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을 보며 / 정아
요양원이나 노인 주간보호센터에 가면 고령화 시대를 실감한다.
백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이 꽤 많고
육신이 쇠약하거나 치매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치매 어르신들은 저마다 특정 행동을 한다.
어떤 분은 입만 열면 욕설이고
어떤 분은 누가 자기 물건을 훔쳐갔다고 끝없이 의심 하며 분노한다.
백세가 다 된 어떤 할머니는 '아리랑'을 몇 번이고 연속으로 부르기도 하고
어떤 할머니는 인형을 자식처럼 안고 다니며 쓰다듬고 이뻐하며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
수시로 화장실에 가서 화장지를 둘둘 말아 바지 속에 집어넣고
배가 항아리 만하게 불러서 다니는 할머니도 있고
콜택시 불렀는데 언제 택시가 오느냐며 수시로 묻는 전직 교수 할아버지,
둘째 아들에게 전화 좀 걸어달라고 직원들과 눈만 마주치면 졸라대는 할머니,
노래 한곡 하겠다며 틈만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 부르는 전직 교수 할아버지,
웃음이 많아 언제나 생글생글 무슨 말을 해도 늘 까르르 웃고
타인의 작은 베풂이나 친절에도 엄청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도 있다.
할머니와 함께 부부가 노인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어떤 치매 할아버지는
누가 주변에 있든 말든 어떤 상황이든 아랑곳 없이
날마다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신다.
'청춘을 돌려다오', '가는 세월' 을 번갈아가며
나름대로 강약을 조절하며 몸짓으로 리듬을 타면서 멋들어지게 부르신다.
그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노래 두 곡과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정도뿐
대화도 안 되고 아들 며느리도 몰라보고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게 되었지만
할머니 얼굴과 이름은 "누구더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며
가물가물 기억하시고 할머니 가는 곳마다 눈과 몸이 따라다닌다.
당신 할머니가 그렇게도 이쁘냐고 여쭤보면
"그럼 우리 할마이 엄청 이뿌지...요렇게 뽀뽀도 하며 산다"고 제스처를 취하며
할머니와의 사랑 이야기엔 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말씀 하신다.
말씀도 없으시고 참 무던하신 성격에 점잖으신 할아버지인데
노래를 부르지 않고 가만히 앉아계실 땐 계속 자기 머리를 손으로 두드리는 행동을 하신다.
할머니는 영감이 어쩌다 저렇게 됐느냐며 무척 안타까워하신다.
주변에 노인들의 삶을 보면서 나의 노년을 생각해본다.
우리가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아름다운 기억으로 행복해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생각해보면
오늘 하루가 더욱 소중해지고 많이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치매에 걸리면 대화도 안통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다는 것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맑은 마음으로 삶에 감사할 줄 알며
좋은 벗들과도 자주 어울려 소통하고
적절한 신체 활동과 두뇌 활동 그리고 정서적 활동을 통하여
건강한 노년을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한들한들 코스모스...
눈부신 햇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마냥 감동이 밀려오는 가을날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정아님~
오늘은 유난히 가을색이 짙은날 입니다
기온도 바람도 햇살도 적당히..대지를 적시네요
고운 시간들로 채움하시길요
올려주신 글향기에..공감의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네 풀빛수채화 님..고운 걸음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을을 가슴 가득 안아봅니다
맛점하시고
즐거운 오후 이어가세요^^
우리가 사랑하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요 대목이 가슴이 먹먹 해지네요
중년의 끝트머리에서 가슴이 쿵!
합니다
욕심과 아집으로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오늘도 반성하며,
내려 놓는 연습을 해야 겠어요^^
맛점 하시고 평안을 빕니다
안녕하세요 흑장미꽃 님^^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그 말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지요^^
잠시 다녀가는 세상...
언젠가는 우리도 낙엽처럼 떠나야 하는데...
그래서 좀 더 너그러워지고
무조건 사랑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고운 걸음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최서우 님...^^
고운 걸음 반갑고 고맙습니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황혼이 참 서럽죠 질병 .멀어진자식 경제적 빈곤 카이스트박사였든 농부였든 치매는 모두 수준이 똑같아요 저도 이쪽일을하는데 슬퍼요 서울대든 초등졸이든 같아요 수준이 저는 백분넘게 모시고있는데 내청춘다가요
네...병들고 늙어간다는 게 참 서글프죠.
혹시 시설을 운영하시나요?
저도 노인복지시설을 좀 운영해볼까 해서
얼마 전까지 2년여간 프로그램 전담 복지사로 일한 적 있었는데...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센터는
여러가지로 신경쓸 게 많아서
시설을 운영하고픈 마음이 사라졌어요.ㅎ
복지 사업이라고 벌여놓았다가
혹여 힘들다고 마음대로 접는 것도 쉬운 일 아닐 것 같아서...^^
한가지만 물어볼까요?
그렇다고 볼테기를 물어도 되겠냐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ㅎ
오래 산다는 것이 축복일까요?
아니면 재앙일까요?
이게 질문입니다 ㅎ
치매라는 병은 국가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재정상 참 어렵겠지요?
