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좀 분주한 일이 많아서 통 카페에 들르질 못했네
그동안 잘들 지내셨능가?
어제 저녁 과음 한 데다가 잠까지 제대로 못 잤드만
머리가 멍멍하고 목은 잠기고
그렇잖아도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어떤 철없는 여학생의 낙지볶음 청원 들어 주느라
울며 매운 낚지 먹기를 했더니만
속까지 쓰름쓰름 하니 영 거시기 해부러서
오후에 가기로 했던 출장을 담주로 미루고
- 쬐까 심란한 일을 션하게 미뤄 버리고-
모처럼 삼실에서 한가한 시간을 갖고 있네
세상일이 늘 그렇듯이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
몸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니까 맘에는 여유가 생기고 참 좋구마
2.
무게 410~450 그램 , 둘레 68~70센티미터
축구공 하나가 온 세상을 웃기고 울리고 잠 못들게 하고 있네
선수들의 몸동작 발길질 하나 하나에 환호하고 탄식하며
마치 나라의 흥망이 축구의 승패에 달려 있는 것처럼 말일세
선수를 당연하게 전사라 부르고, 자국 선수의 지능적인 반칙을
칭찬하기도 하면서, 온 세계인이 축구전쟁을 치르고 있다고나 할까
이렇듯 월드컵 축구에 임하는 자세들이 전쟁처럼 비장하다 보니까
소위 전사에 해당되는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가 극단적일 수밖에
나역시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주영 오범석 허정무 욕 많이 했네
오늘 새벽 나이지리아전에선 김남일과 허정무한테 셋트로 욕을 퍼부었고
스포츠 정신이나 인간애는 온 데 간 데 없이
오로지 승리만이 절대 가치인 것처럼
가차없이 선수와 스탭들의 목줄을 쥐었다 놨다 했었다는 것
이기고 싶은 맘 간절하지만 뜻대로 안 된 감독의 맘이나
잘 하고 싶었지만 실수를 하고 만 선수들의 쓰라린 그 맘에 대하여
연민이나 동정은 커녕 독설을 뱉고 칼질을 해대는 - 독하디 독한 인간들
3.
그렇지만 스포츠 정신을 전제로 하여 승패의 원인을 냉정하게
따져 보면서 교훈을 건져 낼 필요는 있을 듯
한국 선수들은 개개인적으로나 팀 전체적으로 볼 때 공격적으로
게임이 진행되어야 제 실력 또는 그 이상의 실력이 발휘 되는데
대패한 아르헨전이나 나이지리아 후반전에 너무 수비 위주의 작전을 펼쳐서
위축되고 수세적인 게임으로 몰리지 않았나 한다는 생각
독땡이는 까불게 하고 푼수한테는 술독을 안겨줘야 갸들이 지 몫을 하듯이
공격 좋아하는 한국 선수들한테는 수비 명령보다는 공격 명령이
훨씬 더 유효한 작전이 되지 않것능가?
독땡이 푼수 얘기 나온 김에 우리 동초21에도 좀 빗대어 보세
본디 우리 동초21이 소시적부터 선후배들이 알아 줄 만큼
단합이 잘 되기로 유명 했었제 -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개인적으로는 특출한 사람이 없지만, 우리는 뭉치고 모여서
큰 힘을 내고 큰 기쁨을 얻는 능력과 특성을 지닌 부족이였어
장성해서 만나서도 어느 동창회나 모임보다 더 열성적으로 단합하여
우리 스스로는 기뻐했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부러움이엇제
이런 우리 동초21이 차츰 소강상태로 접어 들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네
자주 만나다보니까 신선도가 떨어진 탓도 있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것지만
동창회 회의론 또는 동창회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집행부가 과민하게 받아 들여 위축되어진 탓도 있는 것 같네
그란디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동창회들이 첨만 반짝하다가 사글어드니까 우리도 그러란 법이 어디 있고
동창들끼리 여기저기 떼지어 다니는 것이 뭔 흉이 된당가?
