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석에 달한다는 더민주당 의석수를 두고 자화자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민심의 예리한 칼날이 박근혜를 베었고 그 결과가 더민주당의 대약진으로 귀결된 것임은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더민주당의 주요인사와 온라인을 휘젓고 다닌다는, 대략 10만명으로 추산하는 더민당(친노/친문) 열혈지지자들만 이 냉엄한 현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급기야 그들의 기고만장함은, 헤어진 애인에 대한 질투와 원망처럼 호남을 비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들이 뽑은 대권후보가 불과 일년 후, 호남(호남거주민과 비호남지역, 호남영향 유권자를 대략 1400만명이라고 보더군요..)의 냉대를 초래할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내용만 다를 뿐, 2012년 총선과 같은 패턴입니다. 눈앞의 이익때문에 '친노 패거리공천'으로 대의를 잃어 총선을 망치고, 결국 박근혜 대세론을 만들어준 장본인들과, 지금 주어진 의석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고, '뜬금없이 받아든 현찰'에 정신줄 놓은 모습은, 4년전과 판박이입니다.
바닥 민심과의 조우를 시작한 안철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도약한 이유는 '녹색 바람'입니다. 창당이후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총선을 준비했던 국민의당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민심의 바람이었습니다. 선거운동 개시 즈음의 당 지지율은 10% 안팎이었고, 비례대표 순번도 5~6번 정도를 당선권으로, 8번을 당선희망권으로 예측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입니다. 호남 석권과,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에서 더민주당을 꺽은 점,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열세지역까지 감안하더라도 평균 10%~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던 지역구후보들의 득표력은 벌써부터 다음 번 총선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호남논란에 가려 별로 주목받고 있지 못했지만, 선거전 여론조사상 5%대를 유지하던 대구 경북지역조차도 그 3배수 이상의 정당지지율을 획득한 것은, 국민의당 비례13번까지 당선케한 동력이며, 국민의당이야말로 전국정당임을 확인하는 증거입니다.
새누리당을 이기고,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결국 새누리당 지지층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간 새누리당만 절대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대구, 경북지역의 유권자들도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이 강력하게 존재했다는 증거입니다. 더민주당 일부가 국민의당을 '호남 자민련'으로 폄하하지만 정작 영남지역 유권자들은 국민의당을 '호남 지역할거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사실 더민주당은 호남에서의 완패보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창당 2달밖에 안된 정당에게 제1야당의 지위를 넘겨주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 총선 결과를 예측한 평론가, 여론조사기관, 언론사 전무합니다. 다만,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광야에서 홀로 죽겠다고 선언한 안철수대표가 새누리당 압승우려 대해 답했던, "국민께서 그럴 결과를 만들지 않을 믿는다"는 얘기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은 소름끼치는 진실입니다.
민심의 칼에 베인 박근혜, 사필귀정
지난 대선을 통해 '경제민주화'하겠다고, 빨간옷으로 변장하고 집권한 박근혜대통령은 집권후 표변했습니다. 경제민주화는 간데 없고, 난데없는 창조경제가 등장했으나, 그 실체를 본인도 모르고, 국민도 모릅니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는 이솝우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등장하는 '투명 망또'와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말하고, 언론도 창조경제를 통해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망또값도 솔찮이 들어가고 있는데, 지금까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가 없습니다. 이는 2007년 대선에 등장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문국현의 '창조경제론'을, 이름만 빌려온 결과입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여준 국정책임자로서의 무책임, 유족에 대한 오만함은 상식적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냈습니다.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집권자의 의지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임을 집권자 스스로가 부정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비록 독재자의 딸이었지만, 불쌍해서 뽑아줬던 유권자의 호의를 '배신'으로 되갚은 박근혜대통령의 행위는 민심을 격분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이번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을 입법부의 거수기로 활용한 집권자의 오만에 철퇴를 내리고, 비슷한 의석수의 거대양당 사이에서 국민의당이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새누리당은 물론이요, 집권자도 국민의당의 동의 없이는 그 어떤 '일방적 입법'도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강행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앞으로 국민의당을 통해 전달되는 국민의 의중을 귀담아 들어 국정에 반영하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기억될 기회가 아직은 남아있습니다. 대통령 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종전과 같은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더 이상 불가능한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서 박근혜/새누리당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졌습니다. 그 역할을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해냈습니다.
