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과 조병국의 스타일 차이
베어벡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김상식과 김동진에게 중앙 수비수의 중책을 맡겼다. 23세 이하의 아시아경기대회 선수들이 주축이었던 지난 10월 8일 가나와 평가전을 제외하면 A매치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김상식과 김동진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김상식은 11월 15일 이란과 치른 아시안컵 예선에서 부상으로 빠진 것을 제외하면 독일월드컵 이후 열린 A매치에서 모두 선발 투입됐다. 김동진 역시 8월 16일 대만전을 빼면 베어벡호의 선발 명단에 예외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제외하면 김진규만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 기회를 얻었으니 김상식과 김동진에 대한 베어벡 감독의 믿음은 굳건해 보인다.
그런데 9월 2일 아시안컵 예선 이란전 실점 장면이 문제가 됐다. 설기현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종료 직전 김상식의 실책으로 이란의 간판 골잡이 바히드 하세미안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상식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또 본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김상식과 김동진이 과연 중앙 수비수로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용수 편집위원은 “베어벡 감독의 마음에 드는 중앙 수비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위원은 “베어벡 감독은 공격수에게 효과적으로 공을 뿌릴 수 있는 공격 전개력을 갖춘 중앙 수비수를 선호한다. 또 수비수는 1대1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 보니 발 빠르고 패스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에게 수비 공백을 메우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이 선호하는 중앙 수비수의 특성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베어벡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답게 ‘수비수의 공격적 성향’을 첫 번째 판단의 잣대로 삼는다고 입을 모아 설명한다. 이어 전술 이해능력과 수비 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대표팀 승선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게 베어벡 감독 측근의 전언이다.
지난 8월 2007년 아시안컵 예선 대만 원정을 앞두고 파주NFC에는 이례적으로 36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조병국을 비롯해 이강진, 조용형 등 앞으로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대거 훈련에 합류했고 베어벡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다. 그때 베어벡 감독은 파주에 집결한 모든 선수들과 개인면담을 해 각자에게 주문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국에게 건넨 베어벡 감독의 지시사항은 그가 구현하고자 하는 수비 스타일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병국은 “베어벡 감독님이 과연 무슨 말씀을 하실까 초조했다. 내심 긴장했는데 중앙 수비수로서 수비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고 칭찬하셨다. 그러나 장점 뒤에 단점을 지적하시더라. 공격 전개력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공격에 가담할 때는 평소보다 모험적이어야 한다면서 전방 공격수들에게 과감하게 공을 연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대만전 20명의 최종 명단에서는 빠졌다”고 말했다.
조병국은 자신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이유를 베어벡 감독과 스타일 차이라고 설명했다. 조병국은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수비수로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현재 대표팀에서 뛰는 수비수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굳이 얘기한다면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조병국은 “베어벡 감독은 수비수의 역할이 수비로만 제한돼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님은 수비의 역할에 힘을 쏟으라고 지시한다. 베어벡 감독이 성남 경기를 지켜본다고 해서 김감독님의 지시를 어길 수는 없다. 성남에서 내 역할은 김상식, 김두현 등 미드필더들에게 공을 연결해 주고 재빨리 뒤로 돌아와서 수비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수비수를 선호하는 베어벡 감독의 성향은 “한 번의 패스로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수비수를 찾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아드보카트 전 감독의 성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마땅한 수비수를 찾지 못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국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수비수를 공격 훈련에 적극적으로 합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특성으로 볼 때 중앙 수비수의 전문성을 가볍게 지나칠 수 없고 그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주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K리그 구단의 한 코치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선수의 특성을 살린 전술 도입이 더욱 중요하다”며 “수비형 미드필더의 공 처리 습관과 전형적인 중앙 수비수의 공 처리에는 차이가 있다. 중앙 수비수는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는 사견을 밝혔다.
‘뛰어난 수비수는 어떤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라도 개인적인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는 실점 위기를 줄일 수는 있어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베어벡 감독에게 더 보여드릴 것이 있다’며 대표팀 승선을 자신한 조병국은 ‘뛰어난 수비수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개인의 특성보다는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앙 수비수도 공격수처럼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키가 큰 선수가 있고 키가 작은 선수가 있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있는 반면 스피드는 없어도 위치 선정을 잘 하는 선수가 있다. 공 배급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는가 하면 대인방어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가 있다. 답은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대표팀이 어느 정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 출전한 파비오 칸나바로와 마르코 마테라치의 조합이다. 이들은 서로 장단점을 잘 보완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여건이 좋지 않으면 궁합을 보면 된다.”
SPORTS2.0 제 31호(발행일 12월 25일) 기사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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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사실 진규 원망할 생각 없음. 백패스만 하면 당연히 상대 공격수는 전방압박하고 실수가 나올수밖에 없음.
김진규도 피해자죠 베어백때문에 욕먹는
아무리 그래도 김진규....솔직히 멀리 걷어내는거 외엔 수비로써 능력은 아직 부족....유망주로 키울려고 그동안 많은 투자를 했던건데....어는 감독의 와도 김진규는 좀 더 배워야함 경험도 리그에서 더 쌓고..공을 다루는것 부터 다시..
근데 사실 감독 성향에 따라선 조병국이냐 다른선수이냐는 달라질수 있어요. 존테리-까르발료 조합을 생각하면 될거 같네요. 까르발료가 자주 중앙쪽으로 나와서 공격수한테 한번에 찔러주거나 중거리슛도 종종 날리죠. 베어백은 이런걸 꿈꾸는거 같은데... 아무튼 안습.
그런것도 아닐껄요... 진규가 미들안거치고 뻥까주면... 조재진이 머리로 따내주는걸 바라는것같은데... 우성용 조재진 이동국 <--- 사실상... 스타일보면 답나오죠.... 테크니션 2선침투 쉐도우 스트라이커 베어백 조낸 시러함...
김상식을 계속 센터백에 쓴걸 보면 알수있죠.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고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에반해 이상한게 너무 많아요.
이거 뭐 같은 글을 하루에 한번씩 올리시네요...
베어벡때문에 욕먹는다고도 할수없죠. 베어벡이 상대팀한테 공주라고 뻥축구하라고 하진 않았을꺼 아닙니까?! 정확도라도 있던가.. 거의 대부분이 상대팀에게 냅다 줘버리니 욕먹는거죠. 그냥 내질러버리니.
안되면 하지를 말아야죠.... 되는 선수가 있고 안되는 선수가 있는데... 안되는데 계속시키는 베어백이 이상하죠... 김학범이 저거 되는선수 있으면 학범슨도 저거 시키죠....
베어벡은 김진규를 엄청 믿고있나보죠. 아님 실전에서 연습시키는건지..키워주려는건지.. 그냥 전 이제 베어벡이든 김진규든 실력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국대에서 안봤으면..믿고기다리는것도 한계가 있는거죠.
베어벡감독하에선 어떤 선수도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없음. 그만두고 차기감독물색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대표팀이 되기를...
레알의 파본을 보는거 같음.. 결국엔 실패할 정책..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이후 바로 김진규로 넘어오는건 무슨경우인지.. 나이차이가 10살도 넘게 나는데 그 10년사이에 태어난 선수들 가운데 괜찮은 선수가 진정 없단 말인가? 아니면 찾아보기 귀찮아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