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중적 인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그는 정부 국무위원의 한 사람에 해당하는 장관일 뿐, 정치인이 아니다. 특히 법무부 장관이라는 어감에는 딱딱하고 근엄한 이미지가 녹아 있다. 그런데도 한 장관은 아이돌급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무 출장 동선에 따라 구름 인파가 몰려와 환영한다. 한 장관은 환영 나온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 촬영에 응해 주고 싸인도 해준다. 심지어 그의 동선 지도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비호감이 즐비한 정치권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광경이다. 건국 이래, 수많은 장관이 있었지만 한동훈 같은 장관은 처음이다. 보수 진영의 셀럽(Celeb)은 압도적 1위다. 이만하면 보수 진영의 "한동훈 신드롬"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모 언론사 기자는 한동훈 현상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정치권에는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스펙을 지닌 한동훈급 엘리트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권에 입문한 후, 국회의원 배지 4년간 달고 재선, 삼선을 하는 동안 싸울 줄도 모르고, 있는 둥 마는 둥 존재감은 유명무실 그 자체로 변하는 것이 그동안 소위 엘리트들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나약한 엘리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하면서 마치 프랑스 제1공화국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르주 자크 당통”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당통은 ‘적을 쳐부수기 위해선 첫째도 용기, 둘째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와 비유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동훈 장관에 환호하는 이유는 기존의 여타 엘리트 정치인과는 다르게 야당 정치인의 날 선 공격에 치밀한 논리로 단 한방에 상대의 급소를 찔러 무력화시키는 탁월한 순발력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야당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이고 건전한 상식을 가진 정치인들은 한동훈 장관의 논리적 반격으로 망신당할 가능성 때문에 좀처럼 공격하지 않는다. 그 반면, 한 장관을 공격하는 정치인들은 거의 전부가 운동권 출신들이다. 그들은 평생을 적대감, 분노, 투쟁, 거짓말, 억지, 욕설, 막말,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탈레반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의 눈에 보이는 한 장관은 목에 걸린 생산 가시와 같은 부르주아로 여겨 집요하게 공격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推論)이다.
그동안 보수 정치권의 엘리트들은 운동권 출신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이들의 공격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이들과 다르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논리의 일관성과 절제된 촌철살인으로 상대를 일격에 제압한다. 엄청난 용기와 축적된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식자들은 한 장관은 단기필마로 정부와 여당을 대표하는 선봉장이라고 말한다. 아시다시피 한 장관은 다른 정치인과 달리 역경을 이겨낸 특별한 스토리텔러를 가진 것도 없다. 여타 엘리트 출신처럼 정상적인 가정에서 범생으로 성장하여 엘리트의 길만 걸어온 것으로 보인다. 재력도 든든하고 배우자의 실력과 미모도 출중하다. 이처럼 한 장관은 분명한 엘리트이지만 다른 엘리트들과는 확실히 다른 격(格)과 급(級)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흠잡을 데 없는 뚜렷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지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언서판이 분명한 사람은 자신이 품은 생각과 행동이 은연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냉철하게 분석하고 올바르게 정립하는 사고가 절로 체질화되어 있다. 여기에 용기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옛날 중국 당나라 태종은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고 낡은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인재를 널리 구할 목적으로 과거제도를 도입했다. 고려 광종 시대에도 과거제도를 도입했으나 당나라와는 달랐다. 당나라 태종은 과거에 급제했다고 무조건 등용하지 않고 네 가지를 기준 삼았다. 그것이 바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신(身)은 그 사람의 용모와 자태를 말한다. 언(言)은 말을 함에 있어 이치에 맞고 자신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언변을 말한다. 서(書)는 글이다. 글은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는 도구다. 판(判)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판단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언서판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 척도와 같다. 여기에 상대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까지 갖추었다면 대중적 인기는 저절로 따라오는 덤으로 봐야 한다. 한동훈 장관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2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은 있었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50%대 안철수가 5%대의 박원순에게 후보직을 양보하자 세간에는 안철수 신드롬이 거세게 불었고 ’안철수의 생각“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안철수는 그저 그런 정치인이 되어 있다. 신언서판의 불비(不備) 때문일 것이다. 한 장관은 야당 의원의 그 어떤 공격에도 주눅 들지도 않고 후퇴하지도 않으며 정면으로 되받아친다. 우파 진영은 이러한 한동훈의 모습에 환호한다. 한 언론은 “한동훈이 정치에 입문하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엘리트 정치인의 상(像)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 장관에 적용하면 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 장관의 정치 입문(入門)은 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지만 여하불문(如何不問), 그의 행간(行間)은 여당의 총선 승리에 절대적인 상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 4월, 총선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댓글 한동훈 장관의 인기가
연예인같은 인기가 있지만 정작 내년총선
에서 승리하려면 부정선거 부터 손봐야
할터인데 손놓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선거제도 가 그대로 간다면 또 180석 내주면 국짐당은 끝
장입니다.
선관위에서 수작업 개선안은 이미 발표했고 사전투표 개선안도 내놓겠다고 하니 조만간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윤 정부와 여당도 선거에 지면 즉시 레임덕에 빠져 식물 정부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상, 멍청이가 아니라면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지난 총선은 국민의힘이 야당이라 손을 쓸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치지가 다르니까 지켜 봐야죠.
한동훈 신드롭이 현실로 정착되어 민주당이 청산되는 광경을 빨리 보고 싶네요. 그길 만이 대한민국과 5천만 국민을 살리는 길입니다.
한 장관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도가 높은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선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이 필수라고 봅니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민주당 지지세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 국민의힘으로선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한 장관의 정치 입문이 이루어지면 지역구에 출마하여 발이 묶이는 것보다 비례대표로 나선 다음 중앙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아 수도권을 비롯한 열세지역에 지원 유세에 나선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네요.
혼란스러운 사회에 대한 반감이 있기때문일겁니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논리적인 한장관의 말에 공감한다는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