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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을 남다르게 보고 기리는 까닭
모란공원에서 한 백기완 선생 5주기 추모식
어제 날씨가 몹시 추웠다. 마석 모란공원묘지에서 백기완 선생 5주기 추모모임이 있어 옷을 두 겹 끼워 입고 다녀왔다. 내가 백기완 선생을 남다르게 보고 기리는 까닭이 있다. 사람들은 벽기완 선생을 민주, 민중, 독재타도운동을 하는 거리투사로만 기리는데 나는 우리말, 우리가락, 우리옷, 우리춤 들을 좋아하고 우리말로 글을 잘 쓰고 노래도 잘 하시는 문화, 예술인이었으며 우리나라와 겨레를 끔찍하게 사랑한 겨레사랑꾼이었고 마음이 따스하고 여려서 눈물도 많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참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을 따르고 모시는 사람들 가운데에 민주, 노동, 평화, 학생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판소리꾼 임진택, 우리춤꾼 이애주, 우리 생활한복 우리옷질경이 대표 이기연 임들이 있고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하는 나도 백기완 선생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날도 내가 하는 한글운동을 도와준 이수호 선생, (주)질경이우리옷 이기연 대표, 임진택 소리꾼, 광화문 한글현판달기 운동을 함께 하는 전상훈 님들을 만나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어제 아침 추모식에 출발할 때는 매우 추웠는데 모란 공원에 갔더니 날씨도 좀 풀렸지만 따스한 뜻벗들을 만나니 마음도 몸도 풀렸다.
2025.2.7. 마석 모란공원묘지에서 열렸던 박기완 선생 5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 겨레말보다 힘센 나라 말글을 좋아하고 섬기며 제 말글로 이름을 지을 줄도, 새 낱말을 만들 줄도 모르고 제 말글을 제대로 빛내지 않고 남의 나라 말글을 더 우러러본다. 오랫동안 우리 글자가 없을 때 중국 한자를 쓰면서 뿌리내린 중화사대주의와 일본 강점기 때에 일본 식민지 국민교육으로 길든 노예근성과 패배의식 때문이다. 그런데1980년대 국어운동대학생회 후배들로부터 백기완 선생은 ‘써클’이란 말을 ‘동아리’로, ‘신입생’이란 말을 ‘새내기’로 바꾸어 쓰자면서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쓴다는 말을 듣고 백기완 선생이야말로 참 애국자요 자주독립운동가라고 봤다.
그래서 1994년도에 조선일보가 중국과 일본처럼 한자를 쓰자고 선동하고 있어 한글단체가 그걸 막으려는 강연회를 열면서 백기완 선생과 김동길 교수를 연사로 모시려고 처음 백기완 선생을 만났다. 그 때 백기완 선생은 내가 한겨레신문에 투고한 글들과 신문에 나온 국어운동대학생회 활동을 본 일이 있다며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강연회에 나와 조선일보가 하는 못된 짓을 막은 일이 있다. 그 뒤 당신께서 할 우리말 살리는 일을 내가 하고 있어 고맙다며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만나자고 격려하셨다. 그래서 가끔 가 뵙고 이 분이 우리 문화를 남달리 사랑하고 실천하는 분인데 주위에서 그걸 알어주는 사람이 적어 아쉬워함을 알게 되었다.
백기완 선생은 우리 토박이말로 맛글(시)과 노랫말도 잘 짓는다. 이날 모란공원에 박기완 선생이 지은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글을 적은 펼침막을 보면서 “불쌈꾼, 노나메기, 기죽지 마라.”들 백기완 선생이 한 말을 되새기고 나도 선생처럼 온 몸과 마음을 국어독립운동에 바치고 이 땅을 떠날 것을 다짐했다.
백기완 선생 추모식에 가면 민주, 노동, 학생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고 가만히 있는 분이 아니기에 거리투사로 많이 알려져 있고, 잘못된 것을 보면 보고만 있지 않고 투쟁하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분은 누구보다도 우리문화와 우리겨레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실천하는 참된 한국 사람이었다. 이 이분이 남달리 우리말과 우리옷과 우리노래, 우리춤을 좋아하고 즐기는 문화독립운동가였음도 알아주면 좋겠다. 이 일은 백범 선생의 꿈인 문화강국이 되는 길이고 겨레와 나라를 살릴 밑바탕을 다지는 일로서 매우 거룩한 일이다.
이 날도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벼슬아치가 세상을 바꾼다고?! 노나메기 세상, 산 자여 따르라!”는 백 선생의 말을 따라 외치며 외세와 독재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https://youtube.com/shorts/Lb7Aw0D6qTY?si=S9HiQoBjMqGaKZc_ 어제 백기완 선생 5주기 모란공원 참배 때 한글운동을 함께 한 김근태, 노회찬 무덤을 찾아 인사하고 리대로가 찍은 움직그림.
https://youtu.be/DhS2GPj756Y?si=sg8zw5W4Y8ThRN0C 백기완 선생 5주기 참석자들 함성.
청치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지 않는다며 미국과 강대국에 맞서 민중이 기죽지 말고 일어나 노나메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치고 나를 따르라고 왼친 백기완 선생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https://youtu.be/DhS2GPj756Y?si=sg8zw5W4Y8ThRN0C 추모식 때 우리춤을 추는 움직그림.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리대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