살다가.. 살다가...
제발 치매라는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인은 무의식이겠지만 간호하는 분은 지옥이니까요
차라리" 안락사"를 선택하는 게 옳지 않을지요
ㅎㅎ 깜짝이야~~
귀한 얼굴을..물으면 안되죠~ㅎ
넘 오래 사는 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지요
자연의 섭리대로 때가 되면 가야죠
안락사도 딜레마라서 선뜻 법으로 정하긴 고민이 깊지만...
때에 따라서는 안락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령 불치병으로 완쾌 불가하고 너무 고통스럽다거나
뇌사 상태일 경우 산소 호흡기만 끼고 누워있는 경우
필요할 것 같아요.
병원비도 감당도 안 되는 경우엔 더 그렇지요^^
그러나 생명을 가지고 임의로 목숨을 끊는 다는 건
남용할 경우가 많을 것 같고 심각한 후유증도 생길 것 같아
안락사를 쉽사리 허용하긴 어려을듯 해요^^
요즘 대세는 주간보호입니다 시설은 부채가 너무많고 노조전임도있고 방문요양은 잘하면 투자대비수익이높구요 봉사정신없으면 힘들어요 올해는 일자리안정자금을 주어 안힘들었지요 현장에서 일해보셨다니 힘드셨겠어요 운영은 행정력이있어야해요 힘들어요 천직인분들은 잘해요
주간보호 소규모로 하는 건 할만할 것 같은데..
그래도 사업주는 신경 쓸 게 많더군요^^
그런 목적으로 취업을 해서...
그곳 센터장이 저더러 인수받으라고 하는데
권리금도 얘기하고
또..신경 쓰면서 일 벌이고 싶지 않아서....운영에 대한 마음을 접었네요^^
저는 프로그램만 전담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갔고
그게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었지만
말만 전문적인 직업이지 봉사만 강조하고 월급은 적고...
일할 맛 안나죠.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화빈 네 치매 등급에 따라 돈이 지원되지요
고령화 시대이니 노인 복지사업의 장이 넓지요
저는 돈이 없어서 땅 살 돈도 없고
부동산에 대해 관심도 없어서 대지나 건물을 선정하여
사고 파는 것을 잘 모르기에
주간보호 센터 정도는 운영해볼까 생각했지만
사업이라는 건 작으나 크나 신경 쓸 것도 많고
신경쓰고 살고 싶지가 않아서 이러고 있네요
제가 아는 지인은 5년 전 경기도에서 100억? 정도 들었다던가...
이천여평 건물 지어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던데..
어르신들 수가 꽉 찼대요
아...그런 일에 관심 갖고 준비 중이군요^^
땅 사고 건물 지어서 하려는 계획이라면
보통 도전이 아니네요
좋은 복지사업이지요.
응원합니다^^
저는 자식보다 돈이있어야한다는것을 이사업하며 깨달았습니다 황혼이 얼마나 외롭고 처절하고 고독한지 치매는 행복입니다 내세계에갇혀있으니 이쁜치매는 무자식이 상팔자 노후대비는 철저히 돈많으면 강남은 한달에 요양병윈비가 천만윈이넘어요 자식보디ㅡ 좋지요
네..여튼 돈은 너무도 소중하고 꼭 필요하지요^^
부모가 치매 걸려도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자식들도 있고
돈이 있어도 치매 걸리니 자식들이 서로 외면하는 경우도 있고...
참 쓸쓸한 면을 보곤 했네요
늙는다는 자체가 참 서글퍼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노인에게도 위안 삼아 멋지게 늙는다는 표현을 하지만...
멋질 수가 없죠.ㅎ
노인이 되면 그 모습이
아름다움에서 멀어진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고
건강도 그렇고...
많이 서글퍼져요
그래서 오늘 하루가 좀 더 젊으니
즐겁게 살려고 하네요
치매는 원인도 모르니...
그저 평소 삶에서 평온하고 평안하게 살아가며
치매가 안 걸리기를 바랄 뿐이네요
노인 인구가 늘어나니 치매 환자도 늘어나고
국가는 지원도 부담이 될 것이고..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네요
한편으론 이 분야의 일자리가 제공 되기도 하겠죠?
이 얘기를 하다 보니 복지 사업에 대해
살짝 또 마음이 꿈틀거리네요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동화빈 네..감사해요^^
오늘도 해피데이요~~^^
댓글열차에
동승해 봅니다
삶의 마지막 종착역에
모두가 가는 곳
열정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건강한 삶
영위하도록
건강관리 좀 해야겠어요
네 건강 잘 챙겨야겠지요^^
이 좋은 세상..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셔요^^
인생의 마지막 열차를 타나 맘데로되지안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서 생기나니
어찌 나라에서 다챙길수는 없는일 자신의 몫인데 누구도 에측못할뿐 우리들의
크숙제며 지나가야할 일이???잘고갑니다.
안녕하세요 조석화 님^^
노후를 잘 대비하며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픈 바램 누구나 있지요^^
님의 고운 걸음..반갑고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정아님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석화 님..^^
고운 걸음 감사드려요^^
힘찬 한 주 출발하시고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