018년 경력없는 초임교사(8호봉)의 세후 월급이 저보다 많습니다.
2016년에 전출 간 친한 선생님(14호봉)의 부탁으로 2015년 원천징수영수증을 뽑아다 준 적이 있습니다.
2015년 제 연봉이 세전 2,400만 이 정도였고, 그 선생님 연봉이 세전 4,500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선생님 호봉은 저와 비슷했을 겁니다. 차이나도 1~2호봉. 교육경력은 같았기 때문에...
모든 교육행정직은 저와 비슷한 월급을 받습니다. 모든 것을 포함해도 말이죠. 차이가 나도 몇 만원이상이 나지 않습니다.
셋째, 근무평가가 없다? 있습니다.
매년 2회의 근무평가가 있습니다. 인사상 불이익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감봉부터 파면까지)
오히려 잘못에 대한 불이익이 더 큽니다.
예를들어 음주운전의 경우 교사와 행정공무원은 타지역 전출이지만, 교육행정직은 바로 해고입니다.
그리고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그 처벌이나 불이익을 훨씬 크게 받습니다. 대부분 견책이나 감봉 등의 처벌 대신 해고를 해버리니까요.
평가는 학교내 관리자(교무부장, 행정실장, 교감 등)가 합니다. 학교사정에 따라 다른 교사가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태료부과님 학교현장에서 갑중에 갑, 노조가 있어서 교장이 굽신거린다? 소사 직원(시설 주무관)이 위다? 그럴리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관리자들은 노조 활동하는 것 대놓고 표시하진 않지만 어마어마하게 싫어합니다.
마치 파견직 직원이 회장이나 사장 무시하고 위에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닭까끼마사오님이나 과태료부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분명 그런 분들이 있을 겁니다.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반대의 입장에서 극소수의 사례를 마치 모두의 모습인양 바라본다면 저는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제가 본 대부분 학교 교직원(교사, 행정직, 교육공무원 등) 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도와주며, 이해하려고 합니다.
정말 극소수의 0.1%도 안되는 미꾸라지들이 맑은 샘물을 흐리게 만들 뿐 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모든 이종분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