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 앞에서
한 아이가 울면서 뛰어갑니다
뛰어 따라가는곳은
먼발치의 아빠였습니다
검은 비닐 봉지를 들은
남루한 차림의 아빠였습니다
몇발짝 아빠의 걸음을
따라가는 아이는 큰 소리로 울고
아빠가 걸음을 멈추어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도 멈추어
가판대의 풍선을 가리키며
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몇차례의 실갱이 끝에
아빠는 검은 바지의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세워보며 가판대에서
아이에게 제일 싼 풍선인형을
사주고 맙니다
풍선을 받아든 아이는 신이나
이리흔들고 저리흔들다
그만 풍선을 놓치고
아이는 아빠를 쳐다보며
울음이 아닌 구슬만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아빠는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만 바라보며
주머니의 동전을 다시금 세어봅니다
그러나
동전이 없는 아빠는 눈물만 흘리는 아이를
가던 방향으로 이끌며
아이와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몇 발 가던 아이의 아버지가
비닐을 놓치고
아버지의 손에든 비닐봉지에서
소주병 두개가 흐트러져 나오고
그 옆에는 삼각김밥 두개가 보입니다
평일 오후 그 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대공원에 왜 왔을까
집이 없는것일까
아이와 소풍 나온것일까.
시간이 흐르고
그 모습을 바라본
젊은 청년이 아이에게
가장예쁘고 큰 강아지 풍선을
사주며
울지마
너가 우니까 아빠도 울잖아
라며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아이에게도 아빠에게도 미안합니다
내가 풍선하나 사줄껄
그 모습을 보기만 했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우리 이 정권을 바꿔 이 아버지에게
직업과 아이에게 유치원을 보낼수있는
그런 복지를 만들어 보아요.
11시 아차산역 앞에서
카페 게시글
미권스 자유게시판
아차산 역 앞에서
우즈럽
추천 6
조회 285
11.10.21 11:2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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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죠 저도 아이가 울길래 왜 울리나 싶어 쳐다보고 있었는데. ㅎㅎ
마음이 아프네요. 때로는 도움을 주는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왜 풍선 살 생각을 못했을까. ㅎㅎ 이유가 있었네요
참 눈물나네요;;;;;;;;; 예! 확실히 정권바꿔서, 박원순서울시장님 되셔서 일자리문제와 아이에게 유치원 갈 수 있도록 합시다!
제발 그랬음 좋겠습니다. 제발
우즈님 밉네요...가슴이 먹먹해집니다,저는 아들만 둘인데 만약 딸이 저러면 돌아버릴거에요.ㅜㅜ...
에잇 저도 내가 미워져요 벌점초과로 대낮부터 아차산역 앞에서 질서를 지킵시다 쓴거들구 무쟈게 챙피합니다
ㅋㅋㅋ...우즈님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계속 수고하세욤---ㅋㅋㅋ
코 끝이 찡하네여~
ㅎㅎㅎ 그러게요 저도 그 아이때문이 아니라 아버지때문에 눈물 나더군요
허......... 우리집 앞인데..... 정말 아이들은 해맑게 자랄수 있도록 우리가 보호해야 합니다
이따 오후 4시부터 육시까지 노한띠두르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 저랍니다. 오전오후 갭이 네시간 연달아 네시간 하면 좋을텐데
우리아이들한테 그런 눈물안나게하는 멋진 아빠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