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afe.daum.net/zee-an/Nbzv/28?docid=1ON54Nbzv2820111202065046
왕오천축국전 국역하면 정수일 교수의 번역서가 가장 유명한데
위 카페는 직접 승려 분이 번역을 하셨는지
아무튼 왕오천축국전의 기사와 그에 따른 해설이 쉽고 좋습니다.
크루세이더 킹즈 새 DLC를 즐기고 계실텐데
재미삼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9. 근친 혼인을 하는 호국(胡國)
대식국의 동쪽에는 여러 호국이 있다. 바로 안국(安國, 부하라 Bukhara), 조국(曹國, 카부단 Kabūdhan), 사국(史國, 킷쉬 Kishsh), 석라국(石騾國), 미국(米國, 펜지켄트 Penjikent), 강국(康國, 사마르칸트 Samarkand) 등이다. 비록 나라마다 왕이 있으나 모두 대식의 관할 아래 있다. 나라가 협소하고 군사도 적어 능히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한다.
이 땅에서는 낙타, 노새, 양, 말, 모직물 같은 것이 나며, 옷 입는 복장은 모직 적삼과 바지, 그리고 가죽 외투가 있다. 언어는 다른 여러 나라들과 다르다. 또한 이 여섯 나라는 천교(祆敎, 배화교, 조로아스터교)를 섬기며 불법은 알지 못한다. 유독 강국에만 절이 하나 있고 스님이 한 명 있기는 하나, 그 또한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며 공경하지도 않는다. 이들 호국에서는 모두 수염과 머리를 깎고 흰 털모자를 즐겨 쓴다.
아주 나쁜 풍속이 있어 혼인을 근친(近親)간 아무하고나 한다. 어머니나 누나나 누이동생을 아내로 삼기까지 한다. 파사국에서도 어머니를 아내로 삼는다. 그리고 토화라국을 비롯해 계빈국이나 범인국, 사율국 등에서는 형제가 열 명이든 다섯 명이든 세 명, 두 명이든 간에 공동으로 한 명의 아내를 취하며, 각자가 한 부인을 얻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공동으로 사는 집안이 파탄되는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又從大寔國已東 並是胡國 卽是安國曹國史國石騾國米國康國等 雖各有王 並屬大寔所管 爲國狹小 兵馬不多 不能自護 土地出駝騾羊馬疊布之類 衣著疊衫袴等及皮毬 言音不同諸國 又此六國 總事火祆 不識佛法 唯康國有一寺有一僧 又不解敬也 此等胡國 並剪鬚髮 愛著白氎帽子 極惡風俗 婚姻交雜 納母及姊妹爲妻 波斯國亦納母爲妻 其吐火羅國 乃至罽賓國 犯引國 謝䫻國等 兄弟十人五人三人兩人 共娶一妻 不許各娶一婦 恐破家計
◎ 해설 :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부터 변방의 이민족을 비하하여 오랑캐로 불러온 예가 있다. 이는 한족(漢族) 중심의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중화사상이라고 하기도 한다. 변방의 사방 방향을 따라 동쪽인 경우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불쪽은 북적(北狄)이라 불렀다. 이는 진시왕(秦始王)이 천하를 통일 국토의 사방경계가 분명해지고 난 뒤부터 쓰인 말이라고 한다. 원래 호(胡)라는 말은 서융의 융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으나 나중에는 서역의 별칭으로 쓰였다. 남북조 이후 서역 문물이 대거 중국으로 유입하면서 서역의 문물에 대해서는 호자를 붙여서 구별하였다. 또 투루판 분지에 있었던 고창국(高昌國)에서 한문과 호서(胡書) 호어(胡語)를 병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당서 서역조(條)에는 불름과 대식 등 72개 호국(胡國)이란 표현이 있어 중국에서 서역 제국을 모두 72개국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다만 인도를 중국에서 보면 서역의 나라나 그러나 인도는 호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장에서 혜초가 말하는 호국이란 중앙아시아 민족 국가들을 말하는 것으로 본다. 또 척박한 서역의 사막지대를 호지라고 표현한 말도 있었다. 왕소군(王昭君) 지었다는 시구(詩句)에 호지에는 화초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는 말은 사람들의 입에 자구 회자되는 글귀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는 호인들은 으레 불교를 신봉한다는 기록을 자주 하고 있다. 이는 혜초가 호인들의 나라는 무조건 불교를 믿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기술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안국(安國)은 한 대에는 안식국(安息國)이라 불렀다. 동서로 나누어 동안국, 서안국, 중안국으로 나누어 불러지기도 했던 나라다. 서역전에 기술된 내용으로 보면 안국의 왕이 사는 성은 소무(昭武)이며 강국(康國) 왕과 동족이고 자(字)가 몰력등(沒力登)이며, 처가 강국의 왕녀라 하였다. 수도가 나밀수(那密水,Zaraohsan) 남쪽에 있는데 성이 다섯 겹이고 강물로 에워싸여 있다 하였다. 『대당서역기』에는 안국을 포갈(捕喝) 혹은 중안국(中安國)이라 하고 동안국을 굴상니가(屈霜你迦), 서안국을 벌지도(伐地圖)라 일컫고 있다.
조국(曹國:카부단Kabudhan)은 위나라 때 색지현국(色知顯國)이란 이름으로 처음 중국에 알려진 나라다. 조국이라는 이름은 수나라 때에 와서 불러진 이름이고 당나라 때에 와서는 동조국(東曹國), 서조국(西曹國), 중조국(中曹國)의 삼국으로 나누어졌다.