재벌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 정치, 새로운 희망가
군부독재가 물러간 90년대, 편의상 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라고 정의해본다면 현실의 의회권력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현재의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거대양당체제였습니다. 그리고 정치권력의 통제를 벗어난 재벌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상징이 거대양당제하 정권을 주고 받는 핑퐁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겉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결국 최후 권력은 재벌입니다.
한 편은 집권여당을 편드는 '조중동문' 등의 보수매체가, 다른 한 켠은 '한경오'로 표현되는 언필칭 진보개혁 언론들이 각 진영을 편들며 '격렬하게 싸우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동안, 중산층은 압살되었고, 고용은 결혼도.출산도 망설이게 만드는 비정규직 일변도로 바뀌었으며, 반실업자가 태반인 자영업분야는 가히 '고용의 무덤'이라 불리울만큼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오로지 재벌집단만 쌓여 가는 사내유보금을 처치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중 특히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대변해야 할 제1야당은 악화일로의 민생을 돌보기 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이는 정치세력으로서의 자기 정체성 부정이며, 내용상 '사회적 배임'입니다. 입으로만, 당의 정강정책으로만,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왔다고 주장하는 현재의 더민주당은 결국 '가짜 민주화세력'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현재의 질곡을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세력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상대적 의미로는, 차라리 솔직하고 노골적으로 기득권 편을 드는 새누리당보다 더 나쁜 역할을 해온 것입니다.
재벌중심 기득권 과보호체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실천을 담보하지 못하는 야당은 이미 야당이 아닙니다. 이 점은 현재의 '더민주당의 한계'와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구분하는 잣대입니다. 재벌중심 기득권체제에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듯한 제스쳐만 취해온 더민주당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영역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역사가 요구하는 역할을 방기한 것이야말로 그 자체로 부패이며, 죄악입니다.
더민주당이 그간 국민의당을 향해 집중했던 각종 압박과, 그 결기의 절반만이라도 4년 임기중 민생을 위해 쏟았더라면, 국민의당이 탄생하지 않았고, 스스로 국민의 탄탄한 지지 속에 선명한 야당으로서 차기 권력을 넘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민의당의 사명, 정치와 민생의 동조화
현재의 대한민국은 '절망의 백화점'입니다. 극심한 양극화는 대한민국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았으며, 급기야 젊은이들이 자신의 조국을 '지옥'이라 일컷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살기 어려워 압도적 다수가 결혼도, 출산도, 아이 더 낳는 것도, 노후대비도, 질병치료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호민관(護民官)이 필요합니다. 눈물 흘리는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얘기를 무릎 꿇고 들어주며, 그 아픔을 함께 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그 근본처방을 내릴 수 있는, 가슴은 뜨거우나, 머리는 냉정하여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백성 전체의 안위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정치인, 정당이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합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그 역할을 해낼 것임을 기대하기에 20대 총선에서 국민께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민의당의 승리나 약진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역사가 부여하는 책임을 다 하라는 국민의 절규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제발 내 손을 잡아 달라는 힘없는 백성들의 아우성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최소한 제가 느끼기에 안철수대표는 이런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벼랑끝 민생을 정치로 대변하는 것, 그것이 국민의당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실수하거나 다시 흔들리면 안됩니다. 국민의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그 어떤 정치적 계산이나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민생을 대변하고 그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2의 한강의 기적과 평화로운 한반도,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되는 '동방의 횃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국민의당이 나아가는 길을 막는 세력은 '국민의 이름'으로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대통령이라고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첫댓글 인터넷 친노친문. 걔네들은 깡패에요깡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