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 남학생입니다.
제가 암에걸려서부터 완전관해에 도달된 일기를 써보려고합니다.
제가 악성림프종에 걸린건 작년 2011년 5월2일 20살의 제생일날이였습니다.
그전날 전아르바이트를하는도중 한기가 느껴지고 목에 림프절이 볼록튀어올랐습니다. 시간이갈수록 식은땀이나고 두통이왔습니다.
저는 타이레놀2알을먹고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이 물에불린것처럼 되있었습니다. 당연히 감기증상 고열증상으로그런가하고
동네병원에갔더니 감기라고처방해주고 주사도맞고 집으로왔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점점 목이조여오는느낌이들었고 도저히
잠을잘수가없어 저녁10시경 응급실을 찾아갔습니다. 레지던트선생님이 목을확인하시더니 조금만 더있었으면
목이더부어올라 기도가막혀 사망에 이를뻔하였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정확한 진단을하기위해 큰병원으로 가라고하셔서
저는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도착해서 CT찍고 피도뽑고 소변검사도하면서 이것저것 검사하느라 바쁜시간이였습니다.
그나마 병원에 있다는게 안심이되었고 또 증상이 심해지지않았기에 편하게생각했고 이때까지 암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았습니다.
아침이되서야 병원입원이 결정되었고 내과를 배정받았습니다. 그렇게 처음 내과교수님과 첫대면을하였고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코와 목을검사하는데 왠일인걸 하루만에 코와목에 염증이 가득차있었습니다. 하얗게 생긴염증들이 사방으로 꽉차있었고
림프절이란 림프절은 다부어올랐기에 이상하게 생각하신 교수님은 조직검사를 위해
응급조직검사로 저를1순위로 배정하고 빠르게 처방에들어가셨습니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림프종일꺼같다라고 하시더군요..
검사를마치고 제가 머물 병동에 와보니 코로 숨을쉴수가 없었습니다. 목이아픈거에집중되었더니 그것조차 까먹고있었더군요
또 물을 마시는것조차 괴로웠습니다. 이렇게 CT및 조직검사결과를 기다리는 5일동안 입으로만 숨쉬면서 지냈습니다.
입으로만숨쉬기에 항상 입을열어 숨을쉬어야했고 입안의침은 마르기바뻤습니다.
자려고 눈을감으면 5분도안되서 목에 가래가끼고 또 답답해서 하루3시간자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5일이지나고 검사결과 역형성대세포림프종이라는 비호지킨림프종 4기를 진단받고 혈액종양내과로 이동됬습니다.
그때 생각해보니 거의 절망적이였고 저도그렇고 부모님도 믿기지않았습니다.
이제갓 20살이되었고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한나이와 병원이라고는 골절상말고는 가본적이없는 건강했었는데말이죠
이때는 제가 4기라는건 알지못했습니다. 항암치료를끝내고나서야 알았습니다. 저한테 악영향이끼칠까봐 그러셨다네요
이제생각해보니 정확히 몇기다라고 콕집어주시지않으셨네요. 이 암은 항암치료가 쉽고 나이가젊으니깐 더확률은높다고 말씀하시고 그리고 제가생각하기에도 처음 발견하자마자 4기라고생각하기엔 그러니 그저 저혼자 1기라생각했던것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2달간 입원을해야했습니다.
저는 새벽만되면 고열로 간호사누나들이 바쁘게 열내리느라 바뻣고 하루4번 양팔, 양발의피를 뽑아가셨습니다.
아침마다 소변검사 가래침검사를 했고 또 링겔이 자다가빠져서 저도모르게 1시간정도 손에서 피가흘러와서
침대와 환자복이 피범벅이된달도있었습니다. 밥이라고는 넘어가지도않고 뭘먹어도 토했습니다.
또 매일 초록색가글 검정색가글 하얀색가글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이렇게 지내다가 본격적으로 항암치료날짜를 정했고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CHOP라는 복합화학용법을 했습니다. 총6회를 2주간격으로 하기로하였고 첫항암치료때는 속이 부대끼거나 그런걸못느꼇습니다. 근데 2회때부터 속이울렁거리고 입맛이떨어지고 몸에두드러기반응이 났습니다. 밥을거르는날이부쩍늘었고
음식냄새만 맡아도 어지럽고 울렁거렸습니다. 입맛땡기는 음식이라곤 없었는데 그때마침 카레가 먹고싶어서
엄마한테 3분카레라도 좋으니 달라고했는데 엄마가 집에서 직접 카레를 해가지고 왔습니다. 밥이진짜 꿀맛처럼 넘어갔습니다.
항암치료로인해 식욕이억제되어 밥을걸렀었는데 오히려 카레가 식욕도 돋구어주고 맛도좋았습니다.
그이후로는 밥이나올때면 3분카레도 지하매점에서사와 비벼먹고 기운도차리다보니 이것저것가리지않고 먹게됬습니다.