사국(史國: 킷쉬Kishsh)은 독막수 남쪽의 소해성(蘇薤城)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신당서 서역전에 밝히고 있다. 이웃한 나라들이 북쪽에 강국, 남쪽에 토화라, 서쪽으로 나샛파국(那色波國), 동북쪽으로 미국(米國) 있었다 한다. 철문산(鐵門山)이란 산이 있었는데 매우 가파르고 돌 색깔이 철색이어서 철문산이라 불렀으며 이곳에 관문이 있었다 한다. 『대당서역기』에는 사국을 갈상나(羯霜那)라 칭하고 사국 동쪽 경계에 있는 철문이 중앙아시아로부터 인도에 가는 관문이며 지형이 천연요새로 되어 있다 하였다.
석라국(石騾國)은 중국의 역사서인 위서(魏書)나 수서(隋書), 당서(唐書) 등 중국의 사서에는 나오지 않는 이름이라 한다. 그리하여 학자들은 석국(石國:탑십간塔什干:Tashkent)을 잘못 표기한 것 일거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수서와 당서에 석국을 다 같이 왕이 석씨(石氏)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약살수라는 강 이름이 나온다.
미국(米國)은 북위(北魏) 때는 미밀(米密)이라 부르다가 수나라 때부터 미국이라 불렀다 한다. 왕은 없고 성주가 도읍을 나밀수 서쪽 옛 강거국에 두었다는 기록이 수서 서역전에 나온다. 신당서에는 미국이 대식국에 의해 멸망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강국(康國:사마르칸트Samarkant)은 실만근(悉萬斤)이라 음사되는 이름인데 수서 강국전에는 강거(康居)의 후예라 하였다. 강거는 강거국으로 터키계 유목민들이 세웠던 서역의 한 나라로 기원전 2세기 중엽, 지금의 중앙아시아 시르다르야(Syrdarya)강 이북의 땅에 있었으나 기원 1세기 말 경에는 그 영역을 남쪽으로 확장하여 사막지대에 있던 키슈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의 5개의 소왕국이 강거국에 속했다고 전한다. 5세기에 멸망하였는데 이곳 출신의 역경승들 가운데 강승회(康僧會), 강승개(康僧鎧) 등이 이곳출신이었다.
현장은 『대당서역기』에서 강국을 삽말건국(颯秣建國)이라 표기하고 둘레가 1600~1700리나 되며 남북이 길고 좁으며, 견고한 도성의 둘레가 20여리나 된다고 하였다. 또 땅이 기름져 곡식이 잘 자라며, 좋은 말(馬)이 많이 난다고 하였다. 학자들은 이 나라의 옛터를 현재의 사마르칸트의 북쪽 아프라시아브(Afrasiab)고원지대로 보고 있다.
혜초가 이 장(章)에서 든 6개의 나라들이 언어가 다르며 모두 천교(祆敎) 곧 조르아스터교를 믿고 불교를 모른다 하였으나 강거국 출신의 스님들이 중국에 와 역경에 참여한 역사적 사실 등으로 보아 혜초 이전에는 이 지역에도 불교가 신봉되었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조르아스터교는 기원전 7세기경에 예언자 짜라투스트라(Zarathustra)를 그리스어로 조르아스터(Zoroatres)라 하며, 그에 의해 창시된 종교이다. 주신의 이름에 의해 마즈다교(Mazda敎)라 하기도 하고 배화교라 하는데 중국에서는 천교(祆敎)라고 불렀다. 경전으로는 『성 아베스타』가 있으며 주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는 빛의 신으로 어둠 속에 있는 악신 앙그라 마이뉴(Angra Mainyu)와 싸우는 신으로 항상 선신의 역할을 한다. 인간이 이 선신의 축복과 보호 아래 악신과 싸우며, 그 결과에 따라서 최후의 심판에서 상벌을 받는다고 한다. 일신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주신 아래 또 다른 선신이 있으므로 다신교적인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종교이다. 불을 주신의 상징으로 여기고 가장 청정하다고 믿기 때문에 성화로 여기고 불 앞에 기도 하므로 배화교(拜火敎)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바위 위에 두어 새가 뜯어 먹게 하는 장사(葬事)법인 조장(鳥葬)을 하는 풍습이 조로아스트교에서 성행하였다.
조로아스터는 30살 때 마즈다 신의 감응을 받아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받았다 하고 42세때 왕으로부터 공인을 받아 교세를 확장해 나갔다 77세 때 일생을 마감하고 죽었다.
이 교는 한 때 파르티아 (안식) 시대에 박해를 받다가 기원 후 3세기 사산조 페르시아가 흥기하면서 아르다시르(Ardeshir) 1세 때 국교로 인정받았다. 이후 페르시아 인들의 중국 내왕에 따라 이 교가 중국에 전파되어 북위(北魏) 때부터 배화교를 중국에서도 믿기 시작하였다 한다.
혼인제도에 관한 근친혼의 풍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해 일부 민족들의 근친결혼 풍습은 혈통의 순수성 보존이나 종교의 순수성을 보전한다는 명분에서 실제로 행하여 졌다. 또 여러 형제가 한 아내를 취하는 등 이른바 다부일처제의 풍습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있었으며 지금도 이 풍습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첫댓글 이집트도 근친혼의 대명사죠. 역대왕조들이 행한 근친혼하며 특히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ㅎㄷㄷ
조선이전 우리나라도 근친혼이.
고려왕실 유명하죠 ㅇㅇ
근친혼의 피해는 자손들이 보죠~!
~ )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