누가 뭐라 하든 낙랑사진관 여주인이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자기 흥에 겨워 하며 장기를 자랑하듯이
우리 동초21은 아무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적으로다 떼지어서
웃고 떠들며 살믄 안되것능가?
한국 축구가 거침없이 공격을 해야 한국 축구다울 뿐만 아니라 승산이 더 있듯이
동초21은 떼지어서 웃고 떠들어야 동초21답고, 거기에 우리의 소박한 행복이 있다..
등산 모임, 지역 모임, 카페가 더 활성화 되도록 떼거지로 함 나서보세
첫댓글 그동안 모임이나 카페에 소홀히 한 반성문이기도 하네...
푼수는 술만푸는놈 이라는 이야기같어.니글에서도 술냄새 풀풀 나구만.~~
이태백이가 술만 푼게 아녀....술이 에너지원이었제..
축구이야기가 나왔씅께 골이라도 넣고 출장이라도 하는선수들은 체면이라도 서지 출장도 못해보고 연습상대나 하다가 돌아오는 선수들이나 그가족들 마음은 우짤랑가 염려스럽기도하고 밸로 꺼리가없어서 쫄아있는 민초들 소락대기 질를 명분만들어 줘서 괞찮다는 생각도들고 술퍼마실 애기들 거리로 불러내서 술안팔링께 거시기 하기도하고 동창모임은 속아지없는 열세살짜리로 해질때까지 밥묵는것도 잊어버리고 들판으로 쏘댕기는 것이 우리다워.~~~~~
좋은 말이네..........동초다우면 되는거야..........남들 말해도 3일이고 길면 석달이여.......내일도 바쁜데 남일에 신경안쓰는 시대야.......우리 식대로 쭈욱 가자고~~!!
오래비가 산슈 믿고 카페 너무 비웠지야???
칫 이제야 알았구만~~~ 이젠 오빠가 맡으슈~~~
ㅋㅋ산슈가 삐쳐 부럿능갑다??
길~지도 않은글 읽고나니 큰일이나 한것처럼 뿌듯합니다,
ㅋㅋ고생했네..
어따 고놈 반성문 써놓은것이 한두번 써본거이 아닌디~~ ㅋㅋ 그래도 몇장 더 써야 죄사함 받것어~~ㅎ
어이 황선상! 선상님은 잘못혀도 반성문 안 쓰는거야???황선상이 이 성아보다 열배는 더 써야 하지 않것냐??
얌마?? 이길수도 있꼬, 질수도 있는겨.....글고,떠든놈 니는 축구를 주댕이로 보냐?? 이 바우 성아같이 점잔하게 봐야지......짜슥이 낙지볶음을 양은냄비에다 비벼 묵었나~~승질내고 지랄이게~~~
독땡아 이길만큼만 술 묵어라??? 성아 주무시는디 밤중에 전화해싸지 말고
대 서사시를 서 놓았구만 ... 카페가 뜨거워 질것 같구만...
반성문이랑께는...맘이 뜨거우면 카페든 세상이든 더 훈훈해지지 않것능가??
등장 인물에 깜작이야
농부친구 몸은 좀 회복된겨? 고생이 많았제....... 앞으로는 아프지말고 건강해
겁나 아프든만 죽는줄 알았어 걱정 끼처서 미안해 고맙고
ㅋㅋ내가 그라고 마이 낯선 사람이 되아 부럿능가??? 그라고 또 으디가 그렇게 아펐었능가???
모난데 없이 둥근 자블나니도 잡히기도하고 안잡히고 골인도 되기도 하잖는가요...... 친구도 잡힌친구 안잡혀 빠져나간친구도 있고 세상은 뒤죽박죽이여~~~~~ㅎㅎ
간들간들 한 것이 요라고 통통한 소리를 해쌍께 오래비 맘이 므흣하다~~~
미안하긴 미안 했든가보네... 이런 저런 사정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 보세나...화이팅!!!
다시 시작이랄 것까진 아니고...쿨한 맘으로 션하게 내질러 불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