돈까스도먹고 불고기도먹고 라면도먹고 피자도먹고 햄버거도먹고 과자도먹고
기분좋게 먹으니깐 오히려 음식에대한 스트레스없이 먹어서 그런지 건강에도움이됬던것같습니다.
또교수님이 음식은가리지않고 먹는게 제일좋다고하셨구요. 고기를많이섭취하라해서 많이먹었답니다.
다들 아실지 모르겠는데 카레에들어있는 강황에는 커큐민이라는 항암물질이있어 항암효과에 크게기여한다고합니다.
커큐민은 독성이없고 암세포를 자멸시키게하는 능력이있고 의학저널에도 실려있습니다.
거기다 후추를 첨가하여드시면 커큐민을 체내의흡수력이 1000배나 올라가니 더욱더 금상첨화에다가 식욕도돋구어주니
항암치료에는 아주좋은 음식인것같습니다.
아무튼 카레덕분에 식욕억제일떄 먹으라고나온 약도 안먹고 모아뒀습니다
이렇게 기운차리고 항암3회까지하고 중간점검을하기위해 PET CT, CT, 골수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하게됬습니다.
두근두근 결과가 좋게나오길 빌었고 또빌었습니다.
검사결과 이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 그때만생각해도 아찔하군요
비장,사타구니,목,겨드랑이 및 상세불명위치에 퍼진 암세포들이 항암3회만에 언제있었냐는듯 완전히 깨끗하게 없어졌습니다.
저도놀랐고 부모님도놀랐고 교수님도 놀라셨습니다.
그래도 모르니 확실하게 6회까진 마치자고 하셔서 그러자고하고 4회부턴 통원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기분좋게 통원치료를 하게됬습니다.
퇴원할때 가그린하라고 또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저는 둘다 안했습니다..
일단 약이 너무쓰고 8알씩들어있는 약을 먹기엔 너무 괴로웠습니다.
집에서 지낼때 음식은 고기,콩과 채소를 많이먹었습니다. 항암치료를하게되면 체력도빠지고 백혈구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게되서
면역력또한 없기때문에 단백질을 섭취해야되서 매일고기만먹었습니다. 고기를먹더라도 꼭 상추 마늘등 갖은채소를 같이먹었구요 또 이게물릴때쯤이면 3분카레만먹었습니다. 또 닭발을 우린물인가? 그게좋다고 해주시긴했는데
저는징그러워서안먹었는데 하도안먹으니깐 여태까지 먹은 국들 다 닭발우린물로 끓여주셨다네요.;;전그것도모르고
맛있다고 먹었는데.. 닭발또한검색해보니깐 항암효과에좋다더군요 엄마친구분도 그거드시고 좋아지셨다구하구요
이렇게 생활하면서 통원치료로 항암6회를마치고 재검사결과 여전히 깨끗하게나왔고 올2월 골수검사및 CT검사에서도 특별히반응이없는걸로봐서 이제 제몸에 암은 없다고 봐야된다고 하셨습니다. 완전관해라고하죠? 하지만 5년동안 재발이없어야 완치라고 판정을내린다네요 제바램으론 앞으로5년동안 재발없이 지냈으면좋겠습니다.
또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처럼 완쾌하시길 빌겠습니다.
보너스사진
부침개 반지름15cm 1/3만큼 먹었다고 적었더니 체크하시다가 웃으시더라구요 ㅎ
[출처]젊은 악성림프종4기의 일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안식처)|작성자홍시
덧글 17개 |
조회수 491 |
| |
|
|
|
|
|
|
|
|
^^ 남일 같지 않네요 제 아들 녀석나이가 26살인데 왜 젊은 친구들 한테 이런 못된 병이 생기는지ㅠ 림프종 암 이라 얼마전에 항암치료 1차 받았답니다 1차서 부터 아주 쎄게 들어 갔다고 하시네요 4월 25일날에는 2차가 들어 갑니다 림프종도 안좋은 케이스라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불행중 다행으로 암 1기라 하시더라고요 2차 부터는 더 힘들다하던데 많이 걱정이 됩니다 홍시님 글을 읽고 나니 많이 의로가 되는것 같습니다 홍시님도 끝까지 치료 잘 받으셔서 꼭 완치 되시길 바래요 (참고로 홍시님 글 읽고 아들 녀석도 카레도 해주고 고기도 많이 먹이고 있답니다) |
첫댓글 와~추카하고 대단해여~고기를 매일먹고~뭐든지 마니 먹고~한가지 배웟네여~
희망적인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우리아가도 같은 아형인데 궁금한게 생으로 야채를 드셨다는데 우리아간 가열식이거든요.치료방법이 다른건지 궁금해서 네이버로 따라가 봤더니,홍시님이 올린게 아닌거 같아서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올려주신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0^
고생 많이 하셨군요. 병을 이겨 내고자 하는 의지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것 같습니다. 완전관해 받은것 축하드리며 이런 병 앓고 있는 모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십시요.
저는 서울대 암병원에서 김범석교수님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데 동물성만 날것을 못먹게 하고, 야채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나 애기는 익혀서 먹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년동안이 아니라 죽을때 까지 암이 없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