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을 내밀면 / 내 볼에 와서 다스워지는 햇살이” 김남주의 시구처럼 창을 열고 얼굴을 내밀면 물안개에 휩싸이는 강변 펜션을 찾아서!
“아침 물안개가 장관이네요, 이런 날 오셔야 했는데….”
10월 중순 어느 날 아침, 별빛소나타 펜션의 별빛지기 이의수 씨에게서 걸려온 ‘홍천강 통신’이다. 역시 가을에 맞는 가장 인상 깊은 조화(造化)는 물안개인가 보다. 몇 달째 펜션에 살면서 홍천강의 면면을 보아왔을 터인데, 직접 전화까지 걸어 자랑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숨이 멎은 듯 고요한 수면 위로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더구나 강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물살을 따라 유유히 흘러간다.
별빛소나타 이부자리에서 홍천강 물가까지는 불과 50m 남짓. 침대 시트를 젖히고 베란다 창문을 열면, 금방이라도 고운 물안개가 침실을 덮칠 것만 같다.
별빛소나타는 신생아다. 지난 5월에 지붕을 얹고, 여름이 끝나갈 무렵 첫 손님을 받아 아직도 아기 요람처럼 아늑한 기운이 펜션여기저기에 배어 있다.
사실 이 부근은 ‘단지’라도 해도 될 만큼 강변을 따라 펜션이 줄지어 있다. 일단 별빛소나타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파란 배추밭. 이제 막 속살이 돋는 배춧잎이 마당 앞 텃밭을 파랗게 덮고 있다. 홍천강의 물안개를 먹고 자란 배추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바비큐 장소에 오른다.
별빛소나타는 전체적으로 목조 펜션이다. 특히 침실과 거실, 계단 외벽은 캐나다산 소나무 소재로 마감했다. 펜션 입구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은 온통 샛노란 소나무 속살로 장식했는데, 2층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면 가로등을 켜놓은 것처럼 눈부시다.
개별 룸은 침실과 주방이 있는 3~4평 정도의 원룸 스타일, 그리 크지 않은 욕실이 딸려 있다. 총 다섯 개의 방이 있으며 공간은 모두 대동소이하지만, 아무래도 2층에 좌우로 자리한 ‘자스민’과 ‘사루비아’룸의 전망이 더 좋다.
휴식과 함께 레저를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팔봉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펜션 앞마당에서 몇 발짝만 내려가면 루어와 플라이낚시가 가능하다. 팔봉산은 두세 시간이면 왕복 산행이 가능해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도 무난하다. 바로 옆에 성원미술관이 있고, 대명비발디파크까지는 차로 10분, 겨울에 스키장을 이용할 때도 이곳에 숙박을 정하면 한적한 스키 투어를 누릴 수 있다.
‘펜션 단지’ 내에 있는 별빛소나타, 여러 펜션 중에 눈에 띄게 튀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유자적한 아침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다시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 방면으로 가다가 ‘단월명성터널’ 이정표를 지나 70번 국도를 이용한다. 직진해 대명비발디파크를 통과한 후 5km 정도 더 가 삼거리에서 우회전. 비포장길을 500m쯤 들어가면 ‘별빛소나타’ 이정표가 보인다. |
Room Data 총 다섯 개의 룸이 있으며,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4인 기준의 ‘블루벨’은 주중 10만원, 주말(성수기) 12만원이다. 3인 기준 ‘루드베키아’와 로얄 커플룸 ‘자스민’은 주중 9만원, 주말 11만원. 2인 기준의 ‘아네모네’와 ‘사루비아’는 주중 7만원, 주말 9만원이다. |
전망 ★★★
예약할 때 2층을 요구하면 좀더 좋은 전망을 확보할 수 있다. 새벽 물안개를 침실에서 접하고 싶다면 더욱 더. 아무래도 1층보다는 널리 전망을 즐길 수 있을 터. 주변에 다른 펜션이 많아 펜션 단지를 즐길 수 있다. |
객실 만족도 ★★★
구조와 인테리어는 통나무 주택의 전형이다. 객실에서 가장 만족할 만한 것은 소나무 향,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송진 냄새가 좋다. 다만 약간 좁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연인에게는 제격일 듯. |
부대시설 ★★★
앞마당의 잔디밭, 뒷마당의 주차장, 펜션 측면으로 바비큐 시설이 놓여 있다. 잔디밭 앞에 조성된 푸른 배추밭과 길 건너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이 있어 푸근한 느낌이다. 바비큐용 숯과 그릴 렌트 비용은 1만원. |
친절도 ★★★★
주인인 이의수 씨 혼자 펜션을 관리한다. 호젓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격. 저녁이면 펜션 내에 따로 마련된 바(Bar)에서 ‘통기타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주인은 통기타를 연주하고, 손님은 각자 가져온 와인을 꺼내놓고 연회를 여는 것. |
연계 여행지 ★★★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 홍천강에서 플라이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금학산과 팔봉산 등의 등산로와 홍천온천이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
가격 대비 만족도 ★★★★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에 강변 산책, 팔봉산 산행과 견지낚시-굳이 플라이낚시 장비가 아니면 어떠랴-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꺼리’를 즐겨보자. |
[주변 즐길 거리]
팔봉산 산행 해발 302m의 높지 않은 산, 팔봉산은 사람을 두 번 놀라게 한다. 낮은 산이지만 산세가 아름다워 놀라고, 산에 오르면 암릉이 줄지어 있어 산행이 만만치 않아 두 번 놀란다. 주능선이 마치 병풍을 펼친 듯한 산세로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려질 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주능선 좌우로 홍천강이 흐르고, 정상에 올라서면 전망이 빼어나다. ‘팔봉산관광지’ 내에는 풋살(실내 경기) 경기장이 있다.
대중 산행 코스는 팔봉교 정상(팔봉 3봉)에 오른 뒤, 해산굴을 거쳐 7봉에서 하산하는 게 좋다. 비 오는 날은 등산로가 미끄러워 산행 금지. 약 2시간 30분 소요.
홍천강 플라이낚시 국내에서 플라이로 송어를 잡을 수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홍천강은 인제 방면 상류에서 끊임없이 청정한 물이 내려오는 곳으로, 아직까지도 송어가 꽤 잡힌다. 별빛소나타에서 팔봉산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팔봉교 근처가 플라이낚시 포인트라고 한다.
홍천온천원탕 국내 유일의 강변 온천, 여행 후 쌓인 피로를 풀기에 좋다.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이 다량 포함된 수질은 피부 미용에도 좋아 여성 이용객이 많다.
033-435-1011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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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거리]
곰터먹촌 대명비발디파크로 가는 언덕길 오르기 전 오른편에 있다. 고추장삼겹살 화로구이가 주메뉴. 삼겹살에 물엿과 고추장, 생강, 마늘 등을 버무려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하다. 갖은 양념 덕에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숯불에 직접 구워 고기 맛이 담백하다. 고추장오징어 1인분을 추가하면 매운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033-434-6753 07:00~12:00 고추장삼겹살 7000원, 고추장오징어 7000원 | |