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자꾸만 배가 부풀어 올라
잘못하면 확~~찐자가 될 듯하여
사들이는 홈트 기구들
스테퍼를 시작으로 실내자전거도 샀다
어떤 이들은 그런 것 샀다가 나중에 빨래걸이 된다며
말리기도 하지만
홈트가 절실한 요즘에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구입후 몇개월이 유효기간(?)일지 모르겠지만
특히 요 쪼꼬만한 스텝퍼는 기대 이상의 운동효과를 준다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땀이 많이 나고
실제 같은 시간 운동 했을 때 표기된 칼로리양도 훨씬 많다
다리 근육이 탄탄해지길 기대하며
매일 30분정도씩 하고있다
사실 이 스텝퍼를 사놓고 아랫층에 소음이 들릴까 걱정되어
딸보고 하고 있으라고 하면서
아랫층에 인터폰을 넣었다
이러저러한데
혹시 지금 소음 들리시냐고 물어보니
잠시 집중하더니
"네 들리네요"
어머나 밑에 요가매트와 패브릭 발매트까지 깔았는데 어쩌지?
그러면서 선한 인상의 아랫집여인 이렇게 말해준다
"아! 괜찮아요.하세요. 밤 10시 이후에만 안하시면 돼요"
말씀을 어찌 이리 예쁘게 하실까
그 날로 즉시 짠딸이 두터운 우드블럭을 주문한다
두겹으로 붙여 깔아놓고 스텝퍼를 올려놨다
아마도 소음이 거의 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랫집에선 10시 이전에만 해달라고 했지만
우린 1시간 앞당겨 9시 이전까지만 사용하기로 한다
부상으로 골프채를 잡지 못하는 대신
깊스를 풀자마자 퍼트연습을 했다
주로 오른팔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에
다친 왼팔은 살짝 받쳐주는 정도로도 충분하기에 가능했다
사실 라운딩하다보면 퍼트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누구나 알지만
가장 게을리 하는 게 바로 이 퍼트연습이다
스윙실력은 줄었더라도 퍼트로 만회할 수 있어!
홈트기구 가격대비 효과 좋기로는 이 훌라후프 따라갈 장사 없다
기구 가성비 운동효과가 최고 아닐까 싶다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으로 돌리고(비빔면 광고패러디)
오른쪽 20분, 왼쪽20분 돌리면
다리가 뻣뻣하고 땀이난다
자꾸만 허리라인 생겼노라고 만져보라하니
가족들 억지로 그런것 같다고 끄덕여준다
첫째주 월요일
내가 좋아하는 라운딩이 있는 날인데 참석도 못하고
서운함을 달래려 연습장으로 향했다
부상 후 처음 잡아보는 골프채가 그래도 서먹하진 않다
조심스레 어프로치만 하다가
우드와 드라이버도 쳐 봤더니
이제 조금 연습하면 필드도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남편이 딸들에게
엄마 골프연습 시작했노라며 사진을 찍어 가족방에 올린다
축하한다는 딸들의 격려
D- day 는 21일로 정했다
퇴직 후 만든 4여인들의 골프 모임이다
모임 이름은
풀밭에 그리는 그림 이란 뜻의
"